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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5월 4일 07시 26분 등록

나는 실험실로 갔네. 그들은 참으로 신통한 사람들!
질문을 불허하는 찰라의 마법사!
마치 찰칵찰칵, 윙윙거리는 그들의 컴퓨터 같네.

그 곳은 백색유리로 둘러싸인 휘황찬란한 지옥, 거기에
성 입자 부패님(Sanit Particle the Septic)께서 뿔테 달린
상념에 빠져 있네. 아주 다정한 자세로. 그러나 나는
지나가면서 보았네, 그의 열굴에 튀어나온 도깨비의 눈망울을.

-죤 시어디 (John Ciardi), 단편(Fragment)


시인을 위한 물리학이라는 제목의 책은 당연히 시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위의 시는 이러한 필요성의 한 예로 소개되었다. 죤 시어디는 물론 그 자신의
개인적인 관점을 가질 권리가 있으며 그것이 전혀 근거없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의 집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생의 대부분을
지낸 시인이 과학의 또 다른 면을 보지 못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시와 마찬가지로 과학도 지성과 더불어 감정을 필요로 하는 창조적인 활동이다.
그러므로 훌륭한 과학자는 예술가라 불리울 자격이 있다.

[Physics for Poets] 의 서문에서

- Robert H. 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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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침이다.

저기 저 낙산의 볼품없는 등골에서 응봉으로 이어지는 거리를 지나
서울성곽에 이르는 길에서 매일 바라보는 남산과 북악산 그리고 인왕산.

어쩌면 그 길은 내 하루의 또 다른 실험일는지도 모른다.
그 작은 숲이 살아남아 무기력의 두꺼운 옷을 벗겨내니
그 숲의 실험대상이 나인 것이다.

실험대상이 이렇게 그 실험에 기쁘게 응할 수 있다니..
아침마다 기꺼이 나의 호흡을 토하며
가장 내밀한 실험자와 함께 한다.

나는 실험실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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