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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cyp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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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15일 12시 59분 등록
백화점 입점한지 보름째
매입이 많은 하루였습니다.

주말에 구경오셨던 손님들께서
'정말 사줄까'하는 호기심 반, '돈은 얼마나 줄까'하는 기대 반으로
양손에 쇼핑백을 들고는 쑥쓰러운 표정으로 매장에 들어오십니다.

첫째, 물건을 받으며 고객님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둘째, 매입이 안되는 물건은 조심스럽게 왜 보상해 드릴 수 없는지에 설명을 드립니다.
셋째, 매입이 되는 물건은 중고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말씀 드리며
합리적인 중고판매가격을 정한 뒤, 정당한 보상가를 알려 드립니다.
넷째, 고객님께서 매입에 대한 의사결정을 해주시면 서류를 작성하고 보상액을 드립니다.

서운해 하시는 손님, 재미있어 하시는 손님, 흥정하시는 손님
다양한 반응을 보이십니다.
이때 최대한 가져오신 물건에 대해 귀하게 여기는 태도를 보이면
보상금액을 더 드리지 못해도 미소머금은 고객의 뒷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회사에 대해서는 불만도 많습니다.
적은 월급에 대해서, 긴 근무시간에 대해서,
엉성한 시스템에 대해서, 불합리적이라 여겨지는 인사제도에 대해서.
그러나 리싸이클링은 즐겁습니다.
손님과 리싸이클을 매개로 관계를 맺을 수 있음이 즐겁습니다.

저는 회사를 위해 일한다고는 말하지 못합니다.
손님을 위해 일합니다. 고객을 위해 일합니다.
그보다도, 저 자신을 위해 일합니다.
그러기에 힘들어도 웃으며 일할 수 있습니다.

백화점 조례시간에 대표로 뽑히어 인사시범을 보였습니다.
담당주임님께서 19세 소녀같다고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얼굴이 빨개집니다.

일이 즐거울 수 있어 감사합니다.
나의 신께, 그리고 꿈벗 마음벗들에게.



cafe.naver.com/recypert


IP *.196.6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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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2005.03.15 20:11:34 *.197.3.227
19세 소녀 같다는 그말! 진짜 사람 볼 줄 아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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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3.16 07:13:05 *.82.18.202
그녀의 미소는 아름답습니다. 생명이 없는 것에 생명을 불어 놓으니까요. 언제나 한결같이 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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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ypert
2005.03.16 09:27:06 *.196.62.215
힘내라는 격려의 말씀으로 알겠습니다. 18세 소녀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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