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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 6일 19시 43분 등록
어제, 저녁이 막 어두워 진 후,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큰딸아이였습니다. 인터폰으로 “ 아빠, 돌고래도 왔어” 라고 말합니다. 돌고래는 남자 친구의 별명입니다. 바래다주러 왔다 들린 모양입니다. 그 청년이 우리 집에 온 것은 처음입니다. 전에 어떤 음악회에서 그를 처음 만난 다음 두 번째 보는 것입니다.

우린 정원에 앉아 포도주를 한 잔씩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천둥이 치고 소나기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합니다. 커다란 파라솔 밑에 있었고 지나가는 비처럼 보였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빗방울들이 우산 안으로 들이쳐 오고, 나뭇잎 위의 비떨어지는 소리가 어찌나 시원한지 들어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웃옷을 벗고 비 속으로 들어가 흠뻑 젖고 싶었지만 차마 그러지 못하고 집안으로 들어가 비 내리는 모습을 즐겼습니다.

젊은이들을 보면 그들의 불안과 확신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그것이 그들을 더욱 젊게 합니다. 젊음이란 타오르는 불꽃같은 것이니까요.

낮에 읽은 책 속에서 철학자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삶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우리가 스스로 준비될 때까지 삶을 연장할 수도 없다. 삶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이 강제성이다. 삶은 어떤 지연이나 연기 없이 항상 절박한 것이다. 삶은 우리 앞에 드러내 놓고 활활 타오르는 것이다”

오늘 내 하루가 젊고 싱싱하여 활활 타 올랐는 지 물어 보았습니다. 내 하루가 활활 탈 때, 나도 즐거웠는지 물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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