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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황홀> 출판기념 강연회
– 강사: 구본형
- 장소: 2004년 11월 25일 세종문회회관 컨벤션센터
- 주제: '주변에서 중심으로 - 창의적 자기경영'
(구본형 소장님의 출판기념 강연회에서 들은 바를 나름대로 요약하여 보았습니다. 강의 사이, 사이 재미있는 일화나 말씀 등을 많이 해 주셨는데, 그 부분들을 생략한 채 메모한 것을 다시 요약하여 글을 올리다 보니 본래 말씀하고자 하신 뜻, 취지에 반하는 비약, 혹은 왜곡이 이루어지지 않았는지 많이 염려스럽습니다. 충분한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1시간 강의와 1시간의 대담(질문과 대답)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질문과 대답 부분에서 열기가 넘쳐 좀 더 오래 소장님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일상의 황홀’은 일기, 즉 저의 하루의 기록을 모아 출판하게 된 것입니다. 일상, 하루를 어떻게 보내느냐 하는 것이 최근의 관심사입니다. 하루를 잘 보내지 않으면 오늘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하루의 기록을 쓰지 않으면 존재 자체가 사라져 버립니다. 기록이 사라지면 나의 문명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오늘이야말로 과거와 미래 사이의 중요한 변곡점입니다. 오늘이 성공하지 못하면 변화에 성공할 수 없습니다. 하루의 기록은 글 혹은 사진, 그림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루는 매우 특별한 것이며 기록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어제보다 더 아름다워질 수 있을까?’
출발점은 우리 자신이 조금 더 노력하면 지금보다 좀 더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다른 이들에게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해 본 사람은 알 것입니다. 자기경영의 특별한 출발점은 조금만 노력하면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경제적인 자유’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신적 자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나는 주변적 인간이 아니고 내 개인의 history를 가지고 있는, 나만의 특별한 문명을 가지고 있는, ‘소우주’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이것은 결코 착각이나 환상이 아닙니다.
그물에는 수없이 많은 그물코가 존재합니다. 여러분은 그 그물코와 같은 존재입니다. 그물코 자체는 하나의 중심입니다. 그물코를 형성하는 씨줄과 날줄은 결절점이자 다른 그물코와의 연결점이기도 하지만, 또한 그것이 풀어진다면 그물 전체의 효용성이 망가지고 맙니다. ‘자신에 대한 애정’이 중요합니다. 혼자서만 그물코의 형태를 형성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평범한 주변적 인물이 아니라 자신만의 운명을 가진 중심적 사람입니다.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정신적 자세는 그 점에 있습니다.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우리들은 굉장히 특별한 존재들입니다. 내가 이 세상에 던져졌을 때는 무엇인가 주어진 일이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공유하게 되면 굉장히 다이나믹하고 재미있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현실에서의 힘든 일들, 혹은 문제점들은 내가 넘어야 할 산이고, 건너야 할 강물이라고 생각하십시오.
두 번째, 내가 선택한 일에 대한 시간의 양을 늘려나가야 합니다. 사회적으로 내가 할 일을 하고 나서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 자유의 양을 확보할 수 있다면 좋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성공한 것입니다. 하루의 양으로 측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유로운 방식으로 먹고 살 수 있는 것-이것이 독립입니다.
세 번째, 시간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
하루를 채워 넣어야 합니다. 채우지 못하면 자유가 끔찍하게 됩니다. 확보된 자유의 시간을 채워 넣어야 합니다. 그게 무엇이 되어야 할까요? 평생을 걸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일까요?
찾으려면 찾아집니다. 찾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여러분의 기록입니다. 기록들이 자신을 성찰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 주는 것입니다. 자신에 대한 질문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일을 하면 마음이 편하고 어떤 일을 하면 스트레스를 받는가? 그 길이다 싶으면 자신이 확보한 시간을 오로지 전부 투입해야 합니다.
네 번째, 그 길이다 생각하면 끝까지 가야 합니다.
30대는 실험과 모색의 시기입니다. 바닥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30대에 낮은 곳에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치열하게 나무를 타고 올라가다가 큰 나뭇가지가 나타나면 어느 가지를 잡을 것인가 선택해 나가야 합니다. 이 가지도 잡아보고 저 가지도 잡아보면서 나무 끝까지 가보아야 합니다.
40대는 낭떠러지입니다. 잡고 있던 가지를 놓으면 땅바닥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떨어진 자리에 자신의 나무 하나를 심어야 합니다. 그것이 사회적 압력이자 무거움입니다. 10년 동안의 모색을 가지고 자신의 땅에 자신만의 나무를 심어야 합니다. 자신만의 퍼즐을 풀어야 하는 것입니다.
매일매일의 일상 속에서 기록하며 history를 만들어가면 여러분이라는 문명을 풀 수 있습니다. 꿈꾸고 생각하는 것이 여러분의 현실이 되어야 합니다. 다른 생활을 하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보며 나는 내 스타일대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매우 특별한 인물이라는 것을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훌륭한 사회란 그렇게 각자가 다양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질문과 대답에서 나온 이야기들>
1.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고자 할 때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 이를테면 아내에 대해 충분한 동의와 설득이 필요합니다. 아내를 설득할 수 있게 되면 어떠한 고객도 설득할 수 있습니다. 설득의 방법은 말이 아니라 새로운 길에 대한 준비를 얼만큼 상대방에게 보여주느냐…하는데 있습니다. 많이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설득은 말이 아니라 철저한 준비와 행동에 달려 있습니다.
2. 자신의 길을 찾는 방법
1)자신의 history를 살펴보라.
2)부모님께 history를 물어보라.
3)주위에 물어보라.
4)번화한 거리를 걸으며 간판을 주의 깊게 보십시오. 그 중 몇 가지가 마음 속으로 들어올 것입니다. 돈이 될 것 같아서가 아니라 저걸 하면 꽤 재미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게 있을 것입니다. 그 간판을 그대로 복제하지 말고 변종을 찾아 보십시오. 차별성을 추구해야 합니다. 차별성이 없이는 오래가지 않습니다. 유망직종은 없고 유행직종만 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거리, 즉 현장을 계속 들여다 보십시오. 한국의 거리에서 찾지 못하면 일본, 미국, 유럽의 거리를 걸어 보셔야 합니다.
3.
현재 상황이 불행, 불만족스럽다는 인식에서 ‘변화’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주변에서 중심으로 옮겨 갈 수 있게 하는 에너지가 불만족입니다. 살바도르 달리가 그랬던 것처럼 향후 10년의 미래를 회고해 보는 글을 써 보십시오 - 회고된 미래를 자신이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자기 암시, 자기 약속을 하는 것입니다.
4.
본업을 가지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 본업을 가지고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품삵 이상의 무엇, 직업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마음 놓고 서로 공존할 수 있는 세상, 이것이 좋은 세상입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매력적이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서 열성적이어야 합니다.
"질문에 대한 정답은 하나일 수가 없다. 정답을 아는 사람은 없다. 적절한 질문에 적절한 대답이 있을 뿐이다." - 구본형
"좋은 질문이 가장 훌륭한 대답보다 더 위대하다.
A good question is greater than the most brilliant answer."
- 루이스 칸Louis I. Kahn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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