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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7월 8일 07시 14분 등록

빛나는 여름입니다. 해는 이글거리고 한없이 밝고 눈부십니다 . 가만있어도 땀이 흘러 내립니다. 풀들이 쑥쑥 자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며칠 비가 쏟아져 내린 후 찾아 온 더위라 더욱 그렇습니다. 나무 그늘 아래서 잡초를 뽑기 시작했습니다. 어느새 또 그렇게 자라났군요.

잔디밭의 잡초를 뽑다보면 잔디처럼 생긴 잡초를 만나게 됩니다. 지금은 어림도 없지만 처음 잡초를 뽑아줄 때는 많이 망설였습니다. 혹 잘못하여 잔디를 뽑는 것을 아닌 지 염려했었지요. 어디에나 비슷한 가짜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사이비’라는 것이지요. 비슷하지만 아닌 것들 말이예요.

문득 위선이라는 단어가 생각났습니다. 위선이란 ‘여러가지 악덕을 감추려는 악덕’일 지 모릅니다. 그러니까 ‘악덕을 부정하는 악덕’, ‘악덕이 표면으로 들어 나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감추려는 악덕’ 같은 것이지요. 잔디처럼 생기고 잔디 속에 숨어서 잔디인 척 하는 사이비 - 간혹 우리들의 행동이 그럴 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위선을 허용하면 왜 마음의 밭이 황폐할 수 밖에 없는 지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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