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양경수
  • 조회 수 4792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1년 12월 26일 01시 44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저자가 겪은 20년 20일간의 옥중 생활의 이야기가 사색의 결정과 함께 펼쳐진다.

 

"시냇물이 냇물을 벗어나 강물이 되고 강물이 벗어나 바다가 되는 것처럼, 우리 역시 부단히 변화해야지만 소통이 가능하다. 숲은 나무 한 그루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나무들이 존재해야 한다. 서로 나무가 되자."

 

남한산성 육군교도소 (1969년 1월∼1970년 9월)청구회 추억 등독방의 영토(안양교도소 1970년 9월∼1971년 2월)〉객관적 달성보다 주관적 지향을 등한 포기 키 작은 풀로 서서(대전교도소 1971년 2월∼1986년 2월)〉겨울 꼭대기에 핀 꽃 / 더 이상 잃을 것 없이 / 밤을 빼앗긴 국화 /  물은 모이게 마련 /  다시 빈곳을 채우며 /  우리들의 갈 길 / 작은 실패 /  하기는 봄이 올 때도 되었습니다 등나는 걷고 싶다(전주교도소 1986년 2월∼1988년 8월)사랑은 나누는 것 / 끝나지 않은 죽음 / 토끼야 일어나라 /  나는 걷고 싶다 / 백운대를 생각하며 / 잘게 나눈 작은 싸움 / 비록 그릇은 깨뜨렸을지라도 등

 

 

청구회 추억

정독 도서관이었을 것이다. 이 책을 만난 것이. 분홍색 진달래를 연상시키는 표지그림과 내용에서도 수채물감 그림이 짧은 이야기와 어울어진다. 그 아름다운 소설같은 이야기가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마음속에 그려지면서 내 속에 크게 남아있다. 참 아름다운 책이다.

1966년 어느 봄날 서오릉 소풍길에서 우연히 만난 여섯 소년들과의 만남. 저자는 나름 소풍길에 오른 듯한 궁색한 뒷못습의 여섯 소년들에게 말을 건넨다.

“이 길이 서오릉 가는 길이 틀림없지?”

이 대화는 소풍길 내내 즐거운 대화로  이어졌고, 아이들은 헤어짐을 아쉬워 하며 진달래 한 다발을 선물로 건넨다. 이렇게 시작된 소년들과의 우정은 선생이 구속되기 전까지 계속된다. '청구회'라는 이름을 짓고 독서토론을 하며 정기적인 모임을 가졌다. 한 편의 단편소설을 읽듯이 옛 추억을 떠오르며 그 만남이 그려진다. 순박했던 아이들의 모습과 그들을 품으려는 한 청년과의 이야기. 그가 구속된 후 중앙정보부 심문을 받던 중 '청구회'의 정체와 회원 명단을 대라는 추궁을 받았다고 하니, 시대의 단면을 보여주는 듯 하다.

 

처음처럼

성공회대 신영복 교수의 글씨, 그림, 삶의 잠언을 한 권에 모은 베스트 에세이집. 신영복의 대표글(표제작- 처음처럼/석과불식/여럿이 함께 등 172편), 대표그림(152점), 대표글씨(36점)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책. ‘쇠귀’ 신영복 교수는 모 소주의 이름으로 쓰인 ‘처음처럼’의 제호 글씨와 그림의 원작자로도 유명하며, 원작료 1억원은 현재 성공회대에서 전액 장학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새날_2~1.JPG 높이나~1.JPG

 

 

 

2. 내 마음을 무찌른 글 귀

 

보라색 : 두번째 리뷰에서 처음 마음에 와 닿은 글 귀

파란색 : 두번 보아도 다시 마음에 와 닿은 글 귀

빨간색 : 두번 보아도 다시 마음에 새기고 싶은 글 귀

 

2004, 돌베게, 신영복

 

서론

고전 독법은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면서 동시에 미래와의 대화를 선취하는 것 6.

 ☞ 이 책의 목적이 고전에 대한 관심보다는 우리 현실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것 

16. 유년 시절의 경험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심층의 정서로 남아 있기 때문.

 ☞ 서울대 경제학과 59학번의 유년시절은 어땠을까? 전쟁의 상처, 가난, 농촌 붕괴, 근대화를 향한 국가적 열망, 정치상황의 혼란...

21. 5천년 동안 단절되기 않고 전승되어 내려오는 문명이 세계에는 없습니다.

 ☞ 동양문명, 중국 중심

21. 우리의 고전강독에서는 과거를 재조명하고 그것을 통하여 현재와 미래를 모색하는 것을 기본 관점으로 삼고자 합니다.

23. 우리가 걸어놓는 화두는 '관계론'

23. 유럽 근대사의 구성 원리가 근본에 있어서 '존재론'임에 비하여 동양의 사회 구성 원리는 '관계론'이라는 것이 요지

24. 관계론적 구성 원리는 개별적 존재가 존재의 궁극적 형식이 아니라는 세계관을 승인합니다. 세계의 모든 존재는 관계망으로서 존재한다는 것.

24. 최대한의 관계성을 존재의 본질로 규정하는 것이 관계론적 구성 원리

24. 오래된 미래, 작은 거인, 점보 새우 --> 바보 천재, Foolish smart?

27.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를 자주 바라보게 되듯이 좋은 문장을 발견하기만 하면 어학은 자연히 습득되리라고 봅니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암기하는 것이지요.

 ☞ 연구원 과정의 매주 리뷰의 의미, 내가 좋아하는 문장들을 기억하는 것

28. 우리가 어떤 본질에 대하여 이해하려고 하는 경우에는 먼저 그것의 독자성과 정체성을 최대한으로 수용하는 방식이어야 합니다. 그것은 비교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지요.

29. 진정한 공존은 차이가 있든 없든 상관없는 것이지요. 차이가 있기 때문에 공존이 필요한 것이지요. 어떠한 경우든 차별화는 본질을 왜곡하게 마련이라고 해야 합니다.

29. 궁극적으로는 차이보다는 관계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

31. 과학은 희망을 주기보다는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

32. 초국적 금융자본의 신자유주의적 전략이 말하자면 대립면을 상실한 질주입니다. 자기 증식을 운동 원리로 하는 존재론의 필연적 귀결입니다.

32. 동양의 역사에는 과학과 종교의 모순이 없으며 동양 사회의 도덕적 구조는 기본적으로 인문주의적 가치가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 그리고 인간관계 등 지극히 현실적이고 인문주의적인 가치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 서양의 그것이 오히려 현실적이고 인문주의적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깬다.

33. 오늘날의 주류 담론인 전 지구적 자본주의와 세계화 논리는 한마디로 거대 축적 자본의 사활적 공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34. 현실주의적이라는 의미는 대체로 우리들의 삶이 여러 가지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승인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 혼자 마음대로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는 뜻입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고 나아가 자연과의 관계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지요.

 ☞ 가족들간의 관계도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가족 공동체를 중심으로 생각해보라. 어떤 모습이 균형잡힌 가족의 모습이겠는가?

34. 현실주의란 한마디로 살아가는 일의 소박한 진실입니다.

35. 베버는 엄밀한 의미에서 기독교 윤리를 개진한 것이기보다는 자본 논리를 합리화하는 맥락에 충실

 ☞ 막스 베버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36. 도란 걸어가며 생각하는 것입니다. 도는 길처럼 일상적인 경험의 축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37. 로댕의 조각 <생각하는 사람> : 진리란 일상적 삶 속에 있는 것이 아니며 고독한 사색에 의해 터득되는 것임을 선언

37. 진리가 서양에서는 형이상학적인 차원의 신학적 문제임에 반하여 동양의 도는 글자 그대로 '길'입니다. 우리 삶의 한복판에 있는 것입니다.

37. 동양적 사고는 삶의 결과를 간추리고 정리한 경험 과학적 체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동양 사상이 윤리적 수준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한다고 할 수 있지만 반면에 비종교적이며 과학과의 모순이 없습니다.

38. 동양에서는 자연이 최고의 질서입니다.

39. 모든 것은 모든 것과 조화 통일되어 있으며, 모든 것은 생주이멸의 순환 과정 속에 놓여 있는 것이지요.

