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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8월 23일 20시 37분 등록
[오늘의 독자의견] "개구리와 비유한 것...인정합니다"


(22일 오전 열린 한나라당 당직자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개구리'에 비유해 발언한 것과 관련, 네티즌들의 독자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다음은 <오마이뉴스>의 관련 기사에 달린 독자의견 중에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것으로 <오마이뉴스>는 이 글을 '오늘의 독자의견'으로 선정한다.)


개구리와 저를 비유한 것... 인정합니다. 조회수:3663 , 추천:358, 반대:2
노무현(xroche), 2003/08/22 오전 11:30:42

한나라당 국회의원 여러분, 노무현입니다.

먼저, 한나라당 당직자 회의에서까지 저 개인에 대한 크나큰 관심을 가져주신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개구리에 비유한 농담... 정말 마음에 와 닿습니다.


1. "올챙이 적 시절 생각 못한다."

올챙이 적 시절이라 함은 제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시점에서부터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까지의 시절일 것입니다. 사실 전 올챙이적 시절을 생각 못하고 있습니다.

올챙이 적에는 여러분들을 포함한 자칭 보수주의자, 타칭 수구꼴통주의자들에 대해 거침없는 대응을 해 왔습니다만... 이제 대통령으로서 좀더 큰 시각으로 나라와 국민의 이익, 그리고 국가의 채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올챙이적을 잘 생각해서 그 때부터 잘 알고 있는 여러분들의 비리... 다 파헤쳐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 "시도 때도 없이 지껄인다."

맞습니다. 맞고요... 너무 시도 때도 없이 말 같지 않은 소리들에 대응하려니 입이 아픕니다. 인제는 말 그만 하겠습니다. 말 없이 조용히 행동으로 옮기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존경해 마지않는 전두환 前대통령과 같이 과감한 언론개혁 밀어 붙이겠습니다. 국회 해산 시키고 체육관에서 다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정희 前대통령이 만드신 '국가원수 모독죄'도 부활시켜 국가원수를 모독하는 사람은 공업용 미싱으로 주둥아리를 밀어드리겠습니다.


3. "가끔 슬피 운다."

정말 가끔 슬피 웁니다. 이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결정하게 될 중요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최대표님을 비롯한 한나라당 국회의원님들, 수구언론들, 그리고 이들에 세뇌당한 일부 국민들로 인해 우리의 나아갈 길이 가로막힘에 너무나 슬퍼 가끔 웁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만 울랍니다. 앞으로는 슬프고 고통이 따르더라도 이 사회의 암을 과감하게 잘라 버리면서 개척해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4. "어디로 튈지 모른다."

사실 저도 제가 어디로 튈 지 모르겠습니다. 반역사적, 반민족적, 반국민적, 반민주적 행태에 대해서 그간 참을 만큼 참아 왔습니다만... 이제는 정말 뭔가 대단한 결심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어디로 튀는 지 잘 보시기 바라고요... 아마 잘 피하셔야 할 것입니다.


5. "생긴 게 똑같다."

수백년 전 어느 스님이 그러셨더군요.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개구리 눈에는 모든 것이 개구리로 보이겠죠. 돼지를 보면 뚱뚱한 개구리라고 생각하고, 사자를 보아도 이상하게 털난 엄청 큰 개구리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한나라당 국회의원 여러분... 한나라당이라는 우물에서 한 걸음만 나와 보십시오. 대통령과 국민들이 더 이상 개구리로 보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개구리로 보는 것은 우물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은 위의 독자의견에 대한 독자의견)

새벽이아빠(errorism) [2003-08-22 11:43]
대박예감!!!


진짜멋있다(nal) [2003-08-22 11:47]
확실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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