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d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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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찾습니다.
지금 내가 찾는 시는 여자
1m 56cm, 몸무게 42kg
검은 긴 머리에 안경속의 짙은 초코렛색 눈동자
툭 내려앉은 납딱한 코에 반듯한 입술
눈뜨면 제일 먼저 하늘을 바라보는 가느다란 목
유난히 작은 두 손
하루에도 몇 번씩 파도타기를 하는 심장뇌
푸른혈관 지도가 어렴풋이 보이는
포도알맹이 같이 불투명한 피부
검은 털이 숭숭 솟은 종아리아래
이쁜 맨 발로
하루에도 몇 번씩 우주너머를 공상하는
그 여자를 찾습니다.
그 시를 찾습니다.
IP *.42.252.15
지금 내가 찾는 시는 여자
1m 56cm, 몸무게 42kg
검은 긴 머리에 안경속의 짙은 초코렛색 눈동자
툭 내려앉은 납딱한 코에 반듯한 입술
눈뜨면 제일 먼저 하늘을 바라보는 가느다란 목
유난히 작은 두 손
하루에도 몇 번씩 파도타기를 하는 심장뇌
푸른혈관 지도가 어렴풋이 보이는
포도알맹이 같이 불투명한 피부
검은 털이 숭숭 솟은 종아리아래
이쁜 맨 발로
하루에도 몇 번씩 우주너머를 공상하는
그 여자를 찾습니다.
그 시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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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날
선이가 보내준 순이 이야기/눈오는 지도/
순이가 떠난다는 아침에 말못할 마음으로 함박눈이 나려,
슬픈 것처럼 창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 우에 덮힌다.
방안을 들여다보아야 아무도 없다. 벽과 천정이 하얗다.
방안에까지 눈이 나리는 것일까,
정말 너는 잃어버린 역사처럼 홀홀히 가는 것이냐,
떠나기 전에 일러둘 말이 있던 것을 편지를 써서도
네가 가는 곳을 몰라 어느 거리, 어느 마을, 어느 지붕 밑,
너는 내 마음 속에만 남아 있는 것이냐,
네 쪼고만 발자욱을 눈이 자꾸 나려 덮혀 따라갈 수도 없다.
눈이 녹으면 남은 발자욱 자리마다 꽃이 피리니
꽃 사이로 발자욱을 찾아 나서면
일년 열두 달
하냥
내 마음에는
눈이 나리리라.
1941. 3. 12 <자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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