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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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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9월 10일 08시 59분 등록

연금술사와 골드칼라

전설적 직업 중에 연금술사라는 것이 있다. 평범한 철이나 납들을 특별한 비법을 이용하여 화학적 변화를 거쳐 금으로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옛 서적들에 적지 않게 등장하는 꿈의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다. 만일 이 세상 어느 곳엔가 연금술사가 존재만 한다면 모든 것을 바쳐서 찾아가 엎드려 제자가 되겠다고 조르고 싶지 않을까? 그래서 연금술의 비법을 전수 받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신나는 일일까?

물론 과학 문명의 시대인 오늘날, 연금술이나 연금술사란 말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전설에 불과하다고 우리는 학교에서 배웠다. 때문에 아직도 그런 환상에 젖어서 연금술사가 되겠다고 시도하는 사람은 이제 문학 속에서나 존재할 것이다. (나는 최근 <연금술사>란 얇은, 그러나 아주 의미심장한 책을 읽었다. 스페인의 파울로 코엘료 작으로 국내에서는 최정수가 번역한 것을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출간하였다.)

하지만, 나 자신이 현재 연금술사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다면 그대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망상에 사로잡힌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잠깐만 더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기 바란다. 나는 납을 가져다 금을 만드는 그런 연금술사가 아니고, 사람을 교육하고 훈련하여 골드칼라가 되게 하는 그런 의미의 연금술사가 되고자 한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골드칼라’란 어떤 종류의 사람들인지를 좀 더 설명할 필요가 있겠다.
예전엔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생산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구분하여 일컫기를 화이트칼라, 블루칼라라고 하였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90년대 중반쯤 해서 이 골드칼라라는 새로운 말이 등장했다. 골드칼라라고 불리는 사람은 생산직이든 사무직이든 상관이 없다. 다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면서 사는 사람, 그래서 아침에 출근하려면 스트레스를 팍팍 받는 사람, 그러다보니 상관이 시키는 일만 간신히 해 내고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할줄 모르는 사람...” 들과 정반대되는 사람들을 가리켜 골드칼라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자기 일에 스스로 열정을 가지고 몰입하는 진정한 의미의 프로들을 표현하는 하나의 닉네임이라고 보면 되겠다.

결국, 내가 말하는 연금술사란 어떤 형태든지 경제활동을 하며 살아가는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 프로들이 갖추어야 할 정신과 기술, 태도, 습관 등을 학습시킴으로서 그들을 ‘골드칼라’의 자질을 갖춘 이들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리고 나는 그 길을 천직으로 알고 혼신의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자 하는 것이다.

관련된 이야기를 하나만 더 소개하고자 한다. 신약성서에 보면 예수께서 보여준 많은 기적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 중, 가장 처음 그가 행한 기적은 어느 집의 결혼식 피로연장에서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한 사건으로 기록되어 있다. 예수의 첫 기적인 이 물을 포도주로 만든 이야기야말로 내가 말하는 연금술과 다를 바 없는 동일한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물은 특별한 맛도 없고 색깔도 없으며 냄새도 없다. 하지만 포도주는 어떠한가. 매력적인 색깔과 맛을 지니고 있다.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 식사 때 조금씩 마시면 위장에도 좋단다. 요즘 나온 학설에 의하면 심지어 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 특징도 없고 별로 쓸모도 없이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을 훈련과 교육을 통해 맛과 멋이 있고, 경쟁력이 있으며, 사회와 국가, 그리고 기업에 쓸모 있는 프로들로 변화시킬 수만 있다면 이것이야 말로 기적에 해당하는 멋진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그런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 새로 시작한 멋진 사업을 위해 창업기념 세미나 강사로 기꺼이 무료 봉사를 해 주신 옛 직장 동료이자 존경하는 고도의 연금술사 구본형님의 커뮤니티에 들어 와 감히 다양한 지식이나 성찰, 또는 에피소드들을 수시로 올리고자 희망한다. 자유 게시판이니 만큼 허락해 주시리라 믿는다. 구본형님의 팬들이 골드칼라가 되는데 약간의 일조를 할 수 있다면 나는 행복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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