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 조회 수 1740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춘천에서 화천에 이르는 약 40 키로는 참으로 아름다운 길입니다. 강물이 댐에 이르러 넓은 호반을 이루는 길을 구비구비 돌아가면 한국의 산천이 참으로 고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파로호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길에 강둑 언저리에서 5천원 주고 걸죽한 어죽 한 그릇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사창리를 거쳐 광덕산 백운계곡으로 이어져 이동 일동으로 빠지는 길을 택했습니다. 이 길은 강물을 따라 가는 길은 아니지만 구비구비 산자락을 끼고 도는 맛이 호젓하고 느긋한 길입니다.
아침에 나갔다 저녁이 되어서 우리는 집에 돌아 왔습니다. 올 가을엔 가고 싶은 길을 따라 아내와 함께 갈 곳도 정하지 않고 길이 우리를 끄는 대로 강 따라 단풍 따라 마음껏 돌아다녔습니다. 그랬더니 이길 저길 샛길도 꽤 가보게 되었습니다. 길은 샛길이 정겹습니다. 그 안에 들어서 봐야 인간이 머물고 살고 있는 모습과 흔적을 찾아 낼 수 있습니다. 수없이 지나치던 길 안에 ‘언제 저기 저런 것이 있었나’ 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가 만나 온 사람들, 그 사람들의 마음 속 길들 깊이 들어 가 본적이 얼마나 되는 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저 겉돌다 그게 그 사람이려니 짐작하고 넘겨짚은 일이 많았습니다. 사람들 각자는 모두 가보지 못한 길들이고, 인생마다 사연이 있는 것이니, 많은 길들을 가본 후에야 고만고만한 길들이 다 다른 골목임을 알 것 같습니다.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48 | -->[re]연금술사 (6) :골드칼라와 로또복권 | 수선화 | 2003.11.20 | 1638 |
347 | -->[re]아마... | 구본형 | 2003.11.20 | 1711 |
346 | 구 소장님, 전화가 잘 안되는군요. | 황재일 | 2003.11.19 | 1687 |
345 | 연금술사 (6) :골드칼라와 로또복권 | 연금술사 | 2003.11.19 | 1980 |
344 | ♬ evergreen ♪ | 노브레인 | 2003.11.19 | 1705 |
343 | 천 개의 길 | 구본형 | 2003.11.17 | 1637 |
342 | ---->[re] 그대의 위대한 존재가치 | 노브레인 | 2003.11.15 | 1643 |
341 | 연금술사(5) : 인재경영 | 연금술사 | 2003.11.15 | 1630 |
340 | -->[re] 그대의 위대한 존재가치 | 문정 | 2003.11.15 | 1722 |
339 | 연금술사(4) : 왜?라고 질문하자 | 황재일 | 2003.11.08 | 1599 |
338 | 사회봉사... | 잘난농삿군 | 2003.11.04 | 1654 |
337 | 감 | 구본형 | 2003.11.04 | 1729 |
336 | 權鎭圭 조각 - 테라코타 [1] | 풀 | 2003.11.03 | 2393 |
335 | ---->[re]너는 | 풀 | 2003.10.31 | 1699 |
334 | 오늘 비록 앞이 안 보인다고 그저 손 놓고 흘러가지 마... | 박영희 | 2003.10.31 | 1878 |
333 | ---->[re]적당히 고독하고 침묵하는시간 | 노브레인 | 2003.10.31 | 1644 |
332 | 시월을 보내며.. <펌> | 노브레인 | 2003.10.31 | 1739 |
» | 샛길 | 구본형 | 2003.10.31 | 1740 |
330 | -->[re]적당히 고독하고 침묵하는시간 | 문정 | 2003.10.30 | 1634 |
329 | -->[re]이 곡은 들어도 싫증나지가 않네요..^^ | 수선화 | 2003.10.30 | 15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