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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5월 28일 21시 13분 등록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몇 일동안 선생님의 글을 읽지 못해서 조금 아쉬운 감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자연에서 무언가를 찾으시려하시고 또한 일상 생활에서 항상 글의 소재를 찾는 그 모습을 느끼고 싶어서였습니다.

좋은 하루보내시고 항상 자연에서 뭔가를 느끼시길 바랍니다.

진정한 바보의 길을 걷는...

고대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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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종일 밖에 있었습니다. 아침에 한 두 시간 산에 들었다가 돌아와 빈 밭 비어있는 한 쪽에 사온 모종들을 마저 다 심었습니다. 먼저 심어 두었던 것들은 북을 돋아주고 잡초를 엎고 뽑고 했습니다. 작년 깻잎을 심었던 자리에서 깻잎 모들이 저절로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 중 좋은 놈 여섯개를 따로 골라 한 귀퉁이에 잘 심어 주고 나머지는 모두 뒤집어엎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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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잎모 여섯 개를 골라내면서 선택되면 살아남아 가을이 될 때 까지 잘 보살핌을 받을 것이고 , 이 선정 과정에서 누락되면 잡초와 함께 뿌리를 뽑히고 밭 언저리에 포개져 마르고 썩어 사라지게 됩니다. 선정이 끝나면, 선택되지 않은 것들은 쓸모가 없어져 잡초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
>밭일을 끝내고 물을 받아 목욕을 했습니다. 손톱 밑에 훍들이 까맣습니다. 잘 닦아지지 않습니다. 머리를 감아야 비로소 손톱 밑이 깨끗해집니다. 더운 물 속에 몸을 담그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좋은 것을 키우는 것이 농부의 기쁨이고, 잘 자라 그 몸을 빛내는 것이 소채들입니다. 결국 모두 다 사라지는 것들이긴 하지만 스스로를 잘 키워내야 선택을 받게 됩니다. 선택을 해야하는 농부가 가혹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키워야할 것과 없애야할 것을 구별하여 남은 놈을 잘 키워야하는 것이 농부의 할 일입니다. 농부의 일과 경영자의 일이 다르지 않습니다.
>
>물 속에 몸을 담그고 눈을 감아 보았습니다 따뜻한 기운이 온몸으로 물밀 듯이 밀려드는 듯 합니다. 선택하는 것도 선택되는 것도 없는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듯 합니다. 모든 것들이 살 수 있는 권리를 인정받는 자연 속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자연 속의 적자생존을 생각해 내고 눈을 떴습니다. 옷을 갈아입고 커다란 창가의 밖에 펼쳐진 녹음이 짙어져 가는 산들을 오래 동안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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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살아라. 스스로 살아 번성해라. 누구에게도 선택받지 말고, 스스로 살아 아름다워져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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