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자유

주제와

  • epiphany
  • 조회 수 1975
  • 댓글 수 5
  • 추천 수 0
2004년 11월 19일 23시 36분 등록





수확


- 김인영


이 가을엔
아무말 말고
잎을 떨구고

이 가을은
미련없이
가지만 남겨두자

지난 여름
그 무덥고 지루하던 나날을
어떻게 보냈으며

지난 여름
그 뜨겁고 답답했던 가슴을
어떻게 식혔는지

이 가을엔
아무 말 말고
그냥 보내자

지는 잎들은
저마다 지는 까닭으로 지듯이
남은 가지는
또 얼마나 남은 까닭으로
남을까

져버린 잎들은
묻혀가지만

새잎이 돋고 질 때까지
남은 가지는
남아있는 까닭을
얼마나 아끼며 기다려야 하는가

가슴이 아직도
뜨거운 이를 위하여
여름은 저토록 여물게 영글고

가슴이 벌써
차가운 이를 위하여
가을은 저토록 거두지 않았는가

발 아래 밟힌 가을로 하여
마음은 얼마나 노랗게 물드는가

하늘과 땅에 물든
마음이 있어
大地는 얼마나 오래 사귄
벗인가


---下略---





< White as lilies - Andreas Scholl >

IP *.241.103.177

프로필 이미지
구본형
2004.11.20 05:44:56 *.229.146.16
저렇게 속엣 것이 넘쳐나 다 쏟아내 볼 수 있다면... 해마다 나무 처럼 죽고 다시 시작하고 또 다 쏟아 내고 죽고, 다시 시작하여 새로 모든 것을 만들어 갈 수 있다면...
프로필 이미지
문정
2004.11.20 07:35:16 *.91.167.219
상실의 신비를 공감합니다. 가을은 변화와 새로움을 준비하는 계절이겠지요. 세상 잡것을 초월하여 홀로추구하는 비상의 몸부림을 보며 침묵할수밖에 있겠는지요.상실할수록 더욱 충만해져가는 사유, 그 신비로운 공간을 향하여 포효 할수있는 그대는 아름다운 자유인이군요.
프로필 이미지
은행
2004.11.20 09:30:37 *.61.127.74
노란 은행잎이 참 예쁘고 모두가 황금으로 보여요.은행을 털었다는 말에 놀란 가슴을 가지고 웃음지었던 일이 생각나는 군요. 자연을 닮아살아가는 epiphany님 늘 행복하세요. 오늘난 은행나무를 닮고싶습니다. (음이 안들려요^^*)
프로필 이미지
나무
2004.11.20 11:22:58 *.160.71.185
와..
프로필 이미지
epiphany
2004.11.25 14:25:53 *.237.201.245
소장님/그러면 참 좋겠지요..^^ 문정/공감과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은행/님도 늘 행복하세요.^^* (음 문제는 영문을 모른다는..- -;) 나무/^_^)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74 꿈벗 봄소풍은 언제하려나 [28] [15] 운제김달국 2010.04.07 117554
3573 엑스터시 가설 바람95 2016.08.19 44455
3572 구본형 MBC TV 특강 - 11월 26일 수요일 1:35분 [6] 부지깽이 2008.11.24 38620
3571 Love Virus 그림엽서 신청하세요 file [1] 타오 한정화 2014.10.31 29533
3570 자연을 그.리.다. 생태드로잉 수업합니다! file 미나 2014.09.10 26487
3569 파일첨부 안되는 경우 참고하세요 file [20] [10] 관리자 2008.12.30 23916
3568 <내 인생의 첫 책쓰기>프로그램에 참여할 22기를 모집합니다 오병곤 2022.06.21 22364
3567 한쪽 방향으로만 도는 기어 file [1] [29] 한정화 2009.11.29 22008
3566 -->[re]사이트 개편에 적응이 안되네요^^ [1] 운영자 2003.01.22 21797
3565 연구원/꿈벗 리프레쉬 강좌 참여자 모집 [4] 부지깽이 2012.10.31 16771
3564 이직 이야기 3- 이직 후 적응이 어려운 다섯가지 이유 [2] [1] 교산 2009.02.12 16590
3563 MBC 다큐멘터리 가장슬픈 이야기 풀빵엄마... 강호동 2010.01.06 15342
3562 -->[re]사이상에서의 명칭(인격) 대해 [6] 테리우스 2003.01.26 15276
3561 책을 읽다 보니, [1] 구본형 2003.02.05 14999
3560 꽃동네에서 꽃은 떨어졌다 [2] [1] 꽃동네후원자 2003.01.29 14579
3559 <삼성레포츠센터> 글쓰기입문강좌 4주 [1] 한 명석 2014.12.11 14170
3558 20대를 위한 나침반 프로그램 안내 file [22] 박승오 2008.12.22 13663
3557 사이상에서의 명칭(인격) 대해 오태진 2003.01.26 13509
3556 책을 다시 읽으며........ [3] 이운섭 2003.01.28 13499
3555 자연의 마음으로 구본형 2003.02.03 133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