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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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말복에 썼던 것입니다. 엄청나게 더웠었죠.
우리집 더덕꽃 보여드리고 싶어 함 올려봅니다.
음악감상도 하시죠.
감미로운 몇 곡이 모쪼록 작은 청량제라도 되었으면 합니다.
****************************************************************

하루가 다르게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 산밑 쉼터의 더덕꽃입니다.
초롱꽃 모양과 꼭 같네요.
안쪽은 짙은 보랏빛으로 수줍은 듯 치장하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가서 지긋한 눈길 준 탓인지 허공에다 나날이 초롱을
달아 길 밝히고 있습니다. 봄날, 더덕순을 따서 쌈도 싸먹는다네요.
어제 멀리서 온 지인이 일러주더군요.
내년봄엔 더덕순으로 향그러운 밥상이 될 것 같습니다.

<조촐한 수확>
두 고랑 얻은 곳에 심은 것들입니다.
늦게까지 노오란 외꽃만 잔뜩 달고 참외는 열리지 않는다고 궁시렁 거렸는데...
세상에 저렇게 노랗고 큰 참외를 얼마나 많이 달고 있는지!
심어만 놓고 집에서 몇 발작 간다고 천대 했는데 때 되니 저렇게
자식들을 주렁주렁 달고 그 뜨거운 뙤약볕아래
잘도 노란외꽃길 내고 있습니다.
물로 쓱 씻어서 껍질채 먹었습니다.
갓딴 참외의 아삭거림이 아직도 혀끝에 감돕니다.
자연의 은혜로움이여!

<들길 따라서>
어제 학교가는 길, 햇빛 찬란한 아침길에 하얀 꽃잎들 살랑거리고 있는
소담스런 흰꽃들... 며칠전 부터 눈길 주며 별르던차에 살짝 담아왔습니다.
꽃이파리 자세하게 본다고 가까이 들이댔는데 의도완 상관없이 되었습니다.
차라리 굽은 들길 더 잡을 걸 그랬나 봅니다.
그런데 쟤들은 오후에 보면 희한하게 꽃잎들 다 닫고 있습니다.
아침햇살에게만 살짝 허락하는 지조있는 모습이 범상치가 않습니다.
꽃이름을 모르겠네요. 잎모양 보니 씀바퀴모양인데...
씀바퀴꽃은 노란색으로 알고 있는데 흰색도 있는 건지 아님
다른 종류인지 모르겠습니다.
흰꽃 나붓한 틈새로 짙푸른 벼들의 서걱거림이 들려오는 듯 합니다.
벌써 벼가 팼으니 곧 누런 황금빛 들길 되겠지요.
튼실한 벼포기들의 몸 서걱이는 소리 들으며 아침 운동 다니는 길,
해거름 산그늘 내리는 동구밖 저 길 들어서면 영혼의 안식을 느낍니다.
저런 들꽃의 흔들림, 서늘한 바람의 속삭임, 하루를 막 거두어 가는
비껴가는 서녘놀 등이 있어 참말로 행복한 귀가길이 됩니다.
무쇠솥에 앞집에서 먹인 토종닭 세 마리 삼계탕 했습니다.
(우리집 아이들은 잡는 것 보고 기겁 해선 안먹었습니다.
보진 않았지만 먹는 저도 좀 그랬죠. 육류는 되도록이면 피할 생각을
요즘 자주 합니다. 조촐한 채식이 좋습니다.)
너무 더운날이라 비지땀 엄청 흘렸지만 오랜만의 격의없는 담소가
또한 즐거웠습니다.
이젠 좀 쉬어야 하는데, 아침에 그들 일가족 배웅하고 집안정리로 한동안
보냈습니다. 내일은 서울 동서네가 온다네요.
사람 사는데 사람 오고가는 것 당연 하지만 너무 더운 탓에 힘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반가이 맞이 해야죠.
이게 바로 불가에서 말하는 無財七施(무재칠시) 중 몇 가지에 들어가죠.
화안시(밝은 얼굴로 대하기),
방사시라고... 깨끗한 잠자리로 손님 대접하는 것입니다.
일곱번째의 보시이구요.
오늘도 무지 덥습니다.
생질(올해 고 3)이 온지 며칠 되었는데 막내 녀석과 빙상장 간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편은 아예 욕조에 찬물 받아놓고 거기서 독서 합니다.
아이들 점심으로 국수 해주러 내려 갑니다.
말복땜한다고 이케 더운지 엄청난 더위입니다.
"♬ 익숙한 곡 몇 곡 올립니다. ♬