39. 어떤 존재가 특별히 자기를 고집하거나, 비대하게 되면 생성 과정이 무너집니다.

39. 세계의 중심은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인간뿐만이 아니라 우주의 어떠한 지점도 결코 중심일 수가 없는 것이지요.

41. 동양적 가치는 어떤 추상적인 가치나 초월적 존재에서 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맺고 있는 관계 속에서 구하는 구조

41. 동양적 구성 원리로서의 관계론에서는 '관계가 존재'입니다.

 ☞ 서양의 역사를 '개인을 발견'이라는 말이 기억난다. 그 역사적 가치도 있을 것이다. 인간의 의식을 높였다는 것. 하지만 다음 단계는 '관계'의 발견이 되어야 할 것이다.

42. 인성을 고양시킨다는 것은 먼저 '기르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자기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아닌 것을 키우는 것입니다.

42. 다른 사람의 아름다움을 이루어주는 것을 인仁 이라 합니다.

43. 인간은 어디까지나 천지인 삼재의 하나이며 그 자체가 어떤 질서와 장의 일부분이면서 동시에 전체입니다.

43. 동양 사상의 조화와 균형은 널리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유가와 도가의 견제입니다.

44. 좁은 의미의 인간주의가 갖는 독선과 좌절을 사전에 견제하고 사후에 지양하는 체계가 내부에 존재--> 유가의 대립면으로서의 도가 사상

44. 오만과 좌절을 겪을 수밖에 없는 유가의 인본주의를 견제하고 그 좌절을 위로하는 종교적 역할을 도가가 맡고 있는 셈

 ☞ 인본주의적 지배 이데올로기   VS  독선과 허구성을 폭로하는 반체제 이데올로기

46. 同동의 논리를 和화의 논리, 즉 공존과 평화의 논리로 바꾸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변화

 

오래된 시와 언

52. 이야기에는 거짓이 있지만 노래에는 거짓이 없다.

 ☞ 여러 사람이 공감하고 동의하지 않으면 그 노래가 계속 불려지고 전승될 리가 없다.

53. 여러분의 감수성을 사로잡고 있는 오늘날의 문화는 본질에 있어서 허구입니다.

 ☞ 이 말에 문제는 없는가? 오늘의 문화에서 진정성을 찾는 시각은 없는가?

56. 문학의 길에 뜻을 두는 사람을 두고 그의 문학적 재능에 주목하는 것은 지엽적인 것에 갇히는 것입니다. 반짝 빛나게 될지는 모르지만 문학 본령에 들기가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 역사적 관점에 대한 투철한 이해가 먼저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 시대와 그 사회의 애환이 자기의 정서 속에 깊숙이 침투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 좀더 관심을 가지자. TV를 안보았더니 점점더 사회문제에 관심이 없어지는 것 같아. (방송대 문화교양학과를 선택한 이유), 더 도전하고 세상에 부딪혀라.

61. 어쩌면 사실보다 전설이 더 진실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문학이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의 내면을 파고 들어갈 수 있는 어떤 혼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

 ☞ 내가 추구해야 할 부분. '사실 이상의 사실'을 발견하는 눈

64. 소외되고 분열된 우리들의 정서를 직시할 수 있게 해주는 하나의 유력한 관점이 바로 시적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시적 관점은 왜곡된 삶의 실상을 드러내고 우리의 인식 지평을 넓히는 데 있어서도 매우 유용하다도 생각합니다.

65. 소설의 핵심적 요지는 시 한 편과 맞먹는 경우가 대부분. 시간도 절약하고 값도 비싸지 않은 시를 많이 읽자

65. 시인은 마땅히 당대 감수성의 절정에 도달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의 개인적 경험 세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학문과 수행으로 자신의 경험 세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가?

66. 자기의 좁은 체험의 세계를 부단히 열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 도전과 모험, 여행, 독서, 만남

67. 땅을 밟고 있는 확실함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되찾아야 할 우리 삶의 진정성이기도 합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은 발이 땅으로부터 유리되어 있는 상태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확실한 보행이 불가능한 상태이며 지향해야 할 확실한 방향을 잃고 있는 상태.

72. 불편함이야 말로 우리의 정신을 깨어 있게 하는 것. 살아간다는 것이 불편한 것이고, 살아간다는 것이 곧 상처받는 것

 ☞ 자신에 대한 충고를 거부하고, 그 충고한 사람을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 일단 그대로 받아들이길...

76. 생산하는 사람을 업신여기고 소비하는 사람을 우러러보는 우리들의 사고는 과연 어디서 연유하고 있는지, 그리고 한 개인의 정체성이 그 사람의 고뇌와 무관한 소비 행위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인지?

76. 유목 문화에서는 과거의 경험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동일한 공간에서 반복적 경험을 쌓아가는 문화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단히 새로운 초원을 찾아가는 것이지요. 노인들의 경험 문화는 주변화되고 청년들의 전위 문화가 주류로 자리 잡게 된다는 것이지요.

 ☞ 자크 아탈리의 '노마드'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는 다르구나. 어떻게 두 주장이 균형을 이룰 수 있을까? 

77. 그래서 나온 할머니 가설! : 호모사피엔스는 그 이전의 네안데르탈인에 비하여 노년층의 비율이 무려 다섯 배! 나이 든 세대의 경험과 역할이 현생인류의 양적 팽창과 질적 발전을 가져옴

77. 미래는 과거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미래는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내부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 현재의 작은 선택들로부터 미래가 만들어 지는 것.  가슴을 치는 말이구나.

81.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발을 씻는다." -굴원

82. 획일적 대응을 피하고 현실적 조건에 따라서 지혜롭게 대응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84. 현실에 매달리지 않고 현실의 건너편을 보는 거시적 시각과 대담함이 곧 낭만주의의 일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 남방 문학의 낭만주의적 정신세계

 

주역의 관계론

87. 주역에 담겨있는 사상이란 말하자면 손때 묻은 오래된 그릇입니다. 수천 년 수만 년에 걸친 경험의 누적이 만들어낸 틀

88. 나는 점치는 사람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점치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약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나 자신을 아는 사람'은 못 되더라도 자신의 한계를 자각하고 있는 겸손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요. 사실은 누구보다 강한 사람인지도 모르지요.

89. 상은 관상 수상과 같이 운명 지어진 자신의 일생을 미리 보려는 것, 명은 사주팔자와 같이 자기가 타고난 천명, 운명을 읽으려는 것. 점은 '선택'과 '판단'에 관한 것

 ☞ 서양의 타로점의 위상과 비슷하구나.

89. 판단이 어려울 때 , 결정이 어려울 때 찾는 것이 점입니다. 그리고 그것마저도 인간의 지혜와 도리를 다한 연후에 최후로 찾는 것이 점.

90. <주역>은 오랜 경험의 축적을 바탕으로 구성된 지혜이고 진리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진리를 기초로 미래를 판단하는 준거입니다. 그런점에서 귀납지이면서 동시에 연역지. --> 경험의 누적으로부터 법칙을 이끌어내고 이 법칙으로써 다시 사안을 판단하는 판단 형식입니다.

 ☞ 이 판단 형식이 관계론적

92. 춘추전국시대 550년은 기존의 모든 가치가 무너지고 모든 국가들은 부국강병이라는 유일한 국정 목표를 위하여 사활을 건 경쟁에 뛰어드맂 않을 수 없는 신자유주의 시기였습니다.

 ☞ 그렇다면 지금 우리 시대도 춘추전국시대처럼 사상의 꽃이 활짝 필수 있는 시기?

92. 주역은 변화에 대한 법칙적 인식이 절실하게 요청되던 시기의 시대적 산물이라는 것

100. 처지에 따라 생각도 달라지고 운명도 달라진다.

101. 그 사람의 됨됨이보다 조금 작은 듯한 집이 좋다고 하지요.

101. 능력의 79% 정도를 요구하는 자리가 적당하다. 30정도의 여백이 있어야 그 여백이 창조적 공간이 되고 예술적 공간이 되는 것

102. 개체의 능력은 개체 그 속에 있지 않고 개체가 발 딛고 있는 처지와의 관계 속에서 생성된다고 하는 생각이 바로 <주역>의 사상입니다.

