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을 보내며...
아쉽지만 널 보낸다.
장담할 수 없는 내년을 기약하며 널 보낸다.
간간히 봇물처럼 일어나는
그리움에 널 띄어 보낸다.
하늘 끝이 어딘지도 모르고 높기만 했던
눈부시게 빛났던 시월의 파란 하늘
목화솜처럼 포근한 동행지기 구름과 함께
시집보내듯 널 떠나보낸다.
생각건데, 시월은 화려한 만큼 찬란했다.
내 안에서 피는 꽃..
내 안에서 지는 꽃..
달빛에도 빛나는 하얀 소금 꽃이었으니까...
맘 편히 널 놓기로 했다.
내 가슴 붉게 물들이고 다음을 약속하며,
가장 아름다운 뒷모습으로 떠나는 너를
이제는 정말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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