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d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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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수 0
짧은 혼란이 지나고
용서하고 화해할 일로
망설일 때
그대,
어디로 가시렵니까
비 젖어 식은 새벽 아스팔트길
후미져 쓰라린 마음 홀로 쓸어내리고
흐린 불빛아래 한 두 잔 걸치며
어두어진 자신의 모습
흐린불빛속에
잊고 싶을 때
그대,
어디로 가시렵니까
여기도 못끼고
저기에도 못가는
오늘 하루의 수고로운 짐에 허덕일 때
그대,
어디로 가시렵니까
나, 여기 이 사잇길 초입에서
기다리고 있을께요
그리고,
이 새벽비 그치면,
그대의 오래참음과
오기와 시기가 자라나지 못할
순수의 땅, 그대 가슴에
하늘 이슬 머금고
피어나는 꽃을 보러 나갈래요
나, 여기 사잇길에서
기다리고 있을께요
그대없이 먼저 어느길로도 나설 수가 없네요
더디고 아프더라도
그대가 이 사잇길까지
올때까지 기다립니다
이 길과 저 길중에
어떤 길로 가는 것이
돌봄과 드림과 순종을 선택하는 길이 될지
그려보면서 그대를 기다립니다
그대,
이 사잇길에 나를 세워 두는 것이
사랑이라고 나는 믿고 있어요
어느 길을 택하든지 홀로 몽땅 책임지우지 않는 것이
사랑이라고 나는 믿고 있어요
그대위해 가던 걸음도 때로는 뒷걸음쳐야 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그대의 나는 믿고 있어요
사잇길에 뒷걸음쳐 도착했어요
영혼 전체가 흔들리는 고통을 맛보았어요
그대, 그대가 홀로 길을 걸어가게 할 수 없어서.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함께 걸어갈 순간을 기다리면서
나,
사잇길에서
그대
기다립니다.
IP *.142.163.4
용서하고 화해할 일로
망설일 때
그대,
어디로 가시렵니까
비 젖어 식은 새벽 아스팔트길
후미져 쓰라린 마음 홀로 쓸어내리고
흐린 불빛아래 한 두 잔 걸치며
어두어진 자신의 모습
흐린불빛속에
잊고 싶을 때
그대,
어디로 가시렵니까
여기도 못끼고
저기에도 못가는
오늘 하루의 수고로운 짐에 허덕일 때
그대,
어디로 가시렵니까
나, 여기 이 사잇길 초입에서
기다리고 있을께요
그리고,
이 새벽비 그치면,
그대의 오래참음과
오기와 시기가 자라나지 못할
순수의 땅, 그대 가슴에
하늘 이슬 머금고
피어나는 꽃을 보러 나갈래요
나, 여기 사잇길에서
기다리고 있을께요
그대없이 먼저 어느길로도 나설 수가 없네요
더디고 아프더라도
그대가 이 사잇길까지
올때까지 기다립니다
이 길과 저 길중에
어떤 길로 가는 것이
돌봄과 드림과 순종을 선택하는 길이 될지
그려보면서 그대를 기다립니다
그대,
이 사잇길에 나를 세워 두는 것이
사랑이라고 나는 믿고 있어요
어느 길을 택하든지 홀로 몽땅 책임지우지 않는 것이
사랑이라고 나는 믿고 있어요
그대위해 가던 걸음도 때로는 뒷걸음쳐야 하는 것이
사랑이라고 그대의 나는 믿고 있어요
사잇길에 뒷걸음쳐 도착했어요
영혼 전체가 흔들리는 고통을 맛보았어요
그대, 그대가 홀로 길을 걸어가게 할 수 없어서.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함께 걸어갈 순간을 기다리면서
나,
사잇길에서
그대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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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님의 글을 읽으면
왠지 가슴이 무언가 안개에 끼여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님의 글을 읽으면
연약한 몸으로 세상을 구원하려는 연하고 성서러움을 느낌니다.
님의 시를 읽으면
재동이 더러 좀더 잘해주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세상을 그렇게 불행한 것도 그렇게 만족하게 살수 있는곳이 아닙니다. 그는 단지 무심한 눈으로, 우릴 살수 있도록 만든 공간일 뿐입니다. 신은 무척이나 바빠서 우릴 챙겨 주질 못할 것입니다. 그냥 그대로 한치의 앞도 보지 못한체 그냥 행복하게 사십시요. 때로는 재동이와 싸우면서 말입니다. 잘읽고 그대의 안녕을 축원하면서...
왠지 가슴이 무언가 안개에 끼여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님의 글을 읽으면
연약한 몸으로 세상을 구원하려는 연하고 성서러움을 느낌니다.
님의 시를 읽으면
재동이 더러 좀더 잘해주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세상을 그렇게 불행한 것도 그렇게 만족하게 살수 있는곳이 아닙니다. 그는 단지 무심한 눈으로, 우릴 살수 있도록 만든 공간일 뿐입니다. 신은 무척이나 바빠서 우릴 챙겨 주질 못할 것입니다. 그냥 그대로 한치의 앞도 보지 못한체 그냥 행복하게 사십시요. 때로는 재동이와 싸우면서 말입니다. 잘읽고 그대의 안녕을 축원하면서...

유현수
저는 원래 엄살도 심하고 어리광도 많아요.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런건 숨겨야 하고 참아야 하고 없어져야 할 것이 되죠.. 그래서 어른이 된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이유가 없이는 절대 위로받을 수 없는 존재가 되는 거처럼 느껴져요. 바쁘게 살아가다 문득 멈추어 서면 그 순간에는 아무 이유없이 위로 받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어린애처럼.
누군가의 글이 저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에너지를 솟게 할 때는 많았어요. 그런데 길지 않은 글이, 더구나 경험적인 사실이 아닌 함축적인 글이 저에게 이렇게 위로가 된적은 처음이네요.
시를 읽어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선이누나 글은 저같은 사람에게도 정말로 가까이 와주는군요. 감사합니다.
꾸벅. (^^) (__) (^^)
누군가의 글이 저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에너지를 솟게 할 때는 많았어요. 그런데 길지 않은 글이, 더구나 경험적인 사실이 아닌 함축적인 글이 저에게 이렇게 위로가 된적은 처음이네요.
시를 읽어도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선이누나 글은 저같은 사람에게도 정말로 가까이 와주는군요. 감사합니다.
꾸벅. (^^) (_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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