103. 내가 중간을 선호하는 이유는 앞과 뒤에 많은 사람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관계가 가장 풍부한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103. 꼴찌의 자리가 비록 편안하고 한적한 달관의 공간이긴 하지만 그곳은 무엇을 도모하거나 실천하기에는 너무나 후미진 공간

105. 집이 좋은 것보다 이웃이 좋은 것이 훨씬 더 큰 복이라 하지요.

106. 점의 본질은 어떤 현상과 상황을 우리들의 일상적 관점과는 다른 논리로 재해석하고 조명하는 인식 체계입니다.

107. 위편삼절 : 공자가 <주역>을 죽간을 엮은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질 정도로 많이 읽었다.

113. 어느 한 단계를 마무리하는 시점에는 그에 따른 어려움이 반드시 있는 법.

119. 나아가기 보다는 물러나 강호에 묻히는 것이 난세를 살아온 사람들의 처세였습니다.

 ☞ 그러나 소통하라. 소통의 끈을 놓지 마라.

119. 관계란 다른 것을 향하여 열려 있는 상태이며 다른 것과 소통되고 있는 상태에 다름 아닌 것

120. <주역>은 이처럼 어떤 괘를 그 괘만으로 규정하는 법이 없고 또 어떤 괘를 불변의 성격으로 규정하는 법도 없습니다.

122. 석과불식 "씨 과실은 먹히지 않는다. 사라지지 않는다"

123. 지뢰복 : 개인의 경우뿐만 아니라 한 사회, 한 시대의 양심과 이상은 결코 사라지는 법이 없다.

124. 역경에 처했을 때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이 잎사귀를 떨고 나목으로 서는 일입니다. 그리고 앙상하게 드러난 가지를 직시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거품을 걷어내고 화려한 의상을 벗었을 때 드러나는 '구조'를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126. 동양사상은 기본적으로 땅의 사상이며 모성의 문화. 빈부라 하여 빈을 , 음양이라하여 음을 앞세우는 이유.

127. 세상에 완성이란 것이 있을 리가 없는 것

127. 실패한 사람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은 인간관계에 있다.

128. 실패가 있는 미완성은 반성이며, 새로운 출발이며, 가능성이며, 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완성이 보편적 상황이라면 완성이나 달성이란 개념은 관념적으로 구성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129. '길'은 도로와 다릅니다. 길은 길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습니다. 길은 코스모스를 만나는 곳이기도 하고 친구와 함께 나란히 걷는 동반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일터이기도 하고, 자기 발견의 계기이기도 하고, 자기를 남기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 좋은 문장, 닮고 싶은 문장

129. 목적과 수단은 통일되어 있습니다. 목적은 높은 단계의 수단이며 수단은 낮은 단계의 목적입니다.

129. 목표와 과정이 하나로 통일되어 있다면 우리는 생산물의 분배에 주목하기보다는 생산 과정 그 자체를 인간적인 것으로 바꾸는 과제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130. '계사전' "역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 "역이란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

131. 우리의 삶이란 기본적으로 우리가 조직한 '관계망'에 지나지 않습니다. 선택된 여러 부분이 자기를 중심으로 하여 조직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132. 여러가지 사정을 배려하는 겸손함 그것이 바로 관계론의 최고 형태

133. 서산대사가 묘향산 원적암에서 자신의 영정에 쓴 시

80년 전에는 저것이 나더니

80년 후에는 내가 저것이로구나

 ☞ 무슨 뜻이로고? 죽음이 끝이 아니라 삶이란 태어나고 돌아간다는 의미?

 

논어, 인간관계론의 보고

141. 공자의 사상이 서주 시대 지배 계층의 이해관계를 대변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오늘의 시점에서 규정하여 비민주적인 것으로 폄하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 공자의 인간 이해를 1789년 프랑스혁명 이후의 인권 사상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지요?

143. 멀리서 벗이 온다는 것은 새로운 인간관계가 사회적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 신분제를 뛰어넘은 교우.

145. 사회 변화 역시 그것의 핵심은 바로 인간관계의 변화입니다. 인간관계의 변화야말로 사회 변화의 최초의, 그리고 최후의 준거입니다.

 ☞ 지금의 인간관계 : 도시적, 익명성, 사이버, SNS, 얕음, 끼리끼리...

147. 영원히 지나가고 다시 오지 않는 과거는 없습니다.

 ☞ 과거와 현재, 미래는 이 순간 함께 있는 것이다.

148. 미래담론의 오류

미래의 어떤 실체가 현재를 향하여 다가오는 구도

그 미래는 현재와는 아무 상관없는 그야말로 새로운 것이라는 인식

151.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을 동력으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님. 효율과 경쟁을 강조하는 자본가는 전문성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전문화를 거부하는 것이야말로 성공한 자본가들의 공통적인 특징.

152. 전문성은 대체로 노예 신분에게 요구되는 직업윤리였습니다. 귀족은 전문가가 아니었습니다. 유계를 두루 익혀야 하는 것입니다.

 ☞ 일상의 예술화가 그래서 혁명적인 일이 되는구나! 취미생활이 중요하고 놀이가 중요한 이유, 모두가 '삶의 예술가'가 되어야 하는 이유, 그게 더 나은 미래이기에

152. 우리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강조되고 있는 전문성 담론이 바로 2천년 전의 노예 계급의 그것으로 회귀하는 것임을 반증

153. 덕치가 평화로운 시대 즉 치세의 학이라고 한다면 행정명령과 형벌에 의한 규제를 중심에 두는 법치는 난세의 학.

154. 사회의 기본적 질서가 붕괴된 상황에서 인간관계의 아름다움이란 한낱 환상에 불과한 것

154. 정치란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것. 

  ☞ 잠재력을 극대화한다는 것은 바로 인간적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것, 인간적 잠재력의 극대화는 '인간성의 최대한의 실현'이 그 내용 172페이지

156. 나는 사회의 본질은 부끄러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부끄러움은 인간관계의 지속성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일회적인 인간관계에서는 그 다음을 고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는 것.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사회란 지속적인 인간관계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157. 소素 가 곧 아름다움이로다. : 미의 형식과 내용에 대한 담론, 왜적인 형식보다는 인간적인 바탕이 참된 아름다움이라는 선언

159. '아름다움'이란 우리말의 뜻은 '알 만하다'는 숙지성을 의미한다는 사실입니다. '모름다움'의 반대가 아름다움입니다. 오래되고, 잘 아는 것이 아름답다는 뜻입니다.

159. 변화 그 자체에 탐닉하는 것이 상품미학의 핵심

 ☞ 상품미학의 형식주의... 하나의 주제가 될 수 있을 것

161. 동양적 표현 방식에 있어서의 대비의 방식은 이러한 언어와 개념의 한계를 우회하고 뛰어넘는 탁월한 발견.

163. 군자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지배하려고 하지 않으며, 소인은 지배하려고 하며 공존하지 못한다.

164. 자본주의 논리가 바로 존재론의 논리이며 지배, 흡수, 합병이라는 동의 논리입니다. 종교와 언어까지도 동일할 것을 요구합니다.

 ☞ 제국주의적 패권주의와 프롤레타리아 독재라는 극좌 논리가 다 존재론적 구조, 결국 동의 논리 

168. 착하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안다는 뜻입니다. 배려한다는 것은 그 사람과 자기가 맺고 있는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 '착하다'의 정의

168. 옛말에 쉰살까지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은 노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169. "낯선 거리의 임자 없는 시체가 되지 마라"

 ☞ 민중과의 접촉 국면을 확대하라. 그 과정을 민주적으로 이끌어가라. 주민과의 합의를 실천의 바탕으오 삼아라.

169. 인간관계로서의 덕이 사업 수행에 뛰어난 방법론으로서 검증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 자체가 삶이며 가치이기 때문에 귀중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172. 정치란 신뢰이며 신뢰를 중심으로 한 역량의 결집

174. 내가 그를 알기 위해서는 그가 나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 서로 관계가 있어야 한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자기를 보여주지 않는 법.

175. 우리는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알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애정 없는 타자와 관계없는 대상에 대하여 알 수 있다는 환상을 버려야 합니다.

