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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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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 15일 16시 14분 등록






문제의 그 곶감들입니다.

저녁 일치감치 끝내고 남편과 감 한접(100개, 덤으로 얻어서 백 개 훨씬 넘었음)을 깎아 곶감 만들었습니다.
워낙 손끝이 재바른 저라 후딱 다 깎았는데 문제는 그것들을 실에 꿰어서
난간에 걸기 였습니다.
남편은 계속 툴툴댑니다.
이 아까운 시간에 이런 것을 하고 있어야 하냐며...
가만 있을 제가 아니죠.
감 깎는 것은 가족들 겨울간식으로 아주 중요한데
가장의 역할이 가족건사 하는 것이 최우선 아니냐며......
근데 깎는 것 멈추고 저도 해보았는데 실에 여덟개씩 걸기가 수월찮더구만요.
미끄러워 삐져 나오기 일쑤고 실이 잘 걸리지도 않고......
꼭지가 떨어진 것들은 대광주리에 늘었습니다.
옛날 울 엄마 곶감 깎아서 광주리에 말려놓으면 그것 다 마르기 전에
제 손에서 아작 났던 기억을 떠올리며 혼자 쿡 웃었습니다.
누가 다 먹었느냐고 하셨을때 끝까지 시치미 뚝 떼었거든요. 후훗...
그 시절 곶감 깎아 널으시던 젊은 울 엄마가 불현듯 그립습니다.

좌우지간 중년의 부부가 이마 맞대고 더러는 툴툴거리며 더러는 웃어가며
그렇게 늦가을 밤을 꿰었습니다. 따스운 기가 스멀거리던데요.
말랑말랑 할때 하나씩 빼먹는 재미가 억쑤로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뵈니 더 반갑습니다.
여러 가지 행사로 열기가 넘치는군요.
가을산행 사진 보며 무척 부러웠습니다.
요근래 산이 너무 고파 안달이거든요.
산행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남편이 원망스럽습니다.
전임지에선 산행팀이 있어 계획적으로 한 화려한 산행 경력에
자부심을 가졌는데 작년 5월 이후부턴 영 아닙니다.
다시 되돌려야죠.

다음주엔 또 다른 즐거움 모임이 계획되어 있다는군요.
즐거운 만남, 반가운 만남, 의미있는 만남이 되세요.
강구 피데기 오징어를 공수해서 냉장고에 잘 보관해두고 있습니다.
동해 해풍을 둠뿍 얹은 그 넘들 간이 짭잘하니 잘 맞던데 어떨란지요?
모쪼록 즐거운 한자리 되십시오!
IP *.4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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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진
2005.11.15 15:21:42 *.118.67.206
형수님!
곶감 좀 보내주세요.
피데기보다 훨 맛있을거 같은데요?
형님편에 보내지 않으면 신년모임을 포항으로 확 잡아버립니다.
쩝~ 곶감 매일 먹을 수 있는 방법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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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2005.11.15 15:47:56 *.110.1.197
예술입니다
그 우가 저리도 아름답게 집안을 꾸밀수 잇을런지요
맛도 맛이지만 아주 멋드러집니다
서정애님은 참 따스한분 이심이 느껴집니다
가정을 저리도 이쁘게 가꿀 줄 아는 여인
먹거리에 멋과 맛을 아는 여인은 그리 많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늘 바쁘다는 핑계로 정이 담겨있는 가정을 만들기에 소홀한 저로서는 반성 할 일 입니다
언제고 뵐 수 있기를 희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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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기원
2005.11.15 17:58:37 *.190.172.149
서정애선생님
이번 꿈벗모임에 함께오시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만?
꼭 함께 오시어요.
저도 한아름팀(한림 아림)함께하겠습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시낭송도 함께하구요.
길상사에 스님도 함께 하실거예요.
그리고 더 많은 꿈벗들도있구요.

오랫만에 선생님글 뵈니 참 반갑고 재미있습니다.
일상의 소소한 재미난 이야기들 올려주셔요.
사진도 꽃감도 예술입니다.
다음번도 기대하겠습니다.
늘 행복하시고 화목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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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애
2005.11.15 19:12:44 *.157.208.31
아고, 노진님 어떡하죠? 이번 주말에 보내기엔 아직 때가
이르옵니다요. 통촉하여 주시길! 포항요? 확! 쳐들어 오세요. 무쇠솥에 돼지수육은 어떤가요? 아님 돼지껍데기볶음도 좋은데... 돼지껍데기 살짝 데쳐 손질하여 양파, 청량고추 어슷어슷 썰어넣고 된장 고춧가루 살짝 넣어 버무려 후라이팬에 달달.... 훅! 군침돕니다. 쏘주가 달걸요.
저 그 것 억쑤로 좋아합니다. 잘 만들기도 하죠. 쇠주 안주로는 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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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애
2005.11.15 19:17:41 *.157.208.31
숲기원님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아름팀을 못 봐서 섭섭하군요.
그날은 토요휴무가 아니라 힘들 것 같습니다.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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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곤
2005.11.16 20:11:18 *.51.66.193
대략 위 사진으로 알 수 있는 점
1. 애가 셋이군요.
2. 깎은 감 100개 중에서 매단 건 약 50개

사진만 봐도 정겨움이 넘칩니다.
글로만 접하지만 살갑게 재미있게 사시는 것 같습니다.
어슷어슷 청양고추 썰어 넣고 달달 볶은 돼지껍데기는 언제 한번 맛볼 수 있나요? ㅁ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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