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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월 5일 10시 49분 등록
이 밤에 혼자 킬킬대며 웃는 나..
[모던니스트의 파리]라는 책장을 넘기면 넘길 수록 재미나다.

그저 아무대나 펼쳐도 그림이 나오는데 그림에 붙은 설명이 더 가관이다.

거울앞에서 혼자 아무렇게나 춤춰본다. 국민학교 6학년 과학실에서처럼.

볼레로였지. 그 과학 선생님이 틀어주시던 음악이..

몸이 움직이기 전에 표정이 먼저 간다.

얼굴이 웃음으로 먼저 춤추기 시작한다.


숙제도 밀렸는데 뭐가 그리 좋은지 한동안 전화기에 손을 대지 않던 내가

불쑥 전화를 거는 모험을 한다. 그리고 메모리된 전화번호에 여기저기
단추를 누른다.

음냐... 그러나 받는 사람이 없네. 딱 한 통화만 빼고.


오늘 최순우 옛집에서 하는 한국의 미..강연에 갔다.
거기서 한 여자분을 만났는데
지난 목요일 최완수선생님의 강연때 옆자리에 앉은 분이다.

세상에나 그분이 명륜동에 사신단다. 그리고 언제 한 번 만나자고 하신다.

그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낯선 사람이 아무런 사심없이 관심을 갖는다는 것.. 우연한 만남.

최순우 옛집에 들어서면 나오기가 싫어질 때가 있다.
그 분이 집으로 가시면서 안가요? 라고 물은 것은
함께 나가자는 말이었을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4시면 문을 닫는 그곳에서 나도 5분뒤쯤 나왔다. 그러면서 후회를 한다.
음... 함께 나설것을. 오랜만에 명륜동을 그분과 함께 걸어보는 것도..
상처투성이 그곳이 좀 달라 보일 기회를 마련하는 것일 텐데.
성북동에서 샤워를 하고 와룡산을 넘어간다.

넘 기분이 좋았다.
유월의 소나무들은 꽃잎도 없는 꽃을 촛대처럼 세우고 하늘로 하늘로
오르고 있다. 송화가루가 바람끝에 흩어진 자리에는 쑤욱 쑥 ..
그자리가 꽃자리인것도 잊은 솔이파리들이 부드럽게 기지개를 튼다.


국화와 칼이라는 책을 소개해 주셨다.
그 책은 아주 유명한 책이라 그녀의 다른 책을 샀던 기억이 새로왔다.
IP *.229.28.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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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주
2005.06.06 06:42:56 *.209.213.31
최순우 선생의 옛집, 최완수 선생의 강연과 간송 미술관, 단청을 하지않아 더욱 아름다운 길상사의 지장전. 이즈음에 자주 떠오르는 곳입니다.
선이님의 ' 6월 2일'을 읽으니 제 마음도 환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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