177. 빈천도 얼마든지 도로써 얻을 수 있는 어떤 가치라는 선언

 ☞ 안빈낙도, 월든

178. 우리가 선진 자본주의를 국가적 목표로 하여 매진하고 있는 한 자본주의의 그 어두운 역사는 드러날 수가 없는 것이지요. 모든 침략과 수탈까지도 합리화되고 미화되는 선망의 대상이 되기 때문.

181.  '학이불사즉망'의 의미는 현실적 조건이 사상된 보편주의적 이론은 현실에 어둡다는 의미. 반대로 '사이불학즉태'는 특수한 경험적 지식을 보편화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뜻이 됩니다.

 ☞ 사는 생각이나 사색의 의미가 아니라 실천의 의미로 읽어야 한다. 최소한 경험적 사고로 읽어야 한다.

183.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탓하는 것이 이를테면 존재론적 사고라고 한다면, 관계론적 사고는 내가 남을 알지 못하는 것을 근심하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186. 사실 진정한 지란 무지를 깨달을 때 진정한 지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자기의 지가 어느 수준에 있는 것인가를 아는 지가 참된 지라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우야말로 지의 최고 형태라는 것이지요.

187. 세상에 영합하는 사람들만 있다면 세상이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은 없는 법이지요. 그나마 조금씩 바뀌어 나가는 것은 세상을 우리에게 맞추려는 우직한 노력 때문입니다.

 ☞ 인간의 본성을 따르는 조직과 사회를 만들려는 노력

188. "모든 사람들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 다른 사람이 자기보다 명석합니다.

189. 집단적 타자인 대중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대중은 현명하다고 하는 것.

 ☞ 집단지성이 소수의 엘리트 집단보다 낮다.

191. '마을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얻으려는 심리적 충동 : 실은 반대편의 비판을 두려워하는 '심약함'이 아니면, 아무에게나 영합하려는 '화냥끼'가 아니면, 소년들이 갖는 한낱 '감상적 이상주의'에 불과한 것이라 해야 합니다.

 ☞ 쓴소리도 할줄 알아야 하고, 쓴소리라고 듣기 싫어해선느 안돼

192. 만인으로부터 호감을 받는 경우와 만인으로부터 미움을 받는 경우 둘 다 좋지 않다... 사회란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구조도 아니며 동시에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가 아님, 대립과 모순이 있으며 사랑과 증오가 함께 존재하는 세계

193. 어느 곳에나 다수로서의 민중은 존재하는 법이며 다수는 항상 선량하다는 사실.

195. 내용이 형식에 비하여 튀면 거칠고, 형식이 내용에 비해 튀면 사치스럽다.

 ☞ 언어를 적절히 절제하라.

196. 신세대뿐만 아니라 상품미학은 현대사회의 문화적 본질입니다. 상품미학이란 상품의 표현형식입니다. 상품이 잘 팔리 수 있도록 디자인된 형식미입니다.

 ☞ 컨셉을 잡고, 책을 잘 꾸미려고 하는 것도 상품미학? 그러니 세상에 적어도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을 쓰라.

198. 새로운 것에 대한 가치, 그리고 변화의 신선함이라는 메시지는 실상 환상이고 착각

198. 상품을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세포라고 합니다. 세포의 본질이 사회체제에 그대로 전이되고 구조화되는 것이지요. 형식을 먼저 대면하고 내용은 결국 만나지 못하는 구조 속에 놓여 있는 것이지요.

198. 나는 자본주의 사회의 인간관계를 '당구공과 당구공의 만남'이라고 표현

200. "낙은 관계의 최고 형태"

 ☞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200. 지를 대상에 대한 인식이라고 한다면 호는 대상과 주체 간의 관계에 관한 이해. 낙은 대상과 주체가 혼연히 일체화된 상태.

205. 지배 피지배의 이항 대립적 구도를 사인 계급이 개입하는 3각 구도로 바꾸고자 한 것이 바로 유가학파의 사상적 위상

 

맹자의 의

212. 의는 인의 사회화

213. 인이 개인적 관점에서 규정한 인간 관계의 원리라면 의는 사회적 관계로서의 인간관계를 의미한다.

215. 단 한 권의 고전을 택하려면 맹자!

217. 임금을 바꿀 수 있다는 맹자의 논리는 이를테면 민에 의한 혁명의 논리. 맹자의 민본 사상의 핵심.

219. "현자라야 즐길 수 있다".. 진정한 즐거움이란 여럿이 함께 즐거워하는 것

228. 수오지심 즉 부끄러움은 인간관계 즉 사회 문화와 관련된 것

229. 그 사람의 성선이란 어떤 경우에나 변함이 없는 것이 아니라 그가 하는 일에 따라 달리 변할 수도 있다는 것

230. "인에 거하는 것이 아름답다. 스스로 택해서 인에 거하지 않는다면 어찌 그것을 지혜롭다 할 수 있겠는가?"

230. 어진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진 일을 하는 것이 좋다.

 ☞ 직업 선택이 중요하다. 어서 1인기업을 준비하자. 공부하자. 그 길만이 살 길이다.

231. 남의 부림을 받으면서 남의 부림을 받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것은 마치 활 만드는 사람이 활 만드는 일을 부끄럽게 여기는 것과 같다.

231. 화살이 과녁에 맞지 않으면 자기를 이긴 자를 원망할 것이 아니라 도리어 자기 자신에게서 찾는다.

237. 본다는 것은 '만난다'는 것, 보고, 만나고, 서로 안다는 것, 즉 관계를 의미한다.

237. 만남이 없는 사회에 '불인인지심'이 있을 리 없다.

240. 자본주의 체제에 있어서의 인간관계는 외견상으로 볼 때 자유롭고 평등한 관계, 문제는 그것이 인간적인 관계가 아니라는 데 있는 것

242. 지속성이 있어야 만남이 있고, 만남이 일회적이지 않고 지속적일 때 부끄러움이라는 문화가 정착되는 것입니다.

243. "바다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은 물을 말하기 어려워하고, ...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는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법이다."

249. 사람도 모름지기 스스로를 모욕한 연후에 남이 자기를 모욕하는 법이며, 한 집안의 경우도 반드시 스스로를 파멸한 연후에 남들이 파멸시키는 법이며, 한 나라도 반드시 스스로를 짓밟은 연후에 다른 나라가 짓밟는 것.

 

노자의 도와 자연

255. 진정한 부국강병이란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 부문의 자생력을 길러내고 꽃피움으로써 이루어지는 것

256. 일체의 인위적 규제를 재앙으로 규정하고, 자연이라는 근본적 질서를 회복할 것과 진정한 인간의 자유를 주창하는 노자의 반문화 사상이 지배 사상에 대한 비판 담론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257. 노자의 언어와 담론이 현대 자본주의의 모순 구조를 조명해내고 자본주의 문화의 허구와 총체적 낭비 체제를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을 때 비로소 노자가 생환될 수 있다.

263. "...무로서는 항상 그 신묘함을 보아야 하고, 유로서는 그 드러난 것을 보아야 한다. 이 둘은 하나에서 나왔은되 이름이 다른다. 다 같이 현이라고 부르니 현묘하고 현묘하여 모든 신묘함의 문이 된다." 노자 1장

264. 노자 철학에 있어서 무는 '제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인식을 초월한다는 의미의 무입니다.

267. 상식에 어긋나지 않아야 하고 또 역사적인 지식이 있어야 올바른 해석이 가능한 것

267. 무와 유는 둘 다 같은 것인데 이름만 다르다는 것. 더욱 정확히 말하면 무릇 차이란 이름이 있고 없고의 차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270. "도라고 이름 붙일수 없는 도는 참된 도가 아니며 이름 붙일 수 없는 이름은 참된 이름이 아니다" 이것이 서양의 사고입니다. 하이데거는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하지만 노자의 경우는 이것은 폭력적 선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언어는 존재가 거주할 진정한 집이 못 되는 것.

 ☞ "도라고 이름 붙일수 있는 도는 참된 도가 아니며 이름 붙일 수 있는 이름은 참된 이름이 아니다"

273. 노자의 사상 체계에 있어서 대립적인 것은 없습니다. 상호 전화될 수 없는 고정 불변한 것은 없습니다. 세상 만물은 상대적인 것이며 상호 전화하는 것입니다. 존재론적 체계가 아니라 관계론적인 체계입니다.

