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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월 1일 20시 14분 등록
새 해

내가 새로워지지 않으면
새해를 새해로 맞을 수 없다

내가 새로워져서 인사를 하면
이웃도 새로워진 얼굴을 하고

새로운 내가 되어 거리를 걸어가면
거리도 새로운 모습을 한다.

지난 날의 쓰라림과 괴로움은
오늘의 괴로움과 쓰라림이 아니요
내일도 기쁨과 슬픔이 수놓겠지만
그것은 생활의 율조일 따름이다

흰 눈 같이 맑아진 내 의식은
이성의 햇발을 받아 번쩍이고
내 심호흡한 가슴엔 사랑이
뜨거운 새 피로 용솟음친다

꿈은 나의 충직과 일치하여
나의 줄기찬 노동은 고독을 쫓고
하늘을 우러러 소박한 믿음을 가져
기도는 나의 일과의 처음과 끝이다

이제 새로운 내가
서슴없이 맞는 새해
나의 생애, 최고의 성실로써
꽃 피울 새해여!


시인 구 상 (具 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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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메일로 받은 이 시를 냉장고에 붙여놓고 보곤 했다.
이 친구 올 이월 이십사일 결혼한다.

을지로의 한 빌딩에서 내가 일하는 빌딩이 보였던 때
(지금은 그 앞에 더 높은 건물이 올라가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일하다 말고 내가 일하는 빌딩을 보며
기도해 주던 그 친구의 결혼
그녀 가슴에 맞닿아 내게 전해진 이 시 때문에
사실 구상이란 시인에게 주목하게 되었다

한 해를 맞으면서 친구들 생각한다.
또 여자들의 우정에 대해 다시 생각한다.

오늘 새벽부터 거의 한시간반이나 한 친구와 통화를 했고
들뜬 기분에 성북동을 한시간 넘게 산책했다

성북초등학교를 가로질러 가려고 돌아선 골목길안
어느 집나무에 처음 본 박새비슷한 텃새들이 눈을 잡아 끈다

학교문을 지나 구름사이로 살짝 살짝 나타나는 금빛 해를 보다가
구름을 헤치는 빛줄기들이 제 모습을 드러내자 난 뭐가 좋았는지
운동장에서 혼자 빙그르 돌아보고 발걸음을 리듬감있게 두드려 본다.

새 해 첫날이라는 상징성이
우리의 가슴을 이렇게 닦아주는 것

계속 반복할 결심에 결단까지 이어주는 힘을 가진
이 새 해라는 상징과 헤아림이
새삼스럽다.















IP *.142.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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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7.01.02 14:51:57 *.54.31.231
첫날보다 첫아기가 꿈벗들 마음을 씻어줄것 같은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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