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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1월 24일 11시 20분 등록

일요일 아침 일찍 노량진 수산시장에 갔습니다. 늘 가는 가게에 가서 싱싱한 우럭 한 마리와 작은 강성 돔 한 마리를 사서 회로 썰어 달라 했습니다. 그 집은 받을 만한 가격에 늘 괜찮은 자연산을 골라 주기 때문에 흥정할 필요도 없이 다 끝난 다음에 돈을 치루고 오면 됩니다.

수협 쪽으로 나오다 보면 야채 파는 아주머니들이 몇 명 있는데, 회와 매운탕을 먹을 수 있는 야채를 알아서 모두 챙겨 줍니다. 깻잎, 쑥갓, 상추, 고추, 콩나물등을 적당히 다 섞어주고 3천원을 받습니다. 잘 모르면 가만히 바보처럼 서있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그러면 착한 사람 누군가가 도와줍니다.

강변을 따라 넉넉한 길을 천천히 달리다 보면, 일요일 아침의 한가함이 느긋합니다. 집에 가서 모처럼 늦잠을 자는 아이들을 깨우면, 이내 식당과 부엌은 따뜻한 김과 음식이 끓는 소리로 가득해 집니다. 평화롭게 산다는 것이 이렇게 좋은 것입니다.

* 이 글을 발송하고 나자 어떤 분이 평화를 즐길 수 없는 조건들의 사람들과 평화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을 보내왔습니다. 동감입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평화를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들입니다. 아주 많은 경우, 개인적 평화는 조건의 문제가 아니라 삶에 대한 태도 때문인 경우 많은 것 같군요. 예를들면 가난한 사람이 불행한 것이 아닌 것처럼.

평화를 즐기는 사람들의 마음의 평화를 비난하지않는 사회가 되면 보다 더 평화로울 것 같군요. 평화는 그렇게 하루의 평화를 통해 이루어 지는 것이고, 그렇게 퍼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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