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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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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0월 13일 10시 29분 등록


석가모니가 마지막 설법으로 한 말을 아십니까?

그말은 바로 ,<방하착-放下着>이었다고 합니다.

이 말 뜻을 원문 그대로 해석하면,

속 옷을 벗어던진다입니다.

그러나 원래의 속 뜻은 방하(放下)-던져 버린다,

완전히 버린다는 의미입니다.

<방하착>이란 결국은 있느냐 없느냐,

이익이냐 손해냐,

좋으냐 싫으냐 등등의 상대적인 분별중 어느 한 쪽에만

집착하기 때문에 방황하는 것이므로,

그런 분별을 깨끗이,

완전히 버리라는 말입니다.


후지와라 도엔이란 일본작가는 이 <방하착>을

<의존심을 버리기>라고 말합니다.

이 의존심-남에게 기대려는 마음-을 버리지 않으면

뭔가 안좋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누군가에게 원인을 떠넘기기도 하고,

무슨 일을 앞에 두고 마음이 약하여 <못할 것 같다>고

무기력하고 나약한 소리를 내뱉게 되기도 합니다.


이 의존심을 버리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어른이 되었다고 할 수 없으며

그런 노력을 게을리 한 사람들은 자제력 부족으로

절도나 음주,도박에 빠진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이 의존심에서 벗어나는 것이 진짜 어른이 되는 것이지만,

이 의존심을 버리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는 이 의존심 버리기로

첫째-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말 것.

둘째- 생기를 불어 넣을 대상을 가질 것.

셋째- 마음을 허용할 수 있는 친구를 가질 것.

이 세가지를 내세웁니다.


인간에게 있어 고독은 가장 견디기 어렵지만

남에게 의지하기 시작하면 상대를 이용할 생각만 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럴때마다 사람과의 관계를-자기 나름의 세계를 유지하면서

결코 기대려 하지 않고 서로 격려할 수 있는 동행(同行)과의

교류를 유지하면 그 사람 고유의 빛을 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햇빛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는 위대한 달이 되려 하기 보다는

스스로 빛을 내는 작은 등불이 되라>


-모리 오가이의 ,<지혜 주머니> 中에서-


가을이 제대로 여물고 있습니다.

어젠 비뿌리는 가운데서도 시장을 한바퀴 돌고 왔지요.

시장에 들어서면 갑작스런 활기가 사람을 휘어잡습니다.

좌판에서 물건을 흥정하는 사람들,

하루 종일 서있는 상인들의 고단한 얼굴.


몇그램으로 계산해서 저울에 다는 정확성 대신에

뚝 잘라서 얻어먹는 감 한 쪽의 정이 있고,

덤으로 얹어주는 몇개의 과일이 훈훈함으로 다가옵니다.

참고로 저는 시장에 가면 절대로 물건 값을 흥정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주는대로,

그들이 편한대로,

그들에게 다만 고맙다는 인사를 할 뿐입니다.

그러면 꼭 덤이 따라 붙지요.

그런 사람 사는 맛이 시장에 가면 지천으로 널려 있습니다.

왠지 사는게 시들해 질 때 시장에 가보세요.

살아 숨쉬는 활기를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비 뿌리는 주말이 지나서 날씨가 쌀쌀합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蘭이-

IP *.79.1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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