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자유

주제와

  • 구본형
  • 조회 수 1884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03년 12월 10일 10시 38분 등록


아침에 차를 타고 홍은동 사거리를 지났습니다. 그곳은 늘 막혀있는 구간입니다, 마침, 내 앞에서 신호가 끊긴 불운을 한탄하며 다음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가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모범택시 아저씨인데 그곳에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거리의 쇼를 보는 듯 했습니다. 헌병들의 현란한 몸동작도 아니고, 갈고 닦은 연습의 결과도 아니지만, 그는 홍은동 사거리의 공간이 자신을 위한 무대인 양 신바람이 나서 교통정리를 했습니다. 호르라기 하나 빨강 교통봉 하나가 전부지만 보고 있는 내가 다 신이 났습니다. 아주 정력적인 세련된 막춤 한마당을 즐기며 그곳을 빠져나올 때 나는 하마트면 박수를 쳐댈 뻔 했습니다. 정말 창문을 열고 큰소리로 ‘멋있다 브라보’ 라고 외치고 싶었습니다.

어떤 일이든 신명나는 일이 있습니다. 그때 그 순간 그 사람을 보면 참 예쁩니다.




IP *.229.146.25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