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애란
- 조회 수 1889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일이 잘 됩니까?>
이 물음은 내가 마음에 드는 누구에게나 하는 인사다.
왜냐하면 이 물음에 <예>라고 대답할 수 있으면
그 이상 더 물을 필요가 없으며 안심해도 좋기 때문이다.
조각가 로댕은
인간처럼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그것처럼 일 할 것>.
이것이 로댕이 자신있게 정한 일이었다.
사람들은 일의 참다운 의미를 알게 되기 전까지는
잘못된 일에서 벗어나고 해방되기 위해서
일에 맞서는 여러가지 오락들을 만들어냈다.
조급한 마음으로는 일을 즐길 수도
잘 해내기도 힘들다.
좀 천천히 기다릴 수가 있다면,
그리고 오랫동안 인내할 수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어느새 <참다운 일>이
어느 만큼이라도 우리의 것이 된다.
로댕은 어느날 또 이렇게 말했다.
<일하는 것,그것은 우리를 쉬게 만든다.>
잘 하는 일,
자연처럼 호흡하며 할 수 있는 일,
쉼을 따로 갖지 않아도 일하면서 동시에 쉬게 만드는 일을
찾은 사람은 행복한 이다.
추신:가을이 깊어갑니다.
깊어 가는 가을마냥
하늘도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푸르름으로 눈부십니다.
오늘,당신의 이마를 흔드는 햇살을 보았다면,
당신의 목덜미를 따스하게 데우는 햇살을
손으로 가만히 만 질 수 있다면 그 때 나를 기억하시길.
그 때 내가 당신에게 살짝 다녀갔다는 것을.
-蘭이-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06 | 길.나무.산 | 풀 | 2003.10.13 | 1730 |
305 | 어떤 평행선 | 구본형 | 2003.10.10 | 1975 |
304 | -->[re]"시간의 잔고는 아무도 모른다." | 수선화 | 2003.10.09 | 2132 |
303 | 연금술사(3) : 골 때리는 사람이 되자 | 황재일 | 2003.10.08 | 2280 |
302 | 쓰일 곳 | 구본형 | 2003.10.08 | 1818 |
301 | ---->[re]문정님께 | 풀 | 2003.10.07 | 1857 |
300 | 기억들 나시지요? | 풀 | 2003.10.06 | 1842 |
299 | -->[re]가을 어느날의 혁명 | 문정 | 2003.10.06 | 1744 |
298 | -->[re]상견례 | 수선화 | 2003.10.03 | 1830 |
297 | -->[re]그림을 보며 | 빨간뺨 | 2003.10.01 | 1710 |
296 | 가끔 혼자 있는 것에 대하여 | 구본형 | 2003.10.01 | 2067 |
295 | 그림( 글.그림 옮겨 발췌) | 풀 | 2003.10.01 | 1999 |
294 | 진취적인 여성.. | 김석원 | 2003.09.25 | 2059 |
293 | 박수소리 | 유관웅 | 2003.09.24 | 1933 |
» | 蘭이의 향기로운 이야기- 일에 대하여 | 김애란 | 2003.09.23 | 1889 |
291 | 연금술사(2) : 골드칼라의 조건 | 황재일 | 2003.09.23 | 1918 |
290 | 할 수 있는 것 조금씩 | 구본형 | 2003.09.15 | 2282 |
289 | 시골 수탉 | 이운섭 | 2003.09.14 | 1706 |
288 | 한가위날 새벽에 | 김애란 | 2003.09.11 | 2171 |
287 | 연금술사 (1) :연금술사와 골드칼라 | 황재일 | 2003.09.10 | 21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