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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7월 4일 08시 21분 등록

안면도 휴양림에서 소나무들을 만났습니다. 붉은 한국 소나무들은 나이가 들수록 좋아집니다. 보면 좋은 것들이 있습니다. 좋은 것이라 함은 나도 더 좋은 사람이 된 듯한 느낌을 주는 것들이지요. 소나무들을 보면 나도 그렇게 되고 싶어집니다. 황토빛 붉은 색으로 하늘을 향해 용처럼 자라고 하늘 위에서 푸른 가지를 펼치는 그 아름다움을 보면 나도 그렇게 되고 싶어집니다. 누군가에게 더 좋은 것을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면 그것은 참 좋은 것입니다.

오후에 꽃지 해수욕장의 긴 백사장를 바라보았습니다. 군데군데 작은 섬들이 떠있고 젊은이들이 떼지어 작은 보트를 타고 함성을 지르는 살아있는 바닷가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저녁이 서서이 스며드는 시간에 섬을 빠져 나왔습니다. 해가 막 지고 천천이 푸른빛으로 이울러 가는 하루를 보는 것은 평화롭습니다. 하루는 평화롭게 집니다. 평화롭게 지는 하루를 보는 것은 참 좋습니다. 매일 하루가 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때문에 행복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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