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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병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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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12일 14시 33분 등록

글쓰기에 관한 여러 가지 명언을 모아보았다. 새로운 마음으로 글을 쓰는 입장에서 명심해야 할 잠언들이다. 각 명언들간에 상충되기도 하지만 본래 의미를 되새기면 될 것이다. 경험이 쌓이면 나도 글쓰기에 대한 명언 하나를 추가해야겠다.


*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바깥에서는 어떤 배움의 길도 없다. - 나탈리 골드버그

글쓰기는 부단한 연습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말이다. 물론 글쓰기는 책 읽기와 불가분의 관계이다. 책을 많이 읽으면 글쓰기에 분명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쓰지 않고 잘 쓰지는 못한다. 오직 글쓰기만이 글쓰기를 구원한다.


* 가장 바람직한 글쓰기는 영감이 가득 찬 놀이이다. - 스티븐 킹

글쓰기는 머리를 찧는 괴로운 일이라고 대부분 생각하지만 나는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글쓰기 과정에 고통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바람직한 글쓰기는 문제를 해결해가는, 자신을 찾아가는 재미있는 놀이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의 좋은 책을 잘 읽고 거기에 나의 생각을 얹어 나만의 방식으로 재편하는 과정은 즐거움이다. 어차피 인생은 잘 놀다 가는 것 아닌가?


* 글쓰기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노동이다. - 존 스타인벡

글을 쓸 때 나는 혼자이다. 글을 쓸 때 어느 누가 나의 생각과 고민을 대신할 수 없다. 글쓰기는 내가 아닌 내가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나만의 외로운 사투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노력이 필요하다.


* 글은 쓴 사람의 영혼을 보여준다 - 미겔 데 세르반테스

글에는 작가의 흔적이 묻어있다. 그것을 문체라고 한다. 책을 잘 읽으면 글의 형식뿐 아니라 작가의 마음과 정신을 올곧이 읽어낼 수 있다. 더 진득하게 읽으면 작가가 글을 쓸 때의 마음도 헤아릴 수 있다. 작가가 자신의 마음을 속이고 글을 쓴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소설의 경우에도 그렇다. 그러므로 작가는 진실해야 한다.


* 작가는 모든 소문과 지나가는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책임이 있다 - 그레이스 팔레이

작가는 예민해야 한다. 눈을 크게 뜨고 귀를 쫑긋 세워야 한다. 글을 쓸 때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소재를 찾는 것이다. 내가 인식하는 모든 것들의 깊이와 넓이를 확장시켜야 한다. 인식한 모든 것을 한번쯤은 글쓰기와 연결시켜 보아야 한다.


* 글을 쓰고 싶다면, 종이와 펜 혹은 컴퓨터, 그리고 약간의 베짱만 있으면 된다. - 로버타 진 브라이언트

글을 쓰지 못하는 이유가 맘에 들었다. 종이와 펜, 컴퓨터가 없다고 핑계를 대며 글을 쓰지 않는 사람은 없다. 자신감이 없어서 그렇다. 내가 어떻게 글을 쓸 수 있겠어? 약간의 베짱이란 '난 잘 쓸 수 있어'라는 것보다 '그까이꺼 대~충 한번 써보지'라는 마음에 가깝다. 대충이라도 계속 쓴다는 배포가 중요하다. 시간이 흐르면 잘 쓰고 있다는 것을 흡족해하며 미소를 지을 것이다.


* 초고는 가슴으로 쓰고, 재고는 머리로 써야 한다. 글쓰기의 첫 번째 열쇠는 쓰는 거지,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 영화 '파인딩 포레스터'에서

처음에 이 말이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다시 한번 읽어보니 무릎에 손이 올라갔다. 글은 처음에는 가슴으로 써야 한다는 말은 내가 쓰고 싶을 때, 내가 할 말이 용솟음칠 때 쓰라는 말이다. 술 한잔하고 집에 들어간 날,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북받쳐 올라서 바로 컴퓨터를 켜고 일필휘지로 써 내려간 경험이 제법 된다.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전날 쓴 글을 보면 쪽팔림 그 자체였다. 바로 delete다. 그러나 가만히 보면 대부분의 경우에 진솔함이 묻어 있었다. 그 진실함의 흔적을 지우지는 말자. 그리고 다시 볼 때는 차분한 생각으로 가다듬어야 한다. 어찌 나 같은 범인이 글이 한번에 잘 써지는 경우를 바라는가?


* 분명하게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독자가 모이지만, 모호하게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비평가만 몰려들 뿐이다 - 알베르 카뮈

내가 한때 글을 쓰는 것이 그랬다. 글은 현학적이어야 한다는 왠지 모를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 교만이다. 다른 사람이 내 글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들에게 기쁨과 도움을 줄 수 없다. 피드백은 더욱 기대하기 어렵다. 글은 간명해야 한다. 진정한 전문가는 핵심을 명료하게 제시한다. 커뮤니케이션에 강하다. 모호함은 글을 쓸 때 가장 경계하고 쳐내야 할 쭉정이다.
IP *.51.7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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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빈
2006.03.12 20:14:08 *.148.19.118
약간의 배짱.....그게 저한테 가장 필요했던 겁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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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자식
2006.03.13 02:14:19 *.229.28.221
모두가 따로 적어두고 싶은 귀한 글귀들이군요. 그리고 한가지 정정하고 싶은 부분은 '베짱' 이 아니라 '배짱'입니다.
베짱은 베짱이가 우는 소리라고 하네요. ^^
좋은 글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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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곤
2006.03.13 09:19:54 *.248.117.3
하하. 아마도 베짱이가 되고 싶었나 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맘대로 늘어지게 하면서 살았던 그 베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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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사랑
2006.03.14 05:42:56 *.118.67.206
좋은 말이네요
요즘 잘 쓰고 계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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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종복
2006.04.25 09:05:19 *.253.121.18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 역시 글을 쓰지 않고서 글을 쓰지 못함을 한탄하고 있었네요. 한 줄 이라도 글을 쓰도록 노력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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