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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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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0월 8일 13시 17분 등록
‘골 때리는 자’가 되라

최근 어느 인터넷 컬럼에서 재미있는 주장을 보았다. 우선 독자의 상식을 테스트 해 보자. 귀하는 ‘골 빈 사람’과 ‘골 때리는 사람’ 중 누가 더 ‘잘 팔리는’ 골드칼라의 자격을 갖추었다고 생각하는가? 만일 둘 다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신다면 귀하는 아직 21세기의 새로운 상식을 접하지 못한 것이 된다. 여기서 말하는 ‘골’은 영어로 Goal, 즉 목표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즉, 골 빈 사람이란 목표 의식이 없는 사람을 말하며 반대로 골 때리는 사람이란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끊임없이 추구하는 사람이란 뜻이 된다. 그렇다면 질문에 대한 답은 자명해 질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왜 목표를 세워야 할까?
모든 건물은 건축하기 전에 청사진을 먼저 만든다. 만일 청사진이 없이 다짜고짜 건축부터 시작한다면 그 집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되고 말 것이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목표란 우리 인생의 청사진이다. 청사진이 있어야 우리가 원하는 대로, 성공적인 삶을 누리게 될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그런데 많은 경우 우리는 ‘목표를 세워 본 들 세상은 우리 뜻대로 굴러가지 않는다.’라는 패배의식에 사로 잡혀서 포기하는 함정에 빠지기가 쉽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목표를 세우지 않은 경우와 목표를 세운 경우의 성공 확률은 분명히 큰 차이가 난다는 사실이다.
미국 하버드 대학의 어느 ‘골 때리는’ 교수가 기발한 시험을 했었다. 그는 1960년대 어느 해의 대학 졸업생들을 100명을 대상으로 앙케이트 설문을 돌렸다. 설문은 매우 간단했다. 레터 용지 (우리나라는 주로 A4 용지를 쓰나 미국은 비슷한 크기의 레터 용지를 쓴다.) 한 장에 설문은 단 하나, “귀하는 지금으로부터 20년 후에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기를 원합니까?” 였다.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100명 중 약 30명은 ‘별 귀찮은 질문을 다 한다. 이제 졸업인데 교수님의 숙제에 답할 의무가 없다.’라고 생각하며 아예 제출을 하지 않았다. 나머지 70명이 답을 제출했는데, 그 중 40명은 마지못해서 대강 써서 제출했고, 결국 30명만이 성의 있게 자신의 20년 후 미래를 그려보면서 자세하게 기록한 말하자면 자신의 꿈을 제출하였다.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 교수는 이들이 제출한 70장의 설문답안지를 그 후 20년 동안 고이 간직해 두었다가 20년이 지난 후 자기 제자들과 용역회사 등을 동원해 20년 전 100명의 졸업생의 현재 모습을 추적해 보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예 제출하지 않은 30명의 졸업생들은 대부분이 범죄와 마약 등으로 실패한 삶을 누리거나 이미 죽었음을 확인했고, 대강 적어내었던 40명은 그저 평범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으며, 자세하게 자신의 미래를 그려 보았던 30명의 경우는 대부분 거의 그들이 꿈꾸던 모습을 이룬 채 성공적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얼마나 놀라운 실증적 이야기인가. 목표를 세우고 살아가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은 엄청난 차이가 난다는 연금술사들의 이야기에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나 자신의 개인적 성공담도 좀 소개하고 싶다.
나는 40세가 되던 해에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배우고, 실천에 옮기기로 했었다. 10년 후의 내 모습을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었다. 따져보니 50세가 되는 해에 우선 우리 아이들의 경우 큰 딸은 대학 4학년, 막내아들이 대학 신입생 쯤 되었을 것으로 계산이 되었다. 물론 재수는 고려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구태여 그 아이들과 함께 살아야만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서 나는 50세가 되는 해에 집을 전원주택으로 이사하고 직장생활도 청산하여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야겠다는 목표를 설정하였던 것이다. 사실 지금부터 약 10년 전이었던 당시에는 지금처럼 대기업의 퇴출 바람이 강하게 불던 시절도 아니었고 사오정이니 오륙도니 하는 이야기는 상상하기 힘든 시절이었건만 나는 일찌감치 나이 오십이 넘어서까지 남의 지시를 받으며 봉급쟁이 생활은 하지 않고 싶다는 목표 의식을 가졌던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목표년도가 채 되기도 전에 내 목표를 달성하였다. 3년 전에 다니던 대기업 직장 - 대한민국의 많은 봉급쟁이들이 부러워 하던 내로라하는 직장이었다. -을 스스로 그만 두고 지금은 내 사업을 하고 있다. 정말 내가 좋아하고 열정과 애정이 넘치는 연금술사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작년에는 목동의 집을 전세 주고 지금은 용인의 법화산 자락 바로 밑에 자리 잡은 ‘대한민국에서 제일 살기 좋은 아파트’ 대상을 받은 널찍한 아파트에 이사 와서 매일같이 ‘콘도에서 사는’ 기분을 만끽하고 있다. 딸아이는 재수를 해서 지금 대학 2학년 재학 중이며, 아들은 고 3생인데, 서울에서 ‘용의 꼬리’ 노릇하느라 주눅 들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용인에 와서 ‘뱀의 머리’가 되어 자신감을 갖고 살아가라는 아빠의 설득을 받아들여 지금 이곳 고등학교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흠뻑 사랑을 받으며 열심히 입시 준비를 하고 있다.
나는 이제 다음 10년간의 목표를 세우고 다시 다음 단계의 ‘골 때리는’ 인생을 살아가고자 한다. 한 가지만 공개하면, 내 생각에 나의 인생의 절정기는 60세 전후가 될 것으로 꿈꾸고 있다. 그 때쯤이면 나도 이곳 홈지기이신 변화 전문가 구본형님처럼, 내 선배인 윤은기 박사처럼, 혹은 공병호 박사처럼 대한민국 연금술사 리스트 한 귀퉁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으리라 믿어 본다.
귀하도 이제부터 ‘골 때리는’ 골드칼라가 되시기를 감히 권해 본다.
IP *.226.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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