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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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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3월 31일 21시 15분 등록
나는 젊은시절 인천에서 서울 까지 기차통학을 했다. 한시간 10분이 소요되던 때였고 그때는 수원에서 인천까지 협괘의 소금기차가 다녔다. 집안이 어려워 입주 가정교사를 했는데 책볼시간이라곤 기차안에서 뿐이었다.D대학에서 학점은 모두가 C, D, 발딛을 틈이 없는 기차안, 동인천 역에선 언제나 입석이었다. 하인천에서 자리를 잡은 연인들은 차창에 온갖색갈의 손수건을 날리며 바람처럼 달려왔다. 한폭의 수채화같은 풍경이었다.통학열차는 낭만이 무르익는 냄새로 가득했다. 율목동 골목안의 도나스 집 얘기, 눈이 내리는 날의 염전뚝의 데이트, 기간이 지난 정기권을 알고도 눈감아주던 철도원.

오늘 통일호가 고속철 시대를 하루앞두고 마감 된다고 했다.나는 마지막 통일호를 타기 위해 역으로 갔다.경로권 600원,문득 나도이제 나이가 들어 통일호처럼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의 모든것을 사랑하며 늙을수록 더욱 멋있어 지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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