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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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조금씩 뿌리는 아침 일찍 청평으로 출발했습니다. 내부 순환도로를 타고 가다 북부간선도로로 빠져 양평으로 가는 길을 따라 천천히 달렸습니다. 양수리에서 문호리 방향으로 꺽어 강을 따라 물 흐르듯 가면 수입리 지나 화야산 거쳐 청평대교가 나옵니다.
다리 건너자 마자 춘천 방면으로 빠져나가면 이내 호명리로 가는 강 길이 나옵니다. 청평댐 가는 길이지요. 댐 위를 지나 강을 건너는 도로는 오래 전에 폐쇄되어 있습니다. 댐을 오른 쪽에 놓아두고 그저 강을 따라 하염없이 가는 길은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그 근처의 콘도에서 아침 강연을 끝냈습니다. 작은 벤처기업입니다. 모두 젊습니다. 사원도 젊고 사장도 젊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우리는 내처 남이섬 방향으로 갔습니다. 도중에 산 속으로 발전소 가는 길이 나옵니다. 그 길을 따라 산길을 오르면 다시 서울로 돌아들어 가는 참 아름다운 길이 나옵니다. 아내와 나는 종종 이 길을 지나갑니다. 이 길을 지나기 위해 멀리 서울에서 일부러 나오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길을 가면 나도 그런 길이고 싶습니다. 길이 자기 안에 분위기를 담듯, 사람도 그렇습니다. 외면의 것인지 내면의 풍경인지 알 수 없게 섞여 그 사람만의 독특한 인상을 만들어 가지게 됩니다.
나도 오래 된 옛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커다란 간판과 상점 즐비하지 않은 호젓한 길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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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건너자 마자 춘천 방면으로 빠져나가면 이내 호명리로 가는 강 길이 나옵니다. 청평댐 가는 길이지요. 댐 위를 지나 강을 건너는 도로는 오래 전에 폐쇄되어 있습니다. 댐을 오른 쪽에 놓아두고 그저 강을 따라 하염없이 가는 길은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그 근처의 콘도에서 아침 강연을 끝냈습니다. 작은 벤처기업입니다. 모두 젊습니다. 사원도 젊고 사장도 젊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우리는 내처 남이섬 방향으로 갔습니다. 도중에 산 속으로 발전소 가는 길이 나옵니다. 그 길을 따라 산길을 오르면 다시 서울로 돌아들어 가는 참 아름다운 길이 나옵니다. 아내와 나는 종종 이 길을 지나갑니다. 이 길을 지나기 위해 멀리 서울에서 일부러 나오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길을 가면 나도 그런 길이고 싶습니다. 길이 자기 안에 분위기를 담듯, 사람도 그렇습니다. 외면의 것인지 내면의 풍경인지 알 수 없게 섞여 그 사람만의 독특한 인상을 만들어 가지게 됩니다.
나도 오래 된 옛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커다란 간판과 상점 즐비하지 않은 호젓한 길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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