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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 7일 16시 33분 등록
저는 오늘 휴무 입니다. 그래서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인터넷도 하다가 메일을 보냅니다.


(휴무로 느낀 일상 1)

아침에는 엄마가 배추를 사오라고 하셨습니다. 집 근처에는 G_마트(구 L_마트)라는 곳이 있는데, 오늘 배추를 980원에 인당 3개씩 300개 한정으로 할인 판매 한다고 하셨습니다. 10시 오픈이였고, 10분전에 도착 했습니다. 할머니들하고 아주머니들이 줄을 서 계셨는데 다들 배추를 사러 오신 모양 입니다. 요즈음 배추가 3000원 정도 하니까요......

나만 남자고, 또 이른 아침에 반바지 입고 슬리퍼 신고(가까워서, 코앞임)... 그 대열에 참여하려니 참 뻘쭘하더라고요. 그래서 "밖에서 기다리자"라고 생각하고 기다리자니 또 300개 한정인 배추를 못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대열에 끼었는데, 얼마나 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던지...... (왜 스스로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음, 그들 눈에는 일자리 없는 한심한 남자(?)로 보였을 수 있음, 일자리 하고 한심과는 상관관계가 없음, 아무튼)그리고 그 10분은 왜 이리 긴지..... 오픈을 하고 달려가는 대열에 같이 달렸습니다. 매대에 도착했고, 까딱 잘못했다가는 배추를 사지 못할 뻔 했습니다. 이렇게 재미난 오전을 보냈답니다.

어쩌면 우리가 다 늙어서 사회에서 잘 받아주질 않을 때 그런 소외감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는 확신만 했습니다. 현실에서 우리의 나이드신 분들의 모습이 그렇게 보이니까요. 자꾸 오전만 생각하면 웃음이 나옵니다. 또 우리 직장인의 신분이 까딱 잘못하면 참 위험해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불쌍한 우리 남자들...... 아님말구......


(휴무로 느낀 일상 2)

오늘 주식은 최고치를 돌파 했습니다. 돌파를 하건 돌파를 안하건 나하고는 상관 없습니다. 어차피 돈놓고 돈먹는 지적게임판에 불과하니까요. 아무튼 주식을 조금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근로자 우대저축, 장기마련저축, 청약 ... 은행에서 취급하는 과세 해택이 큰 것만 하고, 나머지는 포트폴리오에 입각해서 주식을 대표 우량주 중심으로 조금씩 함) 좋은 소식입니다.

대표 우량주 중에서 나는 나와 관계된 사람의 회사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H_중공업과 O_식료품 회사에 다니시는 삼촌의 회사에는 무지하게 관심이 많습니다. 불과 한 달전만 해도 5만원 8만원 하던 주가가 7만원 9만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20%에서 40%의 놀라운 성장입니다. 사실 관심은 있었는데 뛰어들기는 참 힘들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좋다는 의견과 나쁘다는 의견 두가지가 너무나 팽배했고, 주가도 그 자리에서 지루한 등락을 약 4개월 가량을 지속했으니까요.

아무튼 경제는 결과로 말하는 것 입니다. 오늘 주가가 최고치를 능가하면서 나는 뭘 했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내 것도 많이 올랐습니다. 그런데 오늘 왠지 두 분의 삼촌 얼굴이 떠오릅니다. 회사가 잘 되서, 두 분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돈놓고 돈먹기 게임이니까! 앞은 또 모릅니다. 아무튼 경제는 결과로 말하는 것이고, 내가 일하는 일터에서 나에게 주어지는 업무도 결과로 말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합니다.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합니다. 물론 과정에서의 거짓과 사기가 없는 그런 깨끗한 결과를 말합니다.


(휴무로 느낀 일상 3)

집에서 북한산이 보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맑습니다. 그래서 북한산이 너무나 뚜렷하게 보입니다. 이제 또 공기가 탁해지면 북한산은 사라질 것이 분명합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회사에서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가정에서 원하는 모습은 무엇인가요? 그것을 나는 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 꿈에 도달하는 사람은 정말 멋이 있습니다. 그 꿈에 도달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다. 현실에 부딪히면서 꿈은 사라집니다. 그리고 어디론가 가는데, 그 길이 꿈으로 가는 길은 아닐 것 입니다. 자꾸 엉뚱한 곳을 헤매다 누군가를 욕합니다. 그런데 잘 들어보면 자신에게 하고 있습니다.

맑은 날 집에서 북한산이 보이듯, 마음이 정화 되었을 때 자신의 꿈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새벽, 월요일 아침 출근 직후, 한 주를 마친 마지막 순간, 해맑게 웃고 있는 아이를 보았을 때...... 그 순간을 잘 간직해야 합니다. 그래야 꿈을 잃지 않습니다. 공기가 탁해져도 저는 북한산이 어딘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잘 보이지 않을 뿐 입니다. 잘 간직해야 합니다.


(휴무로 느낀 일상 4)

나는 괜찮은 신문 기사를 스크랩 해둡니다. 그렇습니다! 직업병이고, 그게 나의 취미 입니다. 눈에 들어오는 제목과 내용을 읽었습니다.

제목 - "돌아올 수 없는 조종사들" 아래 주소로 들어가 읽어보세요http://www.hani.co.kr/kisa/section008003000/2005/09/008003000200509041740637.html
내용 - 철학자 스티븐 툴민과 앨런 재닉은 “우리는 과학을 통해 사실을 알고 싶어 한다. 삶의 문제에서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능력이다”라고 했다. ‘밥짓는 여성 노동자’ 속에서 나 자신의 거짓을 보지 않은 채 그들의 고통에 응답하겠다는 게 ‘위선’이라면, 조종사들의 분노의 뿌리를 외면한 채 그들의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는 건 ‘폭력’이 아닐까? 그래서 찜찜하고 두렵다. - 대략적 소개 -

기사가 엄청나게 재미있습니다. 재미있게 썼기 때문이고, 공감가는 이유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어! 이런 기사를 우리 신문에서 쓸리가 없는데...... 그렇습니다! 진보성향(무엇을 기준으로 진보? 보수?를 나누어 부르는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하나의 의견임) 이라고 불리는 H 신문 이었습니다. 다양한 의견을 접하는 것은 하루를 살아가는 부족한 우리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보약 입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가 내가 늘 가지고 있는 생각입니다. 의견은 다양합니다. 하지만 어느 것이 정확한 대안 인지는 모릅니다. 그래서 확장된 논의가 필요하고, 최선의 선택을 내리기 위해서 수많은 의견을 접해야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결정된 선택도 반드시 올바른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과정 중에 수정도 필요하고, 과정 중에 발생하는 어려움도 참고 견디면서 나아가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좋은 하루 되셨는지요......
IP *.248.22.10

프로필 이미지
숲기원
2005.09.09 19:37:00 *.7.28.25
통찰맨님 저도 그일상 함께하고 싶습니다. 참 깨어있는 삶이 부럽습니다. 글 잘 쓰시는 것도 좋구요. 덕분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어 더좋은 글 올려주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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