 ☞ 모빌처럼 서로 자연스럽게 역할과 균형을 바꾸어 가는 이미지.

274. 아름다움은 가까이하고 싶은 가치로 규정하고 아름다움의 반대는 꺼리는 것, 혐오스러운 것으로 규정.

274. 미와 선은 지역이나 시대에 갇혀 있는 사회적 개념입니다. 미와 선의 그러한 특성을 한마디로 인위적이라고 규정하고 있는 것

280. 절약이 미덕이 아니고 소비가 미덕이라니, 끝없는 확대 재생산과 대량 소비의 악순환이 자본 운동의 본질입니다.

281. 순간순간 구매 욕구를 억제해야 하는, 흡사 전쟁을 치르는 심정이 됩니다. 모든 사람이 부단한 갈증에 목마른 상태 그것이 바로 자본주의 사회, 상품 생산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보편적 정서.

281. 시장이 허용하지 않는 것은 설 자리가 없는 것. 도무지 무욕할 수 없고 무지할 수도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

282. "큰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작은 생선 굽듯이 해야 한다"

283. 무의는 그 자체가 목적이나 가치가 아니라 방법론입니다. 실천의 방식입니다.

283. 목표로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난세의 극복'입니다. 혼란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285. 목표 설정에 무리가 있거나 아니면 그 경로의 선택이나 진행 방식에 무리가 있는 경우에 다투게 됩니다.

288.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는 이유는 무엇보다 먼저 약한 사람이 그 수에 있어서 다수라는 사실에 있습니다. 강자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그것은 그가 지배하는 약한 사람들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강자의 힘은 그 개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나오는 것이고 그 힘은 원래 약자의 것.★

291. 과학적 방법이란 싸우지 않는 것이며 따라서 오류가 없는 것.

292. 서른 개의 바퀴살이 모이는 바퀴통은 그 속이 '비어 있음'으로해서 수레로서의 쓰임이 생긴다. 진흙을 이겨서 그릇을 만드는데 그 '비어 있음'으로 해서 그릇으로서의 쓰임이 생긴다. 문과 창문을 내어 방을 만드는데 그 '비어 있음'으로 해서 방으로서의 쓰임이 생긴다. 따라서 유가 이로운 것은 무가 용이 되기 때문이다. -노자 11장-

293. 유의 세계가 어떠한 것을 축적하고 어떠한 것을 파괴하고 있는가를 주목하는 실천적 관점이 바로 <노자>의 현대적 독법이어야 한다.

 ☞ 마르크스적 관점

294. 노스님의 무소유는 사찰 종단의 거대한 소유 구조 위에서 가능한 것

294. 무소유와 무의 가치를 예찬하기보다는 차라리 우리 사회가 숨기고 있는 보이지 않는 무, 숨겨진 억압 구조를 드러내는 관점에서 이 장을 읽어주기를 바랍니다.

295.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품성은 백성, 즉 민중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신뢰함으로써 신뢰받는 일입니다.

296. 모든 정치적 목표는 백성들이 결정해야 한다. 백성들에게 그러한 지혜와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믿어라.

299. 가득 찬 것은 마치 비어 있는 듯하다. 그래서 퍼내더라도 다함이 없다.

가장 곧은 것은 마치 굽은 듯하고, 가장 뛰어난 기교는 마치 서툰 듯하며, 가장 잘하는 말은 마치 더듬는 듯하다.

고요함은 조급함을 이기고, 추위는 더위를 이기는 법이다. 맑고 고요함이 천하의 올바름이다.

 ☞ 생활사진가가 갈 수 있는 높은 경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

300. 많이 아는 사람도 겉으로는 어리석게 보이기도 하지요.

 ☞ 어리버리한 내 모습을 위로해 주는 말이로고

300. 정해진 형식이 없는 경우에는 닳거나, 다함이 있을 수 없는 것이지요.

301. '대변약눌' = 최고의 웅변은 더듬는 듯하다.

 ☞ 언어란 불충분한 표현수단이다. 될 수 있으면 언어를 적게, 그리고 느리게 사용하라.'시', '사진' 

304. 노자 사상은 마치 수학에서 '0'의 발견이 갖는 의미와 공헌을 중국 사상에 기여했다고 평가합니다.

305.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 -노자 25장

 ☞ 노자 철학이야말로 동양 사상의 정수를 담고 있다.

 

장자의 소요

309. "우물 안 개구리에게는 바다를 이야기 할 수 없다. 한곳에 매여 살기 때문이다. 메뚜기에게는 얼음을 이야기할 수 없다. 한 철에 매여 살기 때문이다." - 장자 외편 추수.

310. 근본적인 문제는 공동체 구성원 개개인의 '자유와 해방'에 있다는 것이 장자의 주장

311. 무한한 소요유의 추구를 표방함으로써 인간의 삶을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승화시키는 것이야말로 문제의 근원적 해결이라는 것이 장자의 주장

312. 절망의 짙은 그림자 속에서 <장자>는 많은 사람 들에게 일탈의 논리로, 패배의 미학으로 읽혀졌음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런 일탈과 농세라는 패배주의들의 개인주의적 대응과는 달리 역사의 엄혹한 현장에서 산산이 부서져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314. 노자는 도의 존재성을 전제합니다. 장자는 도를 무궁한 생성 변화 그 자체로 파악하고 그 도와 함께 소요할 것을 주장하는 것이지요.

316. 장자의 해방은 어디까지나 관념적 해방이며 주관적인 해방, 결과적으로 노자의 사회성과 실천성이 탈색될 수밖에 없는 것 또한 사실

317. 그 전편에 흐르는 유유자적하고 광활한 관점을 높이 사야 한다. 세상의 모든 존재가 부분이고 찰나라는 것을 드러내는 근본주의적 관점이 장자 사상의 본령

318. 장자의 세계에서 최고의 경지는 도를 터득하여 이를 실천하는 노자의 경지가 아닙니다. 오히려 도와 일체가 되어 자유자재로 소요하는 경지를 의미합니다.

319. 모든 투쟁은 사상 투쟁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사상 투쟁으로 끝나는 것이 역사의 교훈. 우리들이 갇혀 있는 '우물'을 깨닫는 것이 모든 실천의 출발점.

319. 장자가 어떤 대안이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들에게 펼쳐 보이는 드넓은 스케일과 드높은 관점은 매우 중요한 의미.

 ☞ 갈매기의 꿈

320. '생명 없는 질서' 보다는 '생명 있는 무질서'를 존중하는 것  : 정신의 자유, 우물에서 벗어나는 것

325. 오리의 다리가 비록 짧다고 하더라도 늘여주면 우환이 되고, 학의 다리가 비록 길다고 하더라도 자르면 아픔이 된다.

328. 도의 깨달음이 아니라 그것과의 합일입니다.도의 이치를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도와 합일하여 소요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328. 머리로 이해하는 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완전한 이해가 못 된다고 해야 합니다. 정서적 공감이 없다면 그것은 아직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한 상태입니다.

329. 기계의 기능이 있는 한 반드시 효율을 생각하게 되고, 효율을 생각하는 마음이 자리 잡으면 본성을 보전할 수 없게 된다네. 본성을 보전하지 못하게 되면 생명이 자리를 잃고 생명이 자리를 잃으면 도가 깃들지 못하는 법이네. 내가 알지 못해서가 아니라 부끄러이 여겨서 기계를 사용하지 않을 뿐이네.

330. 동양적 가치는 '인성의 고양'입니다. 더 많은 생산과 더 많은 소비가 아닙니다... 노동이 삶 그 자체, 삶의 실현임에도 불구하고 기계로 말미암아 노동이 다른 목적의 수단으로 전락되는 것

332. 여가와 소비의 증대가 인간성의 실현일 수 있는가?

 ☞ 일 자체가 즐거움이 되어야, 삶의 예술가에게 어울리는 철학

332. 장자의 체계에 있어서 노동은 삶이며, 삶은 그 자체가 예술이 되어야 하고, 도가 되어야하고, 도와 함께 소요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334. 자기가 불치병자라는 사실을 냉정하게 깨닫고 자식만이라도 자기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심정, 그 시대의 일그러진 모습을 정확히 직시하고 그것을 답습할까 봐 부단히 두려워해야 하는 것

337. 책은 옛사람의 찌꺼기입니다.

