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dgie
- 조회 수 1561
- 댓글 수 0
- 추천 수 0
밤새 기다리던 그대가 오기 전에
가만히 피어났다가
그대 얼굴, 마침내 가까이서 볼 수 있을때
살며시 눈감고 물고기같이 잠들어 쪼그라든 나
그대는 강렬하고 지칠 줄 모릅니다.
나는 그대의 첫 그림자만으로
그 흐릿한 첫 눈 빛만으로도 피어납니다.
그대, 천천히 오세요
저 북방의 봄과 진한 가을 사이의 여름처럼
여름날도 평화로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그대 생각만으로도 지쳐서 짧게 피었다 지는 나를 이해해주세요
당신을 향한 내 마음이 쉽게 시들고 여릴뿐이라고 나무라지 마세요
온통 깨어나 피어있기엔 그대는 내게 너무도 큰 존재입니다.
나의 잎새와 꽃은 녹슨 철조망과 후미진 도시의 어느 구석,
살아남은 억척스런 가로수에나 개발로 뒤엎어진 장독대를 타고
건너갑니다.
나의 거처가 보잘것 없어도 그 보잘것 없는 그곳에서
늘 그대, 그대 생각에 자랐습니다.
유순하게 아무데나 핀다고 무시하지 마세요
한번쯤은 나도 북방에 가서 피고 싶어요
내 줄기들은 거의 벌레의 발이 되어
부드러운 흙을 찾아 온종일 헤메입니다.
그리하여 내 잎들에는 심장을 새겼고
내 꽃들에는 별의 악기를 새겨놓았습니다.
그 오목한 악기에는 별의 눈물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대, 그대생각
소리없는 일렁임이 피다지다 피다지다
내일 또 내일도
IP *.42.252.177
가만히 피어났다가
그대 얼굴, 마침내 가까이서 볼 수 있을때
살며시 눈감고 물고기같이 잠들어 쪼그라든 나
그대는 강렬하고 지칠 줄 모릅니다.
나는 그대의 첫 그림자만으로
그 흐릿한 첫 눈 빛만으로도 피어납니다.
그대, 천천히 오세요
저 북방의 봄과 진한 가을 사이의 여름처럼
여름날도 평화로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그대 생각만으로도 지쳐서 짧게 피었다 지는 나를 이해해주세요
당신을 향한 내 마음이 쉽게 시들고 여릴뿐이라고 나무라지 마세요
온통 깨어나 피어있기엔 그대는 내게 너무도 큰 존재입니다.
나의 잎새와 꽃은 녹슨 철조망과 후미진 도시의 어느 구석,
살아남은 억척스런 가로수에나 개발로 뒤엎어진 장독대를 타고
건너갑니다.
나의 거처가 보잘것 없어도 그 보잘것 없는 그곳에서
늘 그대, 그대 생각에 자랐습니다.
유순하게 아무데나 핀다고 무시하지 마세요
한번쯤은 나도 북방에 가서 피고 싶어요
내 줄기들은 거의 벌레의 발이 되어
부드러운 흙을 찾아 온종일 헤메입니다.
그리하여 내 잎들에는 심장을 새겼고
내 꽃들에는 별의 악기를 새겨놓았습니다.
그 오목한 악기에는 별의 눈물이 담겨져 있습니다.
그대, 그대생각
소리없는 일렁임이 피다지다 피다지다
내일 또 내일도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88 | 중국갑니다... | 지니 | 2003.06.09 | 2024 |
187 | 누가 | 풀 | 2003.06.08 | 2399 |
186 | Lifework | 북극곰 | 2003.06.07 | 2400 |
185 | 사노라면 [1] [2] | 풀 | 2003.06.07 | 2938 |
184 | -->[re]욕망과 재능,그렇다면 우리는...... | 김애란 | 2003.06.06 | 2378 |
183 | 밥 | 구본형 | 2003.06.05 | 2512 |
182 | 대전에서 첫 대뷔 | 주경호 | 2003.06.05 | 2823 |
181 | 여행가가 본 중국 문화 ...1 (화장실) | 장정대 | 2003.06.03 | 2948 |
180 | 욕망과 재능 | 구본형 | 2003.06.03 | 2590 |
179 | 행복을 뒤로 미루는 것은 큰 비극이다. | 김애란 | 2003.06.01 | 2612 |
178 | 비,소리 그리고 세월 | 구본형 | 2003.05.30 | 2440 |
177 | 한지에 먹 | 풀 | 2003.05.30 | 2468 |
176 | -->[re]혼났습니다.. | 동감 | 2003.05.26 | 2321 |
175 | 혼났습니다.. | 산길 | 2003.05.26 | 2258 |
174 | -->[re]오늘을 위한 좋은 선물 | 구본형 | 2003.05.22 | 2322 |
173 | 진리 | 구본형 | 2003.05.22 | 2435 |
172 | 납치(글과 그림) | 풀 | 2003.05.22 | 2676 |
171 | 진실되게 살아야 한다. | 에르빈 | 2003.05.21 | 2390 |
170 | 자신과 멋지게 사귀고 있는가 | 김애란 | 2003.05.20 | 2426 |
169 | 사랑 | 구본형 | 2003.05.20 | 22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