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형
- 조회 수 1491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첫날 호수에서 그 달이 뜨는 것을 보았네
아하 달이 그렇게도 뜨는구나
보름달만 그렇게 떠오르는 것이 아니구나
전혀 뜻하지 않았어
조금 전 진 듯한 달이
설마 이 새벽녘에 호수 건너편
그 낮으막한 검은 산 뒤에서
그런 모습으로 떠오를 줄이야
하현과 그믐의 사이 달이
커다란 상어의 등지느러미처럼
형형한 밝음으로 떠오르고
달빛은 호수를 건너
쏜살같이 우리에게 건너온다
차마 말할 수 없어
그리하여 외쳤어
저게 달이야
저게 호수를 건너 와
달빛을 타고 달이 건너와
거대한 은빛 상어처럼
세상은 놀라움으로 가득 차고
우리는 입을 벌리고
그 호수에 망연히 서서
다시 모닥불 가득 새로운 장작을 채워 넣고
차마 그 호수가 떠나지 못했어
IP *.229.146.16
아하 달이 그렇게도 뜨는구나
보름달만 그렇게 떠오르는 것이 아니구나
전혀 뜻하지 않았어
조금 전 진 듯한 달이
설마 이 새벽녘에 호수 건너편
그 낮으막한 검은 산 뒤에서
그런 모습으로 떠오를 줄이야
하현과 그믐의 사이 달이
커다란 상어의 등지느러미처럼
형형한 밝음으로 떠오르고
달빛은 호수를 건너
쏜살같이 우리에게 건너온다
차마 말할 수 없어
그리하여 외쳤어
저게 달이야
저게 호수를 건너 와
달빛을 타고 달이 건너와
거대한 은빛 상어처럼
세상은 놀라움으로 가득 차고
우리는 입을 벌리고
그 호수에 망연히 서서
다시 모닥불 가득 새로운 장작을 채워 넣고
차마 그 호수가 떠나지 못했어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7 | 다음번 '내 꿈의 첫 페이지'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1] | 박승오 | 2005.10.01 | 1520 |
126 | 요즈음 하는 일 | 김귀자 | 2006.05.03 | 1519 |
125 | 정체성을 찾는 여정중에 만난 좋은 책 | 아이덴티 | 2005.12.13 | 1517 |
124 | 1차 휴가중 | 일권 | 2004.06.15 | 1516 |
123 | 다시 도약을... | 심민정 | 2006.10.07 | 1514 |
122 | ---------->[re]그녀의 소식 6 | idgie | 2006.05.22 | 1514 |
121 | 흔들리는 나뭇가지를 보면서... | 진정한 바보 | 2004.06.06 | 1513 |
120 | -->[re]싱가폴의 힘 | 사진 | 2006.02.11 | 1512 |
119 | 무시무시한 손님 | 보리수 | 2015.08.04 | 1507 |
118 | 서로의 창문 | 구본형 | 2004.09.20 | 1507 |
117 | ---->[re]The Motorcycle Diaries | 풀 | 2004.09.23 | 1505 |
116 | -->[re]책, 생각, 실행 | 홍승완 | 2004.07.10 | 1505 |
115 | Portraits by Henri Cartier-Bresson | epiphany | 2004.08.31 | 1504 |
114 | -->[re]감사의 말씀... | 이재호 | 2004.02.25 | 1502 |
113 | 오해 | epiphany | 2004.09.13 | 1500 |
112 | 봄날은 간다 | 김진섭 | 2004.04.09 | 1500 |
111 | 우리가 가장 모르는 것은 | 유명인 | 2015.08.17 | 1499 |
110 | ... | idgie | 2007.07.15 | 1499 |
109 | 가을풍경 참으로 멋지네요 | 홍평희 | 2004.08.30 | 1499 |
108 | -->[re]몽골여행 추가 모집 마감 | 구본형 | 2004.06.24 | 14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