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dgie
- 조회 수 1551
- 댓글 수 0
- 추천 수 0
밤새 기다리던 그대가 오기 전에
가만히 피어났다가
그대 얼굴, 마침내 가까이서 볼 수 있을때
살며시 눈감고 물고기같이 잠들어 쪼그라든 나
그대는 강렬하고 지칠 줄 모릅니다.
나는 그대의 첫 그림자만으로
그 흐릿한 첫 눈 빛만으로도 피어납니다.
그대, 천천히 오세요
저 북방의 봄과 진한 가을 사이의 여름처럼
여름날도 평화로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그대 생각만으로도 지쳐서 짧게 피었다 지는 나를 이해해주세요
당신을 향한 내 마음이 쉽게 시들고 여릴뿐이라고 나무라지 마세요
온통 깨어나 피어있기엔 그대는 내게 너무도 큰 존재입니다.
나의 잎새와 꽃은 녹슨 철조망과 후미진 도시의 어느 구석,
살아남은 억척스런 가로수에나 개발로 뒤엎어진 장독대를 타고
건너갑니다.
나의 거처가 보잘것 없어도 그 보잘것 없는 그곳에서
늘 그대, 그대 생각에 자랐습니다.
유순하게 아무데나 핀다고 무시하지 마세요
한번쯤은 나도 북방에 가서 피고 싶어요
내 줄기들은 거의 벌레의 발이 되어
부드러운 흙을 찾아 온종일 헤메입니다.
그리하여 내 잎들에는 심장을 새겼고
내 꽃들에는 별의 악기를 새겨놓았습니다.
그 오목한 악기에는 별의 눈물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대, 그대생각
소리없는 일렁임이 피다지다 피다지다
내일 또 내일도
IP *.42.252.177
가만히 피어났다가
그대 얼굴, 마침내 가까이서 볼 수 있을때
살며시 눈감고 물고기같이 잠들어 쪼그라든 나
그대는 강렬하고 지칠 줄 모릅니다.
나는 그대의 첫 그림자만으로
그 흐릿한 첫 눈 빛만으로도 피어납니다.
그대, 천천히 오세요
저 북방의 봄과 진한 가을 사이의 여름처럼
여름날도 평화로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그대 생각만으로도 지쳐서 짧게 피었다 지는 나를 이해해주세요
당신을 향한 내 마음이 쉽게 시들고 여릴뿐이라고 나무라지 마세요
온통 깨어나 피어있기엔 그대는 내게 너무도 큰 존재입니다.
나의 잎새와 꽃은 녹슨 철조망과 후미진 도시의 어느 구석,
살아남은 억척스런 가로수에나 개발로 뒤엎어진 장독대를 타고
건너갑니다.
나의 거처가 보잘것 없어도 그 보잘것 없는 그곳에서
늘 그대, 그대 생각에 자랐습니다.
유순하게 아무데나 핀다고 무시하지 마세요
한번쯤은 나도 북방에 가서 피고 싶어요
내 줄기들은 거의 벌레의 발이 되어
부드러운 흙을 찾아 온종일 헤메입니다.
그리하여 내 잎들에는 심장을 새겼고
내 꽃들에는 별의 악기를 새겨놓았습니다.
그 오목한 악기에는 별의 눈물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대, 그대생각
소리없는 일렁임이 피다지다 피다지다
내일 또 내일도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86 | 휴무로 인해 느낀 일상들 [1] | 통찰맨 | 2005.09.07 | 1555 |
185 | 참 좋은 공간이군요. [1] | 귀한자식 | 2005.12.03 | 1554 |
184 | 코리아니티 경영 - 한국경제 서평 | 한국경제 | 2005.12.11 | 1553 |
183 | -->[re]사진 - 에페스 | hide | 2005.03.01 | 1552 |
» | 나팔꽃 | idgie | 2005.04.05 | 1551 |
181 | ---->[re]강연 동영상 - 난 없는데요 | 구본형 | 2004.05.13 | 1551 |
180 | ---->[re]낭만짱님께 | 풀 | 2004.02.19 | 1551 |
179 | -------->[re]포항 어당팔님 출판기념 사진 | 자로 | 2006.12.06 | 1550 |
178 | ------>[re]수영장의 나 | 사진 | 2006.02.11 | 1550 |
177 | 거름처럼 푹 썩히면 | 구본형 | 2004.08.31 | 1550 |
176 | 아침 동네 [1] | idgie | 2006.10.30 | 1548 |
175 | 슬픔 안의 기쁨 | 노브레인 | 2004.04.06 | 1548 |
174 | 5월의 주인공을 위한 한마당~ [4] | 진묵대사 | 2007.05.01 | 1546 |
173 | KK Agrawal사진 | 풀 | 2004.06.13 | 1546 |
172 | [출간기념 서평 이벤트] 무료 커리어 코칭 서비스 | 재키제동 | 2018.06.21 | 1545 |
171 | 말로는 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 | 진선인 | 2015.11.12 | 1545 |
170 | -->[re]욕지도의 밤 사진 | 한정화 | 2007.02.01 | 1543 |
169 | 또 어떤 젊은이 | 구본형 | 2004.08.09 | 1543 |
168 | TV에서 만난 구본형 선생님 | 김신웅 | 2007.03.15 | 1542 |
167 | 봄꽃이 되어보면 좋겠네요 | 구본형 | 2004.03.03 | 15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