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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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예전에 직업훈련학교에서 함께 공부했던 동생에게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목소리가 무척 밝고 애교도 좀 부리고 해서 혹시나 데이트 신청이라도 하나 했더니 역시나 그건 아니었고..
컴퓨터를 사용하는 중에 문제가 생겼으니 해결해 달라는 부탁전화였습니다.
전에도 이따금씩 그런 전화를 주곤 했는데 사투리를 쓰는 데다가 통화음질이 썩 좋지 않았고 문제 상황을 조리있게 얘기해 주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통화중에 짜증을 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컴퓨터를 잘 쓴다고 해도 직접 겪어보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기도 했구요.
어쨌건 그런 불편한 상황을 다시 만들지 않기 위해 잘 이해 안가는 부분은 다시 묻고 다시 묻고 해서 상황파악을 했더니 빠른실행의 아이콘이 커져서 불편하다는 얘기였습니다(참고로 빠른실행이란 시작단추 오른쪽에 있는 작은 아이콘들이 위치한 영역을 말합니다).
전화상으로 상황파악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겪어 보지 못한 문제를 해결해 달라니.. 통화하는 것도 힘들어 일단 전화를 끊고 검색사이트에 가서 머리에 떠오르는대로 검색어를 입력해 봤습니다.
'빠른실행 아이콘 크기'
검색사이트에서 지식검색을 해보니 검색어와 관련된 질문/답변이 여러개 보였습니다. 두개 정도 클릭해 보니 혹시 이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전화를 해서 말하는 대로 따라해 보라고 했습니다.
"빠른실행 부분에서 마우스 오른쪽 단추 클릭하면 '보기' 메뉴가 보이거든. 거기서 혹시 '큰아이콘'이 선택되어 있는지 확인해봐."
그 아이 따라서 해보더니 안도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어.. 그러네.."
그리고는 고맙다는 표현을 이렇게 합니다.
"며칠간 이 문제로 골치 아팠는데.. 몇 분만에 해결해주네.."
컴퓨터를 처음 접한지 15년째이고 그 분야에서 일한지도 이제 6년째가 되어 갑니다.
전혀 다른 일을 하다가 이직을 하면서 시행착오도 있었고 어려움도 많았고.. 현재까지도 그 어려움이 완전히 풀린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따금씩 떨어지는 열매들이 결코 작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위에서 얘기한 동생에게서도 가끔 전화를 받지만, 컴퓨터에 대한 문의전화를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종종 받곤 합니다. 그로 인해 한동안 연락이 뜸하던 친구나 지인들과 가끔씩 연락이 닿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요즘 새삼 깨닫습니다.
그리고 가만히 따져보니 해가 지날수록 그 숫자는 은연중에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다보니 이런 부수적인 열매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IP *.111.251.128
예전에 직업훈련학교에서 함께 공부했던 동생에게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목소리가 무척 밝고 애교도 좀 부리고 해서 혹시나 데이트 신청이라도 하나 했더니 역시나 그건 아니었고..
컴퓨터를 사용하는 중에 문제가 생겼으니 해결해 달라는 부탁전화였습니다.
전에도 이따금씩 그런 전화를 주곤 했는데 사투리를 쓰는 데다가 통화음질이 썩 좋지 않았고 문제 상황을 조리있게 얘기해 주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통화중에 짜증을 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컴퓨터를 잘 쓴다고 해도 직접 겪어보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기도 했구요.
어쨌건 그런 불편한 상황을 다시 만들지 않기 위해 잘 이해 안가는 부분은 다시 묻고 다시 묻고 해서 상황파악을 했더니 빠른실행의 아이콘이 커져서 불편하다는 얘기였습니다(참고로 빠른실행이란 시작단추 오른쪽에 있는 작은 아이콘들이 위치한 영역을 말합니다).
전화상으로 상황파악하는 것도 힘들었는데 겪어 보지 못한 문제를 해결해 달라니.. 통화하는 것도 힘들어 일단 전화를 끊고 검색사이트에 가서 머리에 떠오르는대로 검색어를 입력해 봤습니다.
'빠른실행 아이콘 크기'
검색사이트에서 지식검색을 해보니 검색어와 관련된 질문/답변이 여러개 보였습니다. 두개 정도 클릭해 보니 혹시 이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전화를 해서 말하는 대로 따라해 보라고 했습니다.
"빠른실행 부분에서 마우스 오른쪽 단추 클릭하면 '보기' 메뉴가 보이거든. 거기서 혹시 '큰아이콘'이 선택되어 있는지 확인해봐."
그 아이 따라서 해보더니 안도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어.. 그러네.."
그리고는 고맙다는 표현을 이렇게 합니다.
"며칠간 이 문제로 골치 아팠는데.. 몇 분만에 해결해주네.."
컴퓨터를 처음 접한지 15년째이고 그 분야에서 일한지도 이제 6년째가 되어 갑니다.
전혀 다른 일을 하다가 이직을 하면서 시행착오도 있었고 어려움도 많았고.. 현재까지도 그 어려움이 완전히 풀린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따금씩 떨어지는 열매들이 결코 작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위에서 얘기한 동생에게서도 가끔 전화를 받지만, 컴퓨터에 대한 문의전화를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종종 받곤 합니다. 그로 인해 한동안 연락이 뜸하던 친구나 지인들과 가끔씩 연락이 닿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요즘 새삼 깨닫습니다.
그리고 가만히 따져보니 해가 지날수록 그 숫자는 은연중에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다보니 이런 부수적인 열매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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