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커뮤니티

자유

주제와

  • 김달국
  • 조회 수 2220
  • 댓글 수 1
  • 추천 수 0
2005년 11월 8일 11시 11분 등록
제목이 좀 으시시합니다.
학창시절에는 다리를 잘 썼는데 그 동안 워낙 안써다 보니(검도는 다리를 올리는 일이 없음) 다리가 너무 많이 굳었다는 것을 느끼고 에전처럼 한 번 해 보려고 했으나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라 포기하고 있다가,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 같아 (now or nothing) 며칠 전부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굳은 다리를 조금씩 스트레칭으로 펴고 그 다음에 샌드백(요즘은 모래가 아니고 쿠션같은 것)을 차기 시작했습니다.
높이도 대폭 낮추어 허리 정도에서 시작했습니다.
앞차기와 돌려차기를 하루에 100회씩만 하기로 했습니다.
찰 때마다 느끼는 고통은 그 동안에 너무 방치한 나의 게으름에 대한 보복이었습니다. 처음에 엉성한 나의 동작에 스스로 부끄럽기도 하고 놀라기도 햇습니다. 그래도 왕년에 이소룡은 아니더라도 홍금보는 되었는데... 다행히 내가 작업하는 곳은 아무도 보지 않는 장소라서 위안은 됩니다.

목표는 다리가 머리위에 닿을 때까지 계속해서 그 수준을 유지하고,
저의 주특기였던 회전돌려차기까지 자연스럽게 하는 것입니다.
물론 한창때처럼 되지는 않겠지만 그 수준의 80%까지 올리는 것입니다.
옆차기가 가장 여려운데 이것은 70%까지만 올리려고 합니다.

다리를 찢을 때는 신혼초에 축구하다가 다리를 부러뜨려 물리치료를 받을 때의 고통을 느낍니다. 작업을 다 하고 나면 고통뒤에 오는 평화와 행복을 느낍니다. 어쩌다가 이 지경까지 오도록 방치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즐거움은 고통뒤에 느끼는 것이 정말 달콤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라톤을 하는 사람도 육체의 고통 속에서 정신적인 희열을 느끼는 모양입니다.
다리를 벌리는 고통이 클 수록 마음은 편안해집니다. 정말 희얀합니다.
몸이 편하면 마음이 무겁고, 몸이 고통스러우면 마음이 편합니다. 둘 다 편한 것을 찾는 것은 무리한 욕심일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다리 근육이 녹슬고 굳은 것을 보고
우리의 정신도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봅니다.
IP *.150.69.249

프로필 이미지
유현수
2005.11.10 21:26:47 *.112.41.97
얼마전에 가지고 다니는 작은 수첩 첫 페이지에 "Now or Never -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못한다" 라고 적어놨어요.. 김선생님 쓰신 "Now or Nothing" 을 보니까 반갑네요.. 다리 찟는 거 전 나이가 부끄럽게도 정말 안되더군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76 꿈벗 봄소풍은 언제하려나 [28] [15] 운제김달국 2010.04.07 118654
3575 엑스터시 가설 바람95 2016.08.19 44615
3574 구본형 MBC TV 특강 - 11월 26일 수요일 1:35분 [6] 부지깽이 2008.11.24 39278
3573 Love Virus 그림엽서 신청하세요 file [1] 타오 한정화 2014.10.31 29708
3572 자연을 그.리.다. 생태드로잉 수업합니다! file 미나 2014.09.10 26647
3571 파일첨부 안되는 경우 참고하세요 file [20] [10] 관리자 2008.12.30 24111
3570 <내 인생의 첫 책쓰기>프로그램에 참여할 22기를 모집합니다 오병곤 2022.06.21 22581
3569 한쪽 방향으로만 도는 기어 file [1] [29] 한정화 2009.11.29 22248
3568 -->[re]사이트 개편에 적응이 안되네요^^ [1] 운영자 2003.01.22 22007
3567 연구원/꿈벗 리프레쉬 강좌 참여자 모집 [4] 부지깽이 2012.10.31 16970
3566 이직 이야기 3- 이직 후 적응이 어려운 다섯가지 이유 [2] [1] 교산 2009.02.12 16848
3565 -->[re]사이상에서의 명칭(인격) 대해 [6] 테리우스 2003.01.26 15529
3564 MBC 다큐멘터리 가장슬픈 이야기 풀빵엄마... 강호동 2010.01.06 15506
3563 책을 읽다 보니, [1] 구본형 2003.02.05 15165
3562 꽃동네에서 꽃은 떨어졌다 [2] [1] 꽃동네후원자 2003.01.29 14773
3561 <삼성레포츠센터> 글쓰기입문강좌 4주 [1] 한 명석 2014.12.11 14366
3560 20대를 위한 나침반 프로그램 안내 file [22] 박승오 2008.12.22 14001
3559 책을 다시 읽으며........ [3] 이운섭 2003.01.28 13682
3558 사이상에서의 명칭(인격) 대해 오태진 2003.01.26 13620
3557 자연의 마음으로 구본형 2003.02.03 13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