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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 19일 19시 41분 등록

용인에서 강연을 마치고 양평으로 향했습니다. ‘내 꿈의 첫페이지’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풍광 좋고 시설이 훌륭한 팬션을 찾아보기 위해 기회가 나면 이렇게 한 두 군데씩 들러 봅니다. 홍천도 가고 강화도도 가고 포천과 가평 그리고 청평 부근도 다녀왔습니다. 인터넷에서 최고의 팬션을 골라 리스트를 만들고 직접 가서 보지만 편히 쉴 수 있고 세미나 룸도 갖춘 용도에 맞는 장소가 선뜻 나오지 않는군요. 더 돌아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용문사 근처를 지나가는데 갑자기 차에서 필름 감기는 소리가 납니다.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간단한 점심을 끝내고 양평 읍내에 거의 다 와서 자동차 서비스센터에 들어갔습니다. 파킹을 하는 순간 시동이 스르르 꺼집니다. 그리고는 시동이 걸리지 않습니다. 단단히 탈이 난 것이지요. 사실 꽤 오래된 찹니다. 처분하자니 아직 싱싱하여 잘 가고 별 탈이 없어 그냥 타고 다녔지요. 타이밍벨트가 노후되어 헤드를 치고 피스톤을 갉아 먹었다는군요. 뭔 소린지 원. 어쨌든 정품을 쓰지 않고 갈아놓은 동네 서비스 센터 탓에 엄청난 수리비가 들어갔습니다. 수리비 정도는 감수할 수 있는데 당일 고칠 수 없다하니 서울 갈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마침 양평에 있는 좋은 팬션을 보러 가는 중이었는데, 그 집주인이 우리를 데리러 왔습니다. 예상한대로 가장 적합한 곳이었습니다. 방이 넉넉하고 욕실이 불편치 않고, 쉴 수 있는 소파와 세미나 실을 갖춘 보기 드문 장소였습니다. 조금 더 한적한 곳에 있었다면 금상첨화였을 텐데 하며 아쉬워 하다가 겨울이라 너무 많이 들어 간 곳도 눈이 오면 오히려 위험하리라 생각되어 참기로 했습니다. 주인이 때맞추어 서울에 약속이 있다하여 우리를 워커힐까지 태워 주었습니다.

뜻밖에 난감한 일이 생겼지만, 이상하리만큼 모든 문제가 잘 해결되었습니다. 인적 드문 길가에 갑자기 서지 않고 기다렸다는 듯 서비스센타 올 때까지 차가 잘 참아 주었고, 버스타기도 만만찮은 곳에서 서울까지 나오는 차도 만났고, 프로그램 장소로 적합한 곳도 고르게 되었으니 운이 좋은 날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 불운은 칼과 같다. 날을 잡으면 손을 베고, 자루를 잡으면 쓸모가 있다. 자루를 잡게되는 것은 행운이다. 그러나 행운을 잡은 것을 자신의 재능으로 착각하지 말라. 또 불운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지 말라. 결국 불운 속으로 빠져들 뿐이니까. 그 대신 불운의 옷을 입은 행운을 놓치지 마라. 불운은 종종 그렇게 나타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끝까지 살아 보는 것은 아주 재미있는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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