 ☞ 가장 핵심적인 것은 글로 남기지 못한다는 의미

338."눈으로 보아서 알 수 있는 것은 형과 색이요 귀로 들어서 알 수 있는 것은 명과 성일 뿐이다.

340. 오는날의 도는 상품 생산에 유용한가 아닌가 하는 차원을 뛰어넘는 곳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

341. "나는 쓸모 있음과 쓸모없음의 중간에 처하겠다."

 ☞ 제4편 인간세... 목수 장석의 이야기를 살펴보라. 그 의미가 드러날 것이다.

343. 배로 강을 건널 때 빈 배가 떠내려와서 자기 배에 부딪치면 비록 성급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화를 내지 않는다. 그러나 그 배에 사람이 타고 있었다면 비키라고 소리친다.

343. 사람이 모두 자기를 비우고 인생의 강을 흘러간다면 누가 그를 해칠 수 있겠는가?

345. 나비와 장자의 실재가 서로 침투하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선언

346. 모든 사물은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 모든 사물은 서로가 서로의 존재 조건

352. 세속의 지혜란 큰 도적을 위해 재물을 모아주는 것

357. 중요한 것은 한 마리의 제비가 아니라 천하의 봄이지요. 남는 것은 경기의 승패가 아니라 동료들의 우정이라고 생각. 남는 것은 그물입니다. 그리고 그물에 관한 생각이 철학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연구원에 있어서 책보다도 관계, 분열을 경계하라.

 

묵자의 겸애와 반전 평화

362. 사상은 개인에 앞서서 반드시 '사상적 과제'가 먼저 존재합니다. '누구의' 사상이기에 앞서 반드시 '무엇'에 관한 사상이게 마련입니다.

363. 사상이란 독자성에 앞서 시대성을 공유, 시대가 사상을 낳는다. 각 학파 간의 침투가 진행되는 것이 사상사의 일반적 발전 과정

363. 주류 사상이든 비주류 사상이든 결국 전체를 구성하는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

364. 묵자 : 하층민의 이미지, 근검 절용하며 실천궁행하는 모습입니다.

367. <장자>에서도 묵가를 평하여 "살아서는 죽도록 일만 하고 죽어서도 후한 장례 대신 박장에 만족해야 했으니, 그 길은 너무나 각박했다"

367. 묵자는 은나라 유민들의 나라인 송 출신으로 주 시대의 계급 사회로 복귀하는 것을 반대하고 우 시대의 공동체 사회를 지향하며, 일생 동안 검은 옷을 입고 반전, 평화, 평등 사상을 주장하고 실천한 기층 민중 출신의 좌파 사상가

 ☞ 자급자족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운동이 이러한 모습인가?

370. 실천 방법이 개인주의적이거나 개량주의적이지 않음은 물론이고, 언제나 집단적이고 조직적이며 철저한 규율로써 일사분란하게 진행되었다는 점

376. 묵자의 하느님 사상은 기독교의 사상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379. 사람을 죽이는 것은 복숭아를 훔치는 것보다 죄가 더 무겁다. 한 사람을 죽이면 그것을 불의라고 한다. 그러나 지금 크게 나라를 공격하면 그 그릇됨을 알지 못하고 그것을 칭송하면서 의로움이라고 한다. 이러고서도 의와 불의의 분별을 안다고 할 수 있겠는가? -묵자 소염편-

379. 나쁜 평화가 없듯이 좋은 전쟁 또한 있을 수 없다.

380. "만 명에게 약을 써서 서너 명만 효험을 보았다면 그는 양의가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약이 아니다. 그러한 약을 부모님께 드리겠는가?"

 ☞ 반전평화, 공격전쟁의 반대

382. '군자는 물을 거울로 삼지 않고 사람을 거울로 삼는다'

 ☞ 물을 거울로 삼으면 얼굴을 볼 수 있을 뿐이지만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길흉을 알 수 있는 것

387.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것은 전쟁터에서 아들이 죽지 않고 돌아온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며, 돌아오는 아들을 맞으러 언덕에 서 있는 어머니의 상이야말로 그 어떠한 것보다도 전승의 의미를 절절하게 보여주는 것

387. 전쟁이란 비록 의로운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대단히 이로운 것이라는 지배 계응의 사고가 피지배 계층의 의식까지 깊숙이 침투되고 있다는 사실

388. 인간의 행동은 욕구로부터 나오며 욕구는 후천적으로 물들여지는 것

 ☞ 욕구가 나쁘다는 생각은 가난한 시대를 살아온 우리에게 뿌리깊게 내려있다. 이제 좀 벗어나 '자유로움'의 가치를 배워가는 중이다. 그 후에 다시 후천적으로 물든 욕구를 살펴보라.

390. 순자의 묵자 비판 "실용에 눈이 가려 문화를 모른다."

394. 서로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 관계의 본질

395. "천명이란 폭군이 만들어 낸 것이다."

398. 맹자는 묵가의 고결한 가치인 엄격성과 비타협성 그 자체를 비판

399. 노래하고 싶을 때 노래하지 말고, 울고 싶을 때 울지 말고, 즐거울 때 즐거워하지 말아야 한다면 이런 묵가의 절제는 과연 인간의 본성과 맞는 것인가? -장자-

 ☞ 장자의 자유로움과 묵자의 겸애와 절제의 사상이 조화로울 수 있으려면?

 ☞ 묵가 &장자, 좌파 &무정부주의, 해체주의, 예술

 

순자, 유가와 법가 사이

405. 순자의 천은 물리적 천입니다. 순자의 하늘은 그냥 하늘일 뿐입니다. 인간 세상은 하늘과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408. '자연은 만물을 만들었지만 다스리는 것은 인간'

 ☞ 순자의 인본주의적 관점 -->문화사관, 발전사관

417. 순자는 모든 가치 있는 문화적 소산은 인간 노력의 결정이라고 주장하는 인문 철학자

422. 높은 산에 올라가지 않으면 하늘이 높은 줄 알지 못하고 깊은 골짜기에 가보지 않으면 땅이 두꺼운 줄 알지 못하는 법이다. - 순자 권학편(청출어람의 출전)

423. 순자가 교육론을 전개하는 것은 첫째로 인간의 본성은 선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모든 인간은 성인이 될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

425. 순자는 성인이라면 하늘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군자는 자기의 내부에 있는 것을 공경할 뿐이며, 하늘에 있는 것을 따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425. 성인이라면 하늘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군자는 자기의 내부에 있는 것을 공경할 뿐이며, 하늘에 있는 것을 따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426. 예는 근본에 있어서 즐거운 것이어야 한다.

 ☞  법과 제도적 통제가 가져올 폐단을 경계, 자발적인 공감과 동의에 근거해야

427. 순자는 사회의 질서가 타율적이고 강제적인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공감과 동의에 근거해야 한다.

 

법가와 천하 통일

431. 법가는 춘추전국시대를 통일한 사상입니다. 법가는 부국강병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실현하고 최후의 6국을 통일했습니다.

 ☞ 그러므로 법가의 현실성에 초점을 맞추어 읽어 보자.

433. 세상이 변화하면 도를 행하는 방법도 달라지지 않을 수 없다. -법가의 현실인식-

439. 법치란 무엇보다 권력의 자의성을 제한하고 성문법에 근거하여 통치하는 것

 ☞ 아직까지도 권력의 힘은 법 위에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다. 시대는 과거를 벗어나기 참 힘들다.

442. 법가는 공평무사한 법치를 주장하며 어떠한 예외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443. "법의 도리는 처음에는 고생스럽지만 나중에는 오래도록 이로우며, 인의 도리는 처음에는 잠깐 동안 즐겁지만 뒤에 가서는 곤궁해진다."

444. 법 지상주의 사상 : 공개성, 공정성 그리고 개혁성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445. 치자는 더 이상 성인이거나 군자일 필요가 없으며 그 대신 탁월한 전문성을 지녀야만 합니다.

 ☞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정책 대안, 오늘날의 기업이나 국가에서 요구하는 것들이다. MB가 대통령으로 된 것도 이러한 국민의 열망 때문?

