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d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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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너의 영혼은 이렇게 고요한가
초등학교 담장을 바라보는 동네할머니 집의 찔레,
성곽을 따라 거친 수피사이로 아카시아꽃,
겸손한 자태로 별처럼 땅을 내려다보는 떼죽나무꽃송이,
지은지 삼십년도 더 된 연립앞 정원에 심긴 연보라빛 아이리스,
봄의 향기는 쉴 줄 모르고
박새도 눈감은 이 새벽
아낌없이 제 향기를 토하며 말을 거는데..
너의 고요가 내게 들어와 잠을 깨우는구나
너의 고요가 나를 감쌀 때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이
봄가지의 새 순처럼 쏘옥하고 자라나는 걸 느껴
너는 고요로 나의 배경이 되어주어
더 크게 나를 듣게 하고
보게 하고
드러내게 도와주는구나
너는 나를 위해 즐거이 여백을 준비하고
나도 어느새 네가 준 힘으로 누군가의 여백으로
배경으로 살아갈 용기를 배우는구나
내게 들어온 온갖 험한 어제의 말
잠의 저편으로 떨쳐내고
네가 전해준 힘으로 이불을 들추고
새벽 자리에 일어나 앉는다
IP *.142.163.4
초등학교 담장을 바라보는 동네할머니 집의 찔레,
성곽을 따라 거친 수피사이로 아카시아꽃,
겸손한 자태로 별처럼 땅을 내려다보는 떼죽나무꽃송이,
지은지 삼십년도 더 된 연립앞 정원에 심긴 연보라빛 아이리스,
봄의 향기는 쉴 줄 모르고
박새도 눈감은 이 새벽
아낌없이 제 향기를 토하며 말을 거는데..
너의 고요가 내게 들어와 잠을 깨우는구나
너의 고요가 나를 감쌀 때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이
봄가지의 새 순처럼 쏘옥하고 자라나는 걸 느껴
너는 고요로 나의 배경이 되어주어
더 크게 나를 듣게 하고
보게 하고
드러내게 도와주는구나
너는 나를 위해 즐거이 여백을 준비하고
나도 어느새 네가 준 힘으로 누군가의 여백으로
배경으로 살아갈 용기를 배우는구나
내게 들어온 온갖 험한 어제의 말
잠의 저편으로 떨쳐내고
네가 전해준 힘으로 이불을 들추고
새벽 자리에 일어나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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