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d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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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에 기대어
지는 것도 잊은 채
쉬어 걸터앉은
연한 해가
나를 사로잡는다.
어찌 저리도 평화로운가
구름일어 흩으면 흩으는대로
아침, 그 직선의 화려함이
저녁 곡선을 이루며
끝없는 잔상이
내 지친눈에
고요로 흔들리고 있다.
-----------------------------------------------------
이사갈 짐을 정리하려고 메모들을 정리하다가
서서 쓴 꾸불거리는 글씨를
발견했어요.
성곽을 따라 걸으려던 계획은 비를 맞았지만,
출퇴근길을 따라 가쁜 숨을 쉬며
마음을 새로이 했던
그 길만 생각해도 힘이 납니다.
오리나무들 아래서 본 햇살과
여전히 왕성하게 자라는 소나무와
새로 심긴 아기 소나무들
드문드문 구상나무
아래 아침이면 색색의 나팔꽃들이
머리장식이라도 하는 걸까
까실한 가지를 타고
피어납니다.
누가 소나무아래 과꽃을 심어놨는데
그 어울림이 멋스러워 한동안 그 나무를 바라봅니다.
팔월에서 구월이 넘어가는 시간들
늦여름
시원한 바람
강렬한 햇빛
일년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지나가네요.
IP *.142.141.28
지는 것도 잊은 채
쉬어 걸터앉은
연한 해가
나를 사로잡는다.
어찌 저리도 평화로운가
구름일어 흩으면 흩으는대로
아침, 그 직선의 화려함이
저녁 곡선을 이루며
끝없는 잔상이
내 지친눈에
고요로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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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갈 짐을 정리하려고 메모들을 정리하다가
서서 쓴 꾸불거리는 글씨를
발견했어요.
성곽을 따라 걸으려던 계획은 비를 맞았지만,
출퇴근길을 따라 가쁜 숨을 쉬며
마음을 새로이 했던
그 길만 생각해도 힘이 납니다.
오리나무들 아래서 본 햇살과
여전히 왕성하게 자라는 소나무와
새로 심긴 아기 소나무들
드문드문 구상나무
아래 아침이면 색색의 나팔꽃들이
머리장식이라도 하는 걸까
까실한 가지를 타고
피어납니다.
누가 소나무아래 과꽃을 심어놨는데
그 어울림이 멋스러워 한동안 그 나무를 바라봅니다.
팔월에서 구월이 넘어가는 시간들
늦여름
시원한 바람
강렬한 햇빛
일년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지나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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