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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월 29일 08시 00분 등록
시를 찾습니다.

지금 내가 찾는 시는 여자
1m 56cm, 몸무게 42kg
검은 긴 머리에 안경속의 짙은 초코렛색 눈동자
툭 내려앉은 납딱한 코에 반듯한 입술
눈뜨면 제일 먼저 하늘을 바라보는 가느다란 목
유난히 작은 두 손
하루에도 몇 번씩 파도타기를 하는 심장뇌
푸른혈관 지도가 어렴풋이 보이는
포도알맹이 같이 불투명한 피부
검은 털이 숭숭 솟은 종아리아래
이쁜 맨 발로
하루에도 몇 번씩 우주너머를 공상하는
그 여자를 찾습니다.

그 시를 찾습니다.




IP *.42.2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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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밭
2005.01.29 08:38:06 *.190.172.107
몸의 전체가 시일수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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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ie
2005.01.29 08:50:22 *.42.252.15
양평에서 돌아온 다음날 새벽에 적은 시작노트에 있던 것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나비꿈을 꾼 그 새벽에 춤을 추었습니다. 시가 바로 눈앞에서 내가 안아주기만을 바라며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꿈꾸는 듯 그렇게 추었습니다. 시에게 미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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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2005.01.29 09:46:28 *.86.15.73
오케이, 좋군요. 조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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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희영
2005.01.29 10:58:47 *.254.184.114
제가 만난 그 여자는 가녀린 몸에 힘에 겨운 표정으로 생기를 잃어 안타까웠더랬습니다. 창백한 얼굴을 적신 솔직한 눈물로 헝클어진 삶을 정리하려는 의지는 뜨거웠더랬습니다. 전 그때 그 여자가 詩로 부활하리란 걸 믿었습니다. 당신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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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날
2005.01.29 18:17:52 *.101.223.146
선이가 보내준 순이 이야기/눈오는 지도/ 순이가 떠난다는 아침에 말못할 마음으로 함박눈이 나려, 슬픈 것처럼 창밖에 아득히 깔린 지도 우에 덮힌다. 방안을 들여다보아야 아무도 없다. 벽과 천정이 하얗다. 방안에까지 눈이 나리는 것일까, 정말 너는 잃어버린 역사처럼 홀홀히 가는 것이냐, 떠나기 전에 일러둘 말이 있던 것을 편지를 써서도 네가 가는 곳을 몰라 어느 거리, 어느 마을, 어느 지붕 밑, 너는 내 마음 속에만 남아 있는 것이냐, 네 쪼고만 발자욱을 눈이 자꾸 나려 덮혀 따라갈 수도 없다. 눈이 녹으면 남은 발자욱 자리마다 꽃이 피리니 꽃 사이로 발자욱을 찾아 나서면 일년 열두 달 하냥 내 마음에는 눈이 나리리라. 1941. 3. 12 <자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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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곤
2005.01.30 23:20:55 *.211.125.56
자작시 인가요? 아니면 누구의 시인가요?? 출처를 알수 있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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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ie
2005.02.01 23:04:50 *.42.252.15
[눈내리는 날]님이 올려주신 시는 윤동주님 작품입니다. 원본대조 윤동주 전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연세대학교 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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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phany
2005.02.02 15:33:37 *.127.12.223
이미 갖고 계신 걸 왜 찾으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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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곤
2005.02.02 15:55:12 *.211.125.56
눈 내리는 날 님이 올린 시 말고요. 본문에 있는 시요. 시를 찾습니다 가 자작시인지 아니면 어느 작가가 쓴건지 궁금하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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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ie
2005.02.03 13:19:49 *.72.66.253
저의 졸시중 하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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