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하다면 매우 중요하고 또 중요치 않다면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속상했던 날입니다.
그러나 정말로 중요하지 않은 약속이란 것이 있을까요?

문득 안철수님의 책에서 본 것이 생각납니다. 약속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자신은 약속을 100% 지킨다는 말을 했습니다. 저도 놀랐지만 그 기자도 놀랐는지 한 마디 했습니다. 그래도 한 번 정도는 어긴 적이 있지 않았을까 라고요.
그러나 그는 단호히 말했습니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아예 하지 않는다구요.

그가 대단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한 번도 약속을 어기지 않는 사람.
당장의 모면으로 지킬 수 없는 약속은 아예 만들지도 않는 정직함.

무언가 대단한 사람이 되기는 사실 쉬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말로 지나가며 한 약속 한 가지만 지켜도 되는 것이니까요.
새삼 자신과의 약속을 무수히 어기며 살아온 제가 남을 탓하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암것두 아닌 약속마저도 바보처럼 잘 지키는 사람, 설령 그것이 나에게 아무런 이익을 가져다 주지 않아도, 어쩌면 내게 손해가 나는 일일지라도.
정말 멋진 사람이 아닐른지요.

암튼 쫌 씁쓸한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