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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5일 08시 13분 등록

며칠 전 어떤 이가 내게 편지를 보내 왔습니다. 몇 사람들이 모여 책을 한 권 쓰기로 했는 데, 그 중에 자신이 맡은 한 부분이 나와 관련이 있어 질문을 한다 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내적동기가 매우 강한 사람이고, 창의적인 영역을 개척한다고 생각하는데 나를 이 길로 걷도록 한 동인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그래서 잠시 나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강점 중의 하나는 질문하는 능력입니다.

난 질문해요.

지금 이 자리가 지도의 어디쯤 될까 ? 나는 지금 어디에 서있을까 ? 절벽의 가장 자리 ?

43살에 나는 내가 절벽의 가장 자리에 서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곳은 '불타는 갑판' 이기도 했어요. 나는 뛰어 내리기로 했고, 필사적으로 살아야 했지요. 배고프고 가난하다는 것은 창의력의 원천입니다.

가장자리에 있다는 것, 주변에 위치한다는 것이 그래서 여러 가지를 시도하게 합니다. 부자가 하지 못하는 점이지요.

나는 질문해요,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계발 할 수 있는 지. 나는 글을 쓸 수 있고, 누구 보다 그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계발해 갈 수 있어요. 그래서 일년에 적어도 책을 한 권은 쓰지요. 그건 나에 대한 약속이고, 늘 새벽에 일어나는 이유이고, 9년 째 해 온 일이고, 죽을 때 까지 할 일이예요.

나는 질문해요.

어떤 삶을 살고 싶은 지.
그리고 싸우지요. 싸울 수 있다는 것, 이 전투력, 이게 내 힘이기도 해요.

세상이 바라는 이야기와 내가 세상에 대하여 하고 싶은 이야기 사이에서 나는 저자로서 나 자신과 싸웁니다. 나는 내 책이 잘 팔리기를 바라지만, 인간이 가지고 있는 마지막 가치인 문화가 상업화 되어 고갈 되는 것에 반대합니다.

나는 문화를 만들어내는 이야기꾼으로 버틸 수 있도록 문화 근육을 키우려고 합니다. 영향력과 순수성 사이에서 싸웁니다. 세속적 성공과 내가 좋아하는 나 사이에서 싸웁니다.

이 싸움에서 잘 이겨 낼 수 있으면 나는 나를 좋아할 것이고, 나는 잘 아는 몇 사람들에게서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잘 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잘 질문하는 것 - 철학의 시작이지요.
IP *.116.3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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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일
2006.03.05 20:19:31 *.238.209.221
내면의 소리에서 시작하였습니다.
'나는 무엇인가?' 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나를 알고 세상을 알아야 상생할 수 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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