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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3월 13일 10시 56분 등록

황사가 하늘을 덮어 어제는 하루 종일 집에서 책을 보았습니다. 봄날의 잠기운에 몽롱해져 하루종일 쉬듯이 책을 보며 시간을 흘려보냈습니다. 강물처럼 여울져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산다는 것은 이렇게 봄처럼 마음이 흔들리는 것인가 봅니다. 죽은 다음에나 이 흔들림이 그치려는 모양입니다. 소리처럼 그 떨림이 곧 살아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흔드는 사랑에 빠지고, 감동하고, 전율하면서 사는 것이 가장 잘 사는 것일 것입니다. 소리가 되어 공간과 더불어 울리다 이내 사라져 없어지면 음이 끝나는 것이고 생명도 다하는 것인가 봅니다.

소리의 색깔은 그 재료의 색깔이고 그래서 사람의 삶도 그 사람의 색깔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사람마다 인생의 음빛깔과 깊이와 맑기가 다른 것이겠지요.

내가 악기라면 무엇으로 만들어진 악기일까 잠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하여 어떤 빛깔의 떨림으로 소리내야할 지 생각하다 다시 잠이 들었습니다. 참 한가한 날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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