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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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은 초등학교 동기들과 대구에서 출발, 문경으로 버스를 대절하여
야유회를 가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6시 반이었습니다.
아차! 이런! 이런!
7시 반까지 대구에 도착해야 되는데...
아무리 포항~대구간 고속도로가 생겼다고 해도 한시간만에 가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그것도 빗길을...
아침형 인간으로 자부하는 사람으로 그것도 중요한 약속을 앞두고
늦잠을 잔다는 것은 충격이었습니다.
저를 좋아하는 여자친구들과 행사를 주관하는 임원들의
얼굴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토요일날 집에 시인 부부가 놀러와서
소주를 한잔 하고 나서 입가심으로 맥주를 마신게 원인인 것 같습니다.
아침형인간의 최대의 적은 술이라는 것을 재삼 확인했습니다.
기다리던 야유회도 못가고 집에서 하루 종일 책을 보았습니다.
하루 종일 읽었더니 한권 반을 읽었습니다.
야유회 못 간 서운함을 책에서 보상받으려는 보상심리가 작용한 것
같았습니다.
내일부터 중 2인 막내 녀석이 학기말 시험을 칩니다.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하여 집에서 TV를 켜지 않고 있습니다.
원래 TV를 잘 보지 않은 편인데 딸애들이 켜는 것을 억지로 막고 있습니다.
30년 전의 일이 생각납니다.
그때 저는 중3이었습니다.
날씨는 덥고 공부는 잘 안되고...
그때 가장 힘들었던 과목이 한자였습니다.
하루 밤에 한자 150자를 외운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웬만 한 것은 다 읽을 수는 있는데
웬만해서 쓰지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그 때 힘들게 공부한 한자들은 거의 다 쓸 수 있습니다.
공부도 다 때가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열심히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하지만
아이들은 그 말을 실감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책을 읽으면 이해가 엄청나게 잘 됩니다.
젊을 때 어려워서 못보던 책도 지금은 다 이해됩니다.
칸트와 니체와 같은 어려운 책들도...
그러나 기억이 잘 되지 않습니다.
나중에 어느 책에서 보았는지 헷갈립니다.
지금 읽는 책을 그때처럼 기억한다면 아마 난리가 날 겁니다.
이것이 자연의 오묘한 진리일까요?
그렇다면 받아들여야지요.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콩나물에 물을 주면 다 흘러내려도 콩나물은 자라듯이
읽은 내용을 많이 잊는다고 하더라도
이미 한 번 이해했던 내용은 언젠가는 다시 살아나올 것을 기대하면서...
무더운 여름을 독서삼매경에 빠져 보는 것도 좋은 피서가 아닐까요.
자! 독서의 세계에 한번 빠져 봅시다.
풍덩!!!
IP *.224.196.220
야유회를 가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6시 반이었습니다.
아차! 이런! 이런!
7시 반까지 대구에 도착해야 되는데...
아무리 포항~대구간 고속도로가 생겼다고 해도 한시간만에 가는 것은
무리였습니다. 그것도 빗길을...
아침형 인간으로 자부하는 사람으로 그것도 중요한 약속을 앞두고
늦잠을 잔다는 것은 충격이었습니다.
저를 좋아하는 여자친구들과 행사를 주관하는 임원들의
얼굴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토요일날 집에 시인 부부가 놀러와서
소주를 한잔 하고 나서 입가심으로 맥주를 마신게 원인인 것 같습니다.
아침형인간의 최대의 적은 술이라는 것을 재삼 확인했습니다.
기다리던 야유회도 못가고 집에서 하루 종일 책을 보았습니다.
하루 종일 읽었더니 한권 반을 읽었습니다.
야유회 못 간 서운함을 책에서 보상받으려는 보상심리가 작용한 것
같았습니다.
내일부터 중 2인 막내 녀석이 학기말 시험을 칩니다.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하여 집에서 TV를 켜지 않고 있습니다.
원래 TV를 잘 보지 않은 편인데 딸애들이 켜는 것을 억지로 막고 있습니다.
30년 전의 일이 생각납니다.
그때 저는 중3이었습니다.
날씨는 덥고 공부는 잘 안되고...
그때 가장 힘들었던 과목이 한자였습니다.
하루 밤에 한자 150자를 외운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웬만 한 것은 다 읽을 수는 있는데
웬만해서 쓰지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그 때 힘들게 공부한 한자들은 거의 다 쓸 수 있습니다.
공부도 다 때가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열심히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하지만
아이들은 그 말을 실감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책을 읽으면 이해가 엄청나게 잘 됩니다.
젊을 때 어려워서 못보던 책도 지금은 다 이해됩니다.
칸트와 니체와 같은 어려운 책들도...
그러나 기억이 잘 되지 않습니다.
나중에 어느 책에서 보았는지 헷갈립니다.
지금 읽는 책을 그때처럼 기억한다면 아마 난리가 날 겁니다.
이것이 자연의 오묘한 진리일까요?
그렇다면 받아들여야지요.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콩나물에 물을 주면 다 흘러내려도 콩나물은 자라듯이
읽은 내용을 많이 잊는다고 하더라도
이미 한 번 이해했던 내용은 언젠가는 다시 살아나올 것을 기대하면서...
무더운 여름을 독서삼매경에 빠져 보는 것도 좋은 피서가 아닐까요.
자! 독서의 세계에 한번 빠져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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