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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0월 1일 06시 54분 등록


어제 처와 나는 하루동안 서로가 서로의 행선지와 한 일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 사이에 머물렀던 공간과 사건은 상대방에게 비밀로 남아 있습니다.

좋은 부부는 좋은 동행인입니다. 그러나 서로는 가끔 혼자 있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한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더 자주 혼자 있고 싶어할 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결혼은 홀로 있는 것 자체가 봉쇄되어 있으니까요. 그래서 어떤 때는 의무와 책임만이 남아 있는 듯이 보이기도 합니다.

가끔 홀로 있는 자유, 고독한 격리가 둘을 더 잘 묶어 놓는 보이지 않는 끈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종종 잊는 일이기는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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