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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6월 25일 06시 37분 등록

종묘 앞을 지나갑니다. 할아버지들이 가득 모여 있습니다. 그곳에는 아주 많은 사연들이 모여있습니다. 멍하게 쳐다보는 하늘가에 있고, 두 셋이 기울이는 낮 술 속에 있고,
지루하기 짝이 없는 걸음걸이 속에 사연이 있습니다.

더 이상 사연을 만들지 못하는 사연, 추억 속의 사연이 즐비합니다. 인생의 가장 소중한 얼마 남지 않은 날들이 하루하루 종묘 바닥에 뿌려집니다. 내게 3년의 세월 밖에 남아있지 않다면 ? 내게 한 달의 시간만이 남아있다면 ? 만일 내게 단 이틀의 시간밖에는 남아 있지 않다면 ? 그런데 종묘로 나올 수 밖에 없다면 어찌할까 ?

“ 종일 배불리 먹고 마음 쓸 곳이 없다면 난감한 노릇이다. 장기나 바둑도 있지 않느냐 ? 그것이라도 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 것이다 ” - 공자, 논어 양화편

무소용심(無所用心),,,, 마음 쓸 곳이 없다.... 아, 얼마나 많은 날들을 이렇게 죽은 마음으로 살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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