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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6월 19일 06시 35분 등록

참새 한 마리가 내 창가에 앉았습니다.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나는 이 놈을 지켜봅니다. 너무 가까이 있다는 것이 위협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나는 얼른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었습니다. 알 수 없는 뇌파가 그놈에게 위험을 경고하지 않기를 바라며.

아주 작군요. 그리고 이놈은 유난히 얼굴이 까맣군요. 깜씨예요. 날개깃은 그러나 황토빛입니다. . 다리는 너무 가늘어 바람이 불어도 부러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작은 몸을 한시도 가만 놔두지 않는군요. 움직일 때마다 바르르 떠는 듯 합니다. 걷는 것은 달리듯 통통통 튀어요. 저 작고 연약한 것이 쏜살같이 하늘을 나르고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고 하루종일 저렇게 즐겁게 지저길 수 있다는 것이 새삼 경이롭습니다.

문득 ‘새처럼 경쾌하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그들이 하늘을 날 수 있는 이유입니다. 생각이 가볍지 않으면 어떻게 하늘을 날 수 있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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