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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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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 31일 05시 32분 등록
나는 하루에 커피 한잔을 즐겨마신다.
어쩔수없이 아무하고나 마시기도 하지만 누군가와 언제 마시는가는 내겐 더없이 소중한 일이다. 나는 커피를 가능한 천천히 마신다.
생각하며 음미하며 마신다.모닝커피를 하자는 젊은 후배들의 전화를 받는 날은 더없이 행복하다. 아침 햇살이 누부신 광안리 바닷가, 스타벅스의 이층은 고즈넉하다. 광안대교가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져있다.
얼마나 아름다운 강산인가.도시문명에 밀려 산옆으로 온 이후엔 그런 낭만도 사라졌다. 마실만한 찻집도 나눌 사람도 없어졌다. 그저 늙은 영감탱이로 일관한다.겨우 기차역에서 즉석커피 한잔을 뽑아 늦어지는 열차를 기다리며혼자 마시는것 뿐이다.옆에선 7순이 넘어뵈는 낚시꾼이 커피를 홀짝인다. 저마다 돌아앉아 하늘을 본다.아 그런데 어제는 제자들의 덕분에 경호강에서 레프팅을 하지않았는가.아내도 나도 물에 빠진 새앙쥐처럼 돼있었지만 그래도 우린 팀에 가담하여 2시간을 넉넉하게 즐겼었지.끝난후 사워를 하고 마신 한잔의 커피, 경호강을 내려다보며 제자들과 나눈 한잔의 커피. 커피한잔 나눌사람이 있는것은 참으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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