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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2일 15시 25분 등록

사랑스런 사람아
나는 너를 입는다
움돋는 산허리에서 걸치고 길을 나선다
환희의 분홍 우쭐거리며 고개를 들게 한다

사랑스런 사람아
일과 만나는 이 길..
고개너머 인왕산의 훤칠한 이마를 바라보며
비탈을 오르는 가쁜 숨이 즐겁다

이제, 내리막길
세상은 봄노래로 가득한 연분홍
그 꽃망울 아래 너를 입은 내가 간다

횡단보도 건너 골목 안으로
초등학교 담장 너머 꽃사과나무 바라볼때
아, 나는 기쁨에 눈을 감고 걷는다
감은 눈에 가득찬 붉은 아침
눈을 뜨면 초록박새 되어
꽃사과나무가지사이로
통 통 통 튀기는 환희의 분홍..

그래, 이 맛이지
아침의 맛
살아가는 맛
너를 입은 내안에 고이는 이 맛이지

사 랑 해



IP *.142.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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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탄
2007.04.07 09:06:29 *.221.178.236
출처가 없는 것으로 보아 선이님이 쓴 것 맞지요?
굉장히 좋은데요 ^^

이 계절 조금 지나 5월의 환희를 노래한
제가 좋아하는 시를 생각나게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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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월

파란불이 켜졌다.
꽃무늬 실크 미니스커트에 선글라스 끼고
횡단보도 흑백건반 탕탕 퉁기며
오월이 종종걸음으로 건너오면

아, 천지사방 출렁이는
금빛 노래 초록 물결
누에들 뽕잎 먹는 소낙비 소리
또 다른 고향 강변에 잉어가 뛴다. -김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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