01. San Francisco / Scott McKenzie
02. Love You Every Second / Charlie Landsborough
03. I Dreamed I was In Heaven / Charlie Landsborough
04. Rhythm of The Rain / The Cascades
05. 사랑하기 좋은 날...
IP *.122.65.220
우리집 더덕꽃 보여드리고 싶어 함 올려봅니다.
음악감상도 하시죠.
감미로운 몇 곡이 모쪼록 작은 청량제라도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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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더덕꽃>
하루가 다르게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 산밑 쉼터의 더덕꽃입니다.
초롱꽃 모양과 꼭 같네요.
안쪽은 짙은 보랏빛으로 수줍은 듯 치장하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가서 지긋한 눈길 준 탓인지 허공에다 나날이 초롱을
달아 길 밝히고 있습니다. 봄날, 더덕순을 따서 쌈도 싸먹는다네요.
어제 멀리서 온 지인이 일러주더군요.
내년봄엔 더덕순으로 향그러운 밥상이 될 것 같습니다.
<조촐한 수확>
두 고랑 얻은 곳에 심은 것들입니다.
늦게까지 노오란 외꽃만 잔뜩 달고 참외는 열리지 않는다고 궁시렁 거렸는데...
세상에 저렇게 노랗고 큰 참외를 얼마나 많이 달고 있는지!
심어만 놓고 집에서 몇 발작 간다고 천대 했는데 때 되니 저렇게
자식들을 주렁주렁 달고 그 뜨거운 뙤약볕아래
잘도 노란외꽃길 내고 있습니다.
물로 쓱 씻어서 껍질채 먹었습니다.
갓딴 참외의 아삭거림이 아직도 혀끝에 감돕니다.
자연의 은혜로움이여!
<들길 따라서>
어제 학교가는 길, 햇빛 찬란한 아침길에 하얀 꽃잎들 살랑거리고 있는
소담스런 흰꽃들... 며칠전 부터 눈길 주며 별르던차에 살짝 담아왔습니다.
꽃이파리 자세하게 본다고 가까이 들이댔는데 의도완 상관없이 되었습니다.
차라리 굽은 들길 더 잡을 걸 그랬나 봅니다.
그런데 쟤들은 오후에 보면 희한하게 꽃잎들 다 닫고 있습니다.
아침햇살에게만 살짝 허락하는 지조있는 모습이 범상치가 않습니다.
꽃이름을 모르겠네요. 잎모양 보니 씀바퀴모양인데...
씀바퀴꽃은 노란색으로 알고 있는데 흰색도 있는 건지 아님
다른 종류인지 모르겠습니다.
흰꽃 나붓한 틈새로 짙푸른 벼들의 서걱거림이 들려오는 듯 합니다.
벌써 벼가 팼으니 곧 누런 황금빛 들길 되겠지요.
튼실한 벼포기들의 몸 서걱이는 소리 들으며 아침 운동 다니는 길,
해거름 산그늘 내리는 동구밖 저 길 들어서면 영혼의 안식을 느낍니다.
저런 들꽃의 흔들림, 서늘한 바람의 속삭임, 하루를 막 거두어 가는
비껴가는 서녘놀 등이 있어 참말로 행복한 귀가길이 됩니다.
무쇠솥에 앞집에서 먹인 토종닭 세 마리 삼계탕 했습니다.
(우리집 아이들은 잡는 것 보고 기겁 해선 안먹었습니다.
보진 않았지만 먹는 저도 좀 그랬죠. 육류는 되도록이면 피할 생각을
요즘 자주 합니다. 조촐한 채식이 좋습니다.)
너무 더운날이라 비지땀 엄청 흘렸지만 오랜만의 격의없는 담소가
또한 즐거웠습니다.
이젠 좀 쉬어야 하는데, 아침에 그들 일가족 배웅하고 집안정리로 한동안
보냈습니다. 내일은 서울 동서네가 온다네요.
사람 사는데 사람 오고가는 것 당연 하지만 너무 더운 탓에 힘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반가이 맞이 해야죠.
이게 바로 불가에서 말하는 無財七施(무재칠시) 중 몇 가지에 들어가죠.
화안시(밝은 얼굴로 대하기),
방사시라고... 깨끗한 잠자리로 손님 대접하는 것입니다.
일곱번째의 보시이구요.
오늘도 무지 덥습니다.
생질(올해 고 3)이 온지 며칠 되었는데 막내 녀석과 빙상장 간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편은 아예 욕조에 찬물 받아놓고 거기서 독서 합니다.
아이들 점심으로 국수 해주러 내려 갑니다.
말복땜한다고 이케 더운지 엄청난 더위입니다.
"♬ 익숙한 곡 몇 곡 올립니다. ♬

01. San Francisco / Scott McKenzie
02. Love You Every Second / Charlie Landsborough
03. I Dreamed I was In Heaven / Charlie Landsborough
04. Rhythm of The Rain / The Cascades
05. 사랑하기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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