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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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일치감치 끝내고 남편과 감 한접(100개, 덤으로 얻어서 백 개 훨씬 넘었음)을 깎아 곶감 만들었습니다.
워낙 손끝이 재바른 저라 후딱 다 깎았는데 문제는 그것들을 실에 꿰어서
난간에 걸기 였습니다.
남편은 계속 툴툴댑니다.
이 아까운 시간에 이런 것을 하고 있어야 하냐며...
가만 있을 제가 아니죠.
감 깎는 것은 가족들 겨울간식으로 아주 중요한데
가장의 역할이 가족건사 하는 것이 최우선 아니냐며......
근데 깎는 것 멈추고 저도 해보았는데 실에 여덟개씩 걸기가 수월찮더구만요.
미끄러워 삐져 나오기 일쑤고 실이 잘 걸리지도 않고......
꼭지가 떨어진 것들은 대광주리에 늘었습니다.
옛날 울 엄마 곶감 깎아서 광주리에 말려놓으면 그것 다 마르기 전에
제 손에서 아작 났던 기억을 떠올리며 혼자 쿡 웃었습니다.
누가 다 먹었느냐고 하셨을때 끝까지 시치미 뚝 떼었거든요. 후훗...
그 시절 곶감 깎아 널으시던 젊은 울 엄마가 불현듯 그립습니다.
좌우지간 중년의 부부가 이마 맞대고 더러는 툴툴거리며 더러는 웃어가며
그렇게 늦가을 밤을 꿰었습니다. 따스운 기가 스멀거리던데요.
말랑말랑 할때 하나씩 빼먹는 재미가 억쑤로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뵈니 더 반갑습니다.
여러 가지 행사로 열기가 넘치는군요.
가을산행 사진 보며 무척 부러웠습니다.
요근래 산이 너무 고파 안달이거든요.
산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남편이 원망스럽습니다.
전임지에선 산행팀이 있어 계획적으로 한 화려한 산행 경력에
자부심을 가졌는데 작년 5월 이후부턴 영 아닙니다.
다시 되돌려야죠.
다음주엔 또 다른 즐거움 모임이 계획되어 있다는군요.
즐거운 만남, 반가운 만남, 의미있는 만남이 되세요.
강구 피데기 오징어를 공수해서 냉장고에 잘 보관해두고 있습니다.
동해 해풍을 둠뿍 얹은 그 넘들 간이 짭잘하니 잘 맞던데 어떨란지요?
모쪼록 즐거운 한자리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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