447. 한비자의 군주 철학 : 강력한 중앙집권적 권력이야말로 난세를 평정하는 유일한 방법

452. 현실을 보기보다는 그 현실을 본뜬 책을 더 신뢰하는 것이지요. 발을 현실이라고 한다면 여러분도 발로 신어보고 신을 사는 사람이 못 되는 것이지요.

 ☞ 나 스스로를 경계하는 뜻으로 읽어라. 현실 속에서의 경험, 만남, 실재를 놓치지 마라.

456. 그 인간을 알지 못하면 그 사상을 알 수 없다

458. 한비자 "제가 선왕의 가르침을 버리고 법술을 세우고 법도를 만들고자 하는 까닭은 이것이 백성들을 이롭게 하고 모든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460. 개별적 가치나 배타적 성격에 탐닉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관념론적 신조입니다. 다른 것과의 연관 즉 관계론에 대한 혐오를 바탕에 깔고 있는 것이지요. 모든 사상이 갖는 한계란 실상 완성된 체계에 도달할 수 있는 조건이 역사적으로 제약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

 ☞ '관계론'이라는 화두를 놓치지 않고 법가 사상을 읽는 것. 하나의 사상을 가두어 놓고 비판하는 것은 관념론에 빠진 의미없는 것이다. 다른 사상과의 관계에 집중하라. 시대 상황과의 관계를 보아라.

460. 모든 사상은 기본적으로 기존의 관념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는 것이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개념적 인식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라.

462. 춘추전국시대. 임금을 죽인 것이 36번, 나라를 멸망시킨 것이 52번

466. 이사에게 있어서 분서갱유는 이러한 반혁명의 싹을 자르는 것

 

강의를 마치며 : 불교, 신유학, 대학, 중용, 양명학

471. 불교 사상은 관계론의 보고라 할 수 있습니다. 연기론은 그 자체가 관계론입니다.

475. 불교에서 깨닫는 것, 즉 각이란 이 연기의 망을 깨닫는 것입니다. 우리가 깨닫는 것, 즉 각에 있어서 최고 형태는 바로 "세계는 관계"라는 사실입니다. ... 풀 한포기, 벌레 한 마리마저 찬란한 꽃으로 바라보는 깨달음이 필요합니다.

475. 관계론에 의하면 삼라만상은 존재가 아니라 생성, 칸트의 물자체 란 설 자리가 없습니다. 배타적이고 독립적인 물 자체라는 생각은 순전히 관념의 산물

476. 주주 스님 <벽암록> "참다운 도는 어렵지 않으며 오로지 분별지를 경계할 따름이다."

476. 묵자 "국역유염", 나라 전체가 물들어 있기 때문에 국가와 체제가 쌓아놓은 거대한 벽을 허물어야 하는 것이지요. 자본주의에 대한 의식의 변혁 없이 자본주의 체제의 변혁은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투쟁은 사상 투쟁에서 시작한다고 하는 것.

477. 깨달음의 의미를 지극히 명상적인 것으로 해석하는 것 그 자체가 바로 이데올로기라는 사실

478. 화엄과 무상 : 모든 사회적 실천과 사회적 업적에 대하여 일말의 의미 부여도 하지 않는 무정부적 해체주의로 나타날 수 있다. 불교 사상은 해체 철학의 진보성과 무책임성이라는 양면을 동시에 함의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479. 세계는 화엄의 찬란한 세계이면서 동시에 덧없는 무상의 세계임을 수긍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한계 내에서 우리의 삶을 영위하고 우리의 생각을 조직하고 우리의 시공에 참여하는 존재일 수밖에 없는 것. ★★

481. 불교 사상은 개인주의적이며 반사회적인 해체 사상을 내장하고 있습니다.

481. 나라가 망하는 것을 망이라 하지 않고 도가 전해지지 않는 것을 망이라고 할 정도로 중화주의는 초민족적 세계관이며 문화주의적 세계관이었습니다.

483. 해탈이라는 관념은 그 자체가 일종의 초윤리적이고 탈사회적인 의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해탈에는 일체의 사회적 관점이 없습니다.

484. 화엄불교는 통일 국가의 정치적 이데올로기로서 적합적 체계인 것

483. 송대 유학자들의 위기의식이 주자로 대표되는 송대 신유학자들로 하여금 시대적 사명감으로 <중용>과 <대학>을 장구하게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중용>을 읽어보자.

484. 객관적 실재를 도외시한 정신의 변혁을 강조하며, 객관의 물질성을 제거함으로써 동시에 현실의 계급적 모순 구조를 부정하는 이데올로기적 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화엄 불교는 통일 국가의 정치적 이데올로기로서 적합한 체계인 것.

485. 선종 불교 역시 지방 봉건 정부의 정치적 이데올로기로서 기능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486. <대학>의 내용, 첫째 명덕을 밝히는 것, 둘째 백성을 친애하는 것, 셋째 최고의 선에 도달하는 것

 ☞ 격물, 치지, 성의, 정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 --> 개인의 해탈과는 정반대의 것, 개인의 수양과 해탈도 전체 체계를 구성하는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489. 인식과 깨달음이 외계의 객관적 사물과의 관계에 의하여 이루어진다는 주장. 돈오와 생각의 비약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지요. 선종 불교의 주관주의를 배격하는 것.

491. 사물과의 접촉 그리고 사물에 내재한 이치를 궁구하는 것이 모든 것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주자는 강조하고 있는 것

492. 테러란 기본적으로 거대 폭력에 대한 저항 폭력

493. 사회적 관심이 매우 촌스러워진 현대의 상황, 개인의 감성을 가장 상위에 두는 문화, 단편적인 이미지에 의하여 그 전체가 채색되고 부분을 확대하는 춘화적 발상이 지배하는 오늘의 사회와 문화를 생각하면 주자의 시대가 당면했던 사회적 과제를 짐작할 수 있을 듯. .. 개인의 수양이 국과 천하와 무관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지 않을 수 없는 것.

 ☞ 큰 이야기, 철학, 역사를 잊지 않는 것. 좀 찾아보라. 사색하라. 단절시키지 마라.

494. <중용>은 당시의 사회적 과제를 완벽하게 반영하고 있는 텍스트입니다. 당시를 풍미하던 해체주의적 문화와 무정부적 상황을 개변하려는 건축적 의지로 일관된 사회학적 동기이며 사명감.

496. 하늘이 명학 것을 성이라 하고, 성을 따르는 것을 도라 하고, 도를 닦는 것을 교라 한다. -중용 1장

 ☞ 통합적 사상 체계, 개인은 거리낌 없는 존재가 아니다. 도의 큰 근원은 하늘에서 명한 것이라는 사실

499. 주자의 학문적 동기가 사회질서를 다시 세우려는 건축 의지에 있었다.

 499. 이후 700년 동안 동아시아의 사회적 모델로서 자기 정체성을 지켜갔다. 초안정 시스템의 근간

 ☞ 하지만 서구 근대 사상에 의하여 치명적인 충격을 받게 된다. 이 사실은 어떤 의미로 읽을 수 있을까? 지금 시대에서 <중용>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복고주의로 머물러서는 안된다. 

501. 신유학이 선종 불교에 대한 비판적 체계라면 양명학은 신유학에 대한 비판의 논리로 구성되어 있다.

502. 양명학, 심론의 차별 철폐 사상과 평등사상이 상인 계층의 전폭적 호응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 통설

503. 가장 중요한 것을 먼저 세운 다음 성과 경으로 보존하면 그것으로 끝이라는 논리. "너를 묶는 그물을 찢어라, 공자, 육경도 존숭할 필요가 없다"고 양명은 선언합니다. ... 주관적 관념론, 주체적 실천의 자세

 ☞ 실존주의 철학이 서구 사상에 미친 영향과 유사

504. 모든 사회적 변화는 사상 투쟁에 의하여 시작되는 것이며 사회적 변화는 사상 체계의 완성으로 일단락된다는 사실

505. 현실은 과거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지요. 과거가 완강하게 버티고 있는 현실을 창신의 터전으로 삼아야 한다는 사실이 유연한 대응을 요구하는 것이지요. 과거란 지나간 것이거나 지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는 흘러가고 미래는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미래는 다같이 그 자리에서 피고 지는 꽃일 따름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한 그루 느티나무처럼 그 자리를 지키고 서서 과거, 현재, 미래를 고스란히 맞이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 시간을 직선적으로 인식하지 않고 통합적으로 인식하는 관점,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

506. 人은 仁으로 나아가고 인은 德으로 나아가고 덕은 치국으로 나아가고 치국은 평천하로 나아갑니다.

