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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d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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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 23일 10시 52분 등록

나는 거의 매일 꽃길을 걷는다.
새소리에 귀를 귀울인다.
아침해에게 내 시선을 맞추고
지난밤 어지러운 꿈들을 씻어버린다.
그 저마다의 셀 수 없는 초록으로 장식한 숲이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질서에 따라 신비롭게 성장하는 것처럼
저 위대한 한 줄기 빛이 내 심장을 매일 쏘는 한,
내 안의 이 감격과 감동은 이 신비를 간직하는 한,
늘 새로울 것이다.
IP *.72.66.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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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탄
2006.05.23 13:04:33 *.85.150.253
저도 그런데요 ~~ 오늘 아침 노란 붓꽃이 세 송이 신비로운 꽃잎을 열었고, 장미가 겹겹이 단단한 꽃망울을 키우고 있네요. 소담스런 수국이 병이 들었는지 그 소복한 꽃송이가 덩어리째로 뚝뚝 떨어지고 있어요.

미당이 '꽃밭의 독백'에서 노래했듯,


노래가 낫기는 그 중 나아도
하늘까지 갔다가 되돌아오고
네 발굽을 쳐 달려간 말은
바닷가에 가서 멎어버렸다

활로 잡은 산돼지
매로 잡은 산새들에도
이젠 입맛을 잃었다

꽃아 아침마다 개벽하는 꽃아
네가 좋기는 제일 좋아도
물낯 바닥에 얼굴이나 비추는
헤엄도 모르는 아이와 같이
나는 네 닫힌 문 앞에 기대섰을 뿐이다

문열어라 꽃아
문열어라 꽃아
벼락과 해일만이 길일지라도
문열어라 꽃아
문열어라 꽃아


- 대충 기억으로 썼다가, 제대로 찾아서 수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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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ie
2006.05.24 01:22:55 *.142.141.28
감사해요. 미탄님이 기억하신 그 구절이 제게도 오랜동안 기억될 것 같습니다. 가슴에 시를 지니고 사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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