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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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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8일 11시 11분 등록
제목이 좀 으시시합니다.
학창시절에는 다리를 잘 썼는데 그 동안 워낙 안써다 보니(검도는 다리를 올리는 일이 없음) 다리가 너무 많이 굳었다는 것을 느끼고 에전처럼 한 번 해 보려고 했으나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라 포기하고 있다가,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 같아 (now or nothing) 며칠 전부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굳은 다리를 조금씩 스트레칭으로 펴고 그 다음에 샌드백(요즘은 모래가 아니고 쿠션같은 것)을 차기 시작했습니다.
높이도 대폭 낮추어 허리 정도에서 시작했습니다.
앞차기와 돌려차기를 하루에 100회씩만 하기로 했습니다.
찰 때마다 느끼는 고통은 그 동안에 너무 방치한 나의 게으름에 대한 보복이었습니다. 처음에 엉성한 나의 동작에 스스로 부끄럽기도 하고 놀라기도 햇습니다. 그래도 왕년에 이소룡은 아니더라도 홍금보는 되었는데... 다행히 내가 작업하는 곳은 아무도 보지 않는 장소라서 위안은 됩니다.

목표는 다리가 머리위에 닿을 때까지 계속해서 그 수준을 유지하고,
저의 주특기였던 회전돌려차기까지 자연스럽게 하는 것입니다.
물론 한창때처럼 되지는 않겠지만 그 수준의 80%까지 올리는 것입니다.
옆차기가 가장 여려운데 이것은 70%까지만 올리려고 합니다.

다리를 찢을 때는 신혼초에 축구하다가 다리를 부러뜨려 물리치료를 받을 때의 고통을 느낍니다. 작업을 다 하고 나면 고통뒤에 오는 평화와 행복을 느낍니다.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오도록 방치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즐거움은 고통뒤에 느끼는 것이 정말 달콤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라톤을 하는 사람도 육체의 고통 속에서 정신적인 희열을 느끼는 모양입니다.
다리를 벌리는 고통이 클 수록 마음은 편안해집니다. 정말 희얀합니다.
몸이 편하면 마음이 무겁고, 몸이 고통스러우면 마음이 편합니다. 둘 다 편한 것을 찾는 것은 무리한 욕심일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다리 근육이 녹슬고 굳은 것을 보고
우리의 정신도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봅니다.
IP *.150.69.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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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수
2005.11.10 21:26:47 *.112.41.97
얼마전에 가지고 다니는 작은 수첩 첫 페이지에 "Now or Never -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못한다" 라고 적어놨어요.. 김선생님 쓰신 "Now or Nothing" 을 보니까 반갑네요.. 다리 찟는 거 전 나이가 부끄럽게도 정말 안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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