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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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0월 23일 17시 58분 등록
오랫만에 집에 일찍 들어왔습니다. 오후 5시경...
집사람은 아이들을 데리고 근처 도서관에 갔나 봅니다. 조금 있으면 오겠지요.

손을 씻고 평상복으로 갈아 입은후 컴퓨터를 켰습니다. 목적없이 이런저런 싸이트들을 부랑하다 문득 모 뮤직방송으로 마우스가 옮겨지더군요.
아무 주저없이 Anne Murray 의 [You needed me] 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소파에 푹 파묻혀 지긋히 눈을 감고, 그 노래를, 가사를, 앤 머레이의 그윽하고 따뜻한 목소리를 명상하듯 느껴보았습니다...

대학시절 그녀가 참 좋아했던 노래인데...
그녀의 걸음걸이, 제가 가장 좋아했던 것이 바로 그녀의 그 걸음씨였습니다. 무척 단아한 모습으로, 그토록 흔들림없이 안정된 모습의 걸음걸이를 저는 이제껏 본 적이 없습니다. 뭐랄까...걸음걸이 속에 그 사람의 모든 인격이 그대로 배어나온다고 할까요...수줍은 듯 그러나 확신에 찬 걸음씨...

문득 영화 [박하사탕]이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저도 "나 돌아갈래 !!!" 라고 외치고 싶습니다...눈물이 나도록...

사는게 정말 힘드네요...다들 어떠신지요...
가정을 지키고 생활한다는게 무거운 짐을 진 것 같아 어떨 땐 내려놓고 싶기도 했는데, 며칠전 어떤 분의 말처럼 "등산할 땐 등짐의 무게가 있어야 산을 더 잘 오를 수 있다"는 말을 들으니, 이만한 것도 행복이려니 싶습니다...

그래요...매일 하루도 걸르지 않고 구본형 선생님의 이메일을 받고 이 커뮤니티를 방문하면서 마음의 양식을 얻고 있습니다...

오늘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하더니, 꽤 춥군요...

이렇게 아름다운 기억을 회상할 수 있게 해준 기억 저편의 그녀에게
그리고 구본형 선생님과 여기에 오신 모든 지인들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늘 함께 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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