 ☞ '바다로 가는 여행'

506. 서구적 가치는 인성의 고양보다는 개인의 존재 조건을 고양하는 것이며 그 존재 조건들 간의 마찰과 충돌을 합리적으로 규제하는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

507. 자본주의 체제가 양산하는 물질의 낭비와 인간의 소외, 그리고 인간관계의 황폐화를 보다 근본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하는 것이 당면한 문명사적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분업, 전문화로 인한 인간 소외, 관계의 단절, 친밀함의 사라짐...

508. 한 사람의 사상에 있어서 가장 중심에 있는 것은 가슴이라고 하였습니다.

509. 시와 산문을 읽어야 하는 이유

사상은 감성의 차원에서 모색되어야 한다. 감성과 인격은 이를테면 사상의 최고 형태이기 때문.

사상은 실천된 것만이 자기의 것. 주장했다고 해서 그것이 자기의 사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

510. 감성은 외계와의 관계에 있어서 일차적이고 즉각적인 대응이며 그런 점에서 사고 이전의 가장 정직한 느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성적 대응은 사명감이나 정의감 같은 이성적 대응과는 달리,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음이 편치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마음의 움직임입니다.

510. 정서와 감성을 기르는 것은 인성을 고양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면서 최후의 방법

511.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좋은 사람이 되지 않을 수 없는 것.

511. '그림'은 '그리워함'입니다. 그리움이 있어야 그릴 수 있는 것이지요. 그림은 우리 사회가 그리워하는 것, 우리 시대가 그리워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 사진도 그런것이 겠지. 그리워하는 것을 찍자.

 

 

3. 내가 저자라면

'강의'를 읽고

이 책은 성공회대 1학년 교양과목인 신영복 선생의 '고전강독'이란 강의를 정리하여 엮은 책이라 한다. 그렇다보니 동양 고전 자체에 대한 해독 보다는 어떻게 고전을 바라보고 읽어야 하는지 관점을 짚어주는 성격을 띤다. 고전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저자가 서론에 밝혀 놓았듯이 "고전 독법은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면서 동시에 미래와의 대화를 선취하는 것" 이다. 관념적인 사색이 아니라 실천적인 모색을 위한 독법이라는 얘기다.

처음의 초경과 시경 속의 오래된 시들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저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시가 아니라, 민중들의 애환이 그대로 들어가 있는 노래가 그 속에 있었다. 사대부들의 차별적인 선택이 나의 그런 오해를 낳았다고 말씀해주신다. 시경 중 국풍 부분이 그러한데 그것은 백성들이 부르던 노래를 채집해 그대로 실은 것이라 한다. 그러다 보니 전쟁터에 나간 아들을 기다리고, 지배계층을 비판하는 노래들이 그대로 실려있다.

다음장의 주역의 관계론 부분은 주역 자체의 구성의 생소함으로 어렵게 다가온다. 이 관문을 잘 통과해야 다음 장으로 나갈 수 있다. 여기서 책을 손에 놓아서는 안될 것이다. 구성이 잘 이해가 안간다면, 저자의 해설 부분만 잘 읽어도 좋을 것이다. 이 부분에서 난 참 닮고 싶은 문장을 만났다.

"'길'은 도로와 다릅니다. 길은 길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습니다. 길은 코스모스를 만나는 곳이기도 하고 친구와 함께 나란히 걷는 동반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일터이기도 하고, 자기 발견의 계기이기도 하고, 자기를 남기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라는 문장이다. 길에 대한 선입관이 깨어지고 새로운 길의 모습이 그려지는 문장이다.

읽다보니 주역 자체가 변화와 관계를 다루고 있는 경전이라 생각된다. 변화에 대한 인식이 절실히 요구되던 시기의 산물이기 때문이리라. 오직 '다른 것들에게 열려 있는가 닫혀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의 존재 자체를 내세울 것이 아니라 관계망 속에 있는 나를 전체로 인식하는 것이 관계론의 핵심이다. 마지막의 서산대사가 자신의 영정에 썼다는 시인 "80년 전에는 저것이 나더니 80년 후에는 내가 저것이로구나" 라는 시는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 돌아가는 것이란 의미인가? 전체의 일부인 개체라는 의미? 대충 그런 뜻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논어, 맹자와 노자, 장자를 다룬 네 장에서는 동양 사상의 두 개의 정수를 만나게 된다. 사회를 구성하고 이루어가는 세력인 유교의 정신과 고정되고 형식적이 되는 유교의 비판 철학인 노자,장자의 사상이 이 또한 관계론의 측면에서 다루어 진다. 개인적으로 젊은 날 사회의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있던 시절 읽었던 노자와 장자가 떠오른다. 조금은 편중되게 유교의 정신을 고리타분한 이야기로만 생각했었다. 신영복 선생님의 균형잡히 시각 덕분에 다시금 논어와 맹자를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때문에 지난 주에는 <중용>을 다시 읽게 되기도 했다. 삶을 깊은 관계망 속에 살아보려는 나에게 꼭 필요한 철학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묵자의 겸애와 반전 평화를 읽으면서 우리 시대의 진보 세력의 모습을 볼 수도 있었다. 그들의 철저한 실천이 존경스럽지만 장자가 말했듯이 "노래하고 싶을 때 노래하지 말고, 울고 싶을 때 울지 말고, 즐거울 때 즐거워하지 말아야 한다면 이런 묵가의 절제는 과연 인간의 본성과 맞는 것인가?"라는 비판이 내 마음과 같다.

짧지만 불교와 신유학, 대학, 중용, 양명학에 대한 이야기는 그 핵심을 잘 짚어주어 앞으로의 공부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동양 고전에 대한 공부가 저자가 표현했듯이 '바다로 가는 여행'이라는 이미지로 그려진다. 보다 큰 전체를 만나기 위한 여정.

이 책을 통해 동양고전에 대한 큰 지도를 얻은 기분이다. 이제 그 원전을 묵상하며 우리 동양의 5천년 역사 속의 장대하게 흐르는 인간의 역사와 사상을 만나고 싶다. 

IP *.111.51.11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2 자기와 자기실현(분석심리학 탐구3) -이 부영- [1] 문요한 2005.09.06 4757
471 드림 소사이어티 - 롤프 옌센 숙인 2010.01.12 4758
470 자연에서 멀어진 아이들-리차드 루브 정야 2010.01.04 4767
469 북 No.34 - 구본형의 글로벌 경영전략, 코리아니티 file [2] 유재경 2011.12.19 4776
468 묵자 앨리스 2014.08.04 4780
467 #19. 쉽게 읽는 백범일지 / 김구 file 쭌영 2013.09.23 4783
466 -->[re][강의] 신영복님 4 이선이 2005.03.26 4787
» [리뷰] <강의>_신영복, 두번째 읽기 file 양경수 2011.12.26 4792
464 루스시몬스 아시는분 도와주세요~!! [2] 전성애 2005.04.06 4809
463 생명의 그물 -프리초프 카프라- file [2] 장재용 2013.09.23 4810
462 [38] 내성적인 사람이 성공한다 - 마티 올슨 래니 file [2] 양재우 2009.01.19 4814
461 # 22 카를 융 기억, 꿈, 사상 file [3] 샐리올리브 2012.10.02 4817
460 북리뷰 44 : 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 [4] [1] 범해 좌경숙 2010.02.20 4819
459 열정과 기질/ 하워드 가드너 file [1] 오미경 2013.07.15 4819
458 [39] 이너게임- 티머시 골웨이 [1] 최코치 2009.02.01 4823
457 파우스트-요한 볼프강 폰 괴테/정서웅 옮김 file [8] 세린 2012.06.18 4825
456 이너게임 [2] 백산 2009.10.19 4826
455 그리스 비극-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 file [1] [1] id: 문윤정 2012.05.07 4831
454 일상의 황홀 오병곤 2005.03.20 4833
453 죄수의 딜레마 - 윌리엄 파운드스톤 [4] 레몬 2013.02.12 4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