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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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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8월 26일 13시 41분 등록
폭우에 이어 어제 까지 간헐적으로 질금거리던 잿빛 하늘은
흰구름떼 두둥실 햇솜누인 솜이불 좌악 펼쳐놓고 있어
그대로 거대한 꽃이불 됩니다.
밟으면 몽글몽글 중력이 없는 것처럼 그대로 두둥실 떠다닐 것 같은데요.
지금으로봐선 늦더위 없이 바로 가을이 와서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활짝 개인 하늘 보고 더는 밍기적 거릴 수 없어 모처럼 아침운동 나갔지요.
운동후 돌아오면 쉼터 둘러보고 능소화 곁으로 가는 것은 의례적인 일입니다.
아치 문살에 폭우로 이리저리 더 많이 헝클어져 있는 능소화 덩굴손 잡고
간당간당 까치발 들어 나무살에 걸쳐주려다가......
아! 뽀오얀 얼굴로 서늘하게 떠있는 쪽달을 벌써 반이 이울어져 있는
쪽달을 보았습니다.
나무살 사이로 파아란 하늘 내려 앉는 것도 과람해서 아픈 모가지(죄송...)
참고 자꾸 제껴가며 능소화 넝쿨과 일부러 시간 끌며 씨름하고 있었는데
쪽달을 보는 순간 그대로 흡한채 그러고 있었습니다.
달은 밤에만 사르락 내리며 온갖 여운을 주는 줄 알았는데 아침달은
또다른 단아함을 주어서 한참 빠져들었지요.
문설주에 엄청나게 큰 사마귀, 날개가 꼭 비단빛 윤이 나던데 무슨 먹이를
노리는지 아주 천천히 엉금거리고 있습니다.
얼마전 지보다 훨씬 큰 매미를 잡아먹고 있다고 해서 깜짝 놀랐었는데...

그저께 참 귀한 손님들 다녀갔습니다.
처음엔 비오는 일기를 쪼매 원망도 했습니다만 마구잡이로 그어대는
사선의 군무, 빗줄기 리듬도 괜찮았습니다.
그 공간을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중요하지 일기가 어떻다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잘들 귀가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마을앞 큰 정자나무, 플라타너스 잎이 불어오는 바람앞에
휘리릭 파도를 냅니다.
그것을 플라타너스 푸른 파도라 생각하며 들으니 진짜 파도의 여운이
도는군요. 소리만으로도 참 시원합니다.

오늘 하루도 민트향같은 상큼한 날들 되십시오!
IP *.224.19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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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2005.08.26 11:50:49 *.229.146.24
아주 좋은 밤이었습니다. 뜰이 참 좋습니다. 하루 종일 뜰에 나가 애쓰지 않고는 어림없는 모습이지요. 가꾼 것과 자연스러움이 잘 어울려 좋은 집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곳에 갔던 사람들이 모두 '달꾹이는 좋겠다' 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앞으로 서선생님은 '서마사' 여사로 불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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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진
2005.08.26 14:27:26 *.247.50.120
'마사'에 대한 해설 : 마술사 또는 마술사 같은 사람

말이 필요없는 공간이었고 시간들이었습니다.
꿈벗들의 공간이었으면 했습니다.
제 삶의 계획들을 보완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뵐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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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기원
2005.08.26 18:16:06 *.7.28.25



와 역씨 기대했던 모임이었군요.
나도 갈 껄...
다른 선약이있어서 못참석했습니다.
안타까움이 하늘땅만큼입니다.
다음에는 만사 제치고 참석해야지...
그나저나 소장님께서 참 좋은 닉을 지어주셨군요.
서마사^^* 글구 김달국사장님은 좋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기를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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