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 조회 수 1884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아침에 차를 타고 홍은동 사거리를 지났습니다. 그곳은 늘 막혀있는 구간입니다, 마침, 내 앞에서 신호가 끊긴 불운을 한탄하며 다음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가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모범택시 아저씨인데 그곳에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거리의 쇼를 보는 듯 했습니다. 헌병들의 현란한 몸동작도 아니고, 갈고 닦은 연습의 결과도 아니지만, 그는 홍은동 사거리의 공간이 자신을 위한 무대인 양 신바람이 나서 교통정리를 했습니다. 호르라기 하나 빨강 교통봉 하나가 전부지만 보고 있는 내가 다 신이 났습니다. 아주 정력적인 세련된 막춤 한마당을 즐기며 그곳을 빠져나올 때 나는 하마트면 박수를 쳐댈 뻔 했습니다. 정말 창문을 열고 큰소리로 ‘멋있다 브라보’ 라고 외치고 싶었습니다.
어떤 일이든 신명나는 일이 있습니다. 그때 그 순간 그 사람을 보면 참 예쁩니다.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74 | -->[re]자신에게 맞게 | 구본형 | 2003.12.31 | 1982 |
373 | ---->[re]감사합니다.^^ | 노브레인 | 2003.12.30 | 1876 |
372 | 안녕하세요? .. | 예영희 | 2003.12.30 | 1898 |
371 | -->[re]갈망은 영혼의 징표. | 수선화 | 2003.12.30 | 1874 |
370 | ------>[re]개판인 우리집 | 안궁금 | 2003.12.25 | 1804 |
369 | 숨은그림 찾기 함 해보실래요? | 연금술사 | 2003.12.23 | 2305 |
368 | -->[re]개판인 우리집 | 궁금이풀 | 2003.12.23 | 1816 |
367 | 개판인 우리집 | 문정 | 2003.12.22 | 2068 |
366 |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꿈꾸며.. | 연금술사 | 2003.12.22 | 2088 |
365 | ---->[re] 감사합니다...!! | 노브레인 | 2003.12.22 | 1901 |
364 | -->[re]4 권의 책 | 구본형 | 2003.12.18 | 2047 |
363 | 모딜리아니의 여자 | 풀 | 2003.12.18 | 1964 |
362 | 지네의 다리와 몽상가의 사색 | 문정 | 2003.12.14 | 2069 |
361 | -->[re] ♡..사랑은 보여줄수 없기에 아름답습니다..♡ | 홍평희 | 2003.12.12 | 1971 |
360 | ♡..사랑은 보여줄수 없기에 아름답습니다..♡ | 노브레인 | 2003.12.11 | 1935 |
» | 막춤 한마당 | 구본형 | 2003.12.10 | 1884 |
358 | 과연 우리에게 대의가 있느냐 | 문정 | 2003.11.27 | 2058 |
357 | 한 인간이 바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들 | 박영희 | 2003.11.26 | 2102 |
356 | ---->[re]풀님께 한 가지 여쭙겠습니다.. | 풀 | 2003.11.25 | 1855 |
355 | 평화에 대하여 | 구본형 | 2003.11